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 충동에 의한 방화 급격히 증가

입력 2001.03.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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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관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어제 화재는 집주인 아들이 어머니와 다툰 뒤 홧김에 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방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홧김에 불을 질렀지만 결과는 자신을 구하러 불길 속에 들어갔던 소방관 6명의 희생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모씨(방화 피의자): 어머니와 말다툼을 했어요. 홧김에 불을 질렀는데...
⊙기자: 대낮에 도심주택 11곳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교회 목사였습니다.
⊙최 모씨(방화 피의자): 신도들이 다른 교회로 가는 걸 보고 화나고 속이 상해 불을 질렀어요.
⊙기자: 30대 노숙자는 추위를 피해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비 독촉을 받자 추운 겨울을 밖에서 보내느니 차라리 교도소에 가겠다며 병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또 부부싸움을 하다 불을 질러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이유에서 불을 지르는 방화사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윤봉수(서울방재본부): 일본이나 기타 선진국 예를 보면 방화 쪽이 가장 화재 원인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방화쪽으로 화재 사고가 자꾸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기자: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방화 가운데서도 지난 한 해 홧김에 지른 불이 248건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고 있습니다.
사흘에 두 건꼴로 홧김에 불을 지르는 방화사건이 일어나는 셈입니다.
홧김에 지르는 불은 가정 불화와 각종 불만 해소, 싸움 등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 등입니다.
이 같은 방화사건의 경우 충동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심사숙고 하거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기 보다는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신영철(정신과 전문의): 인간의 충동성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죠, 어떤 극한적인 상황에 몰리게되면 속에 있는 충동성이 폭발적으로 드러나서 심각한 범죄 행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르는 방화사건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까지 앗아가는 처참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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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적 충동에 의한 방화 급격히 증가
    • 입력 2001-03-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소방관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어제 화재는 집주인 아들이 어머니와 다툰 뒤 홧김에 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방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홧김에 불을 질렀지만 결과는 자신을 구하러 불길 속에 들어갔던 소방관 6명의 희생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모씨(방화 피의자): 어머니와 말다툼을 했어요. 홧김에 불을 질렀는데... ⊙기자: 대낮에 도심주택 11곳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교회 목사였습니다. ⊙최 모씨(방화 피의자): 신도들이 다른 교회로 가는 걸 보고 화나고 속이 상해 불을 질렀어요. ⊙기자: 30대 노숙자는 추위를 피해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비 독촉을 받자 추운 겨울을 밖에서 보내느니 차라리 교도소에 가겠다며 병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또 부부싸움을 하다 불을 질러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이유에서 불을 지르는 방화사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윤봉수(서울방재본부): 일본이나 기타 선진국 예를 보면 방화 쪽이 가장 화재 원인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방화쪽으로 화재 사고가 자꾸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기자: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방화 가운데서도 지난 한 해 홧김에 지른 불이 248건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고 있습니다. 사흘에 두 건꼴로 홧김에 불을 지르는 방화사건이 일어나는 셈입니다. 홧김에 지르는 불은 가정 불화와 각종 불만 해소, 싸움 등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 등입니다. 이 같은 방화사건의 경우 충동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심사숙고 하거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기 보다는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신영철(정신과 전문의): 인간의 충동성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죠, 어떤 극한적인 상황에 몰리게되면 속에 있는 충동성이 폭발적으로 드러나서 심각한 범죄 행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르는 방화사건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까지 앗아가는 처참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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