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접근 늦었다

입력 2001.03.04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희생자를 낸 것은 물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구해내고자 하는 소방관들의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소방관들이 매몰된 뒤에도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승용차들 때문에 구조장비들의 도착이 늦어져 희생이 커졌습니다.
계속 해서 최동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이 안에 갇혀 있다는 이웃 주민의 말에 소방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소방대원들을 덮쳤습니다.
⊙조기봉(서울 서부소방서 진압계장): 2층에 살던 거주자가 그 집에 아들이 안 나왔다, 아들이 있다, 그래서 바로 우리 구조대를 투입해서...
⊙기자: 그러나 불 속에 갇혀 있다던 아들 최 모씨는 이미 건물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더구나 불이 난 주택은 벽돌로 지어진 30년이 넘는 낡은 건물. 소방차에서 뿜어진 물의 무게와 고온의 열을 견디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순식간의 사고로 9명의 소방대원이 건물더미에 깔렸지만 구조가 완료된 것은 3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좁은 이면도로에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와 구조 중장비가 제대로 접근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민: 양쪽으로 세워놨으니까 차가 들어올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차가 좋은 장비가 있어도 일이 이렇게 된 거예요, 인명피해가 이렇게 난 거예요.
⊙기자: 한 사람의 인명 피해라도 막아야 한다는 소방관들의 책임감에서 출발된 인명구조 시도가 골목길 불법 주차 등과 연계되면서 6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비 접근 늦었다
    • 입력 2001-03-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렇게 많은 희생자를 낸 것은 물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구해내고자 하는 소방관들의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소방관들이 매몰된 뒤에도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승용차들 때문에 구조장비들의 도착이 늦어져 희생이 커졌습니다. 계속 해서 최동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이 안에 갇혀 있다는 이웃 주민의 말에 소방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소방대원들을 덮쳤습니다. ⊙조기봉(서울 서부소방서 진압계장): 2층에 살던 거주자가 그 집에 아들이 안 나왔다, 아들이 있다, 그래서 바로 우리 구조대를 투입해서... ⊙기자: 그러나 불 속에 갇혀 있다던 아들 최 모씨는 이미 건물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더구나 불이 난 주택은 벽돌로 지어진 30년이 넘는 낡은 건물. 소방차에서 뿜어진 물의 무게와 고온의 열을 견디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순식간의 사고로 9명의 소방대원이 건물더미에 깔렸지만 구조가 완료된 것은 3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좁은 이면도로에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와 구조 중장비가 제대로 접근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민: 양쪽으로 세워놨으니까 차가 들어올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차가 좋은 장비가 있어도 일이 이렇게 된 거예요, 인명피해가 이렇게 난 거예요. ⊙기자: 한 사람의 인명 피해라도 막아야 한다는 소방관들의 책임감에서 출발된 인명구조 시도가 골목길 불법 주차 등과 연계되면서 6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