안타까운 3시간

입력 2001.03.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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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이 무너진 뒤 화재 현장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구조작업이 벌어졌습니다.
필사의 노력으로 세 명은 구조했지만 나머지 6명은 연기에 질식해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긴박하고도 안타까웠던 구조 순간을 엄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4시 12분, 불타는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소방관 9명이 함께 묻혀버렸습니다.
⊙소방관: 건물이 무너졌으니까 유압장비 가지고 속히 현장으로 출동 바랍니다.
⊙기자: 건물더미 어딘가에 깔린 소방대원을 찾아 곧바로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사이 안타깝게 20분이 훌쩍 흘러갔습니다.
4시 32분, 드디어 강남길 소방대원 등 2명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생명 같은 시간 30분이 또다시 흐른 뒤에야 건물더미 안에서 김철형 소방교를 극적으로 구조했습니다.
드릴로 뚫고, 망치로 깨고, 특수장비까지 동원해 무너진 콘크리트를 걷어내기를 벌써 2시간이 넘었습니다.
7시 35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소방대원 1명이 발견됐습니다.
⊙소방관: 여기야, 여기. 들 것 줘. 살았나, 안 살았나... 살았어.
⊙기자: 그리고 뒤이어 나머지 소방대원이 차례차례 구조됐지만 모두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매몰된 소방대원 9명을 모두 구조한 시각은 7시 50분쯤. 혼신의 힘을 쏟은 3시간여 동안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6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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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까운 3시간
    • 입력 2001-03-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건물이 무너진 뒤 화재 현장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구조작업이 벌어졌습니다. 필사의 노력으로 세 명은 구조했지만 나머지 6명은 연기에 질식해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긴박하고도 안타까웠던 구조 순간을 엄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4시 12분, 불타는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소방관 9명이 함께 묻혀버렸습니다. ⊙소방관: 건물이 무너졌으니까 유압장비 가지고 속히 현장으로 출동 바랍니다. ⊙기자: 건물더미 어딘가에 깔린 소방대원을 찾아 곧바로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사이 안타깝게 20분이 훌쩍 흘러갔습니다. 4시 32분, 드디어 강남길 소방대원 등 2명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생명 같은 시간 30분이 또다시 흐른 뒤에야 건물더미 안에서 김철형 소방교를 극적으로 구조했습니다. 드릴로 뚫고, 망치로 깨고, 특수장비까지 동원해 무너진 콘크리트를 걷어내기를 벌써 2시간이 넘었습니다. 7시 35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소방대원 1명이 발견됐습니다. ⊙소방관: 여기야, 여기. 들 것 줘. 살았나, 안 살았나... 살았어. ⊙기자: 그리고 뒤이어 나머지 소방대원이 차례차례 구조됐지만 모두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매몰된 소방대원 9명을 모두 구조한 시각은 7시 50분쯤. 혼신의 힘을 쏟은 3시간여 동안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6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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