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 드래프트 ‘두 가지 이야기’

입력 2008.11.26 (16:24) 수정 2008.11.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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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K-리그 무대를 새롭게 누빌 108명의 선수가 결정되었다.

11월 20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치러진 2009년 K-리그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광주를 제외한 K-리그 14 구단은 총 108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08명의 선수들은 지난 18일 우선 지명된 19명의 선수들과 함께 내년 시즌 K-리그 무대를 밝게 되었다.

이 날 현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긴장감이 넘쳤다. 각 구단들은 자신의 팀에 필요한 선수를 뽑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쳤고, 매 순간 신중을 기하며 선수를 호명했다. 특히 사람들의 시선은 강원으로 향했다. 신생팀인 강원의 초대 감독인 최순호 감독은 쏠린 시선에 보답하듯 9명의 선수를 선발하며, 팀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 날 선발된 선수들은 라운드별 계약 조건에 따라 자신을 지명한 팀과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 K-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한 선수는 2009 K-리그 신인왕에 등극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게 된다.

▲ 필요한 선수를 차지하기 위한 14개 구단의 치열한 머리싸움

올해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창단을 앞둔 강원의 힘이 컸다. 강원의 가세로 K-리그 진입 문이 크게 넓어지자 지원자들의 신청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 결과 올 시즌 403명이 지원해, 2006년 드래프트가 재개된 이후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지원자들의 커리어도 이전과는 달랐다. N-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선수,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던 선수, J-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K-리그 구단 코칭스태프들을 기쁘게 했다.

풍성한 잔치로 예고한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의 시발점은 추첨이었다. 먼저 K-리그 14개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추첨을 시작했다. 이 추첨은 1라운드 추첨 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이었다. 모든 구단이 한 차례씩 추첨을 마친 후,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정해진 추첨 순서에 의해 다시 한 번 추첨을 했고, 새롭게 나온 추첨 순서는 1라운드 지명 순서가 되었다.

1번의 행운을 잡은 팀은 부산이었다. 후반기에 희망의 빛을 발견한 부산은 가장 먼저 신인 선수를 호명하며 2009년의 시작을 활기차게 맞을 수 있었다. 부산의 선택은 공격수 임경현이었다. 숨겨진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은 임경현은 이제 부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며, 내년 시즌 부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번 지명을 받은 구단은 강원이었다. 지난 18일 우선 지명으로 우수한 기량을 가진 14명의 신인 선수를 가진 강원에 행운이 따랐다. 강원은 수비수 전원근을 선택하며 뒷문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1라운드 지명에서 남은 12개 팀 모두 선수를 지명하며, 반드시 필요한 선수를 꼭 영입하자는 흐름이 이어졌다.

2라운드 추첨을 실시한 후 이어진 지명에서도 각 팀들의 더욱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졌다. 제주, 전남, 전북을 제외한 11개 구단은 모두 지명하며, 우수 선수 영입에 불을 지폈다.

이후 드래프트 현장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바로 시민구단들이었다. 시민구단들은 매 라운드 선수를 지명하며, 전력 보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경남과 대전의 모습은 단연 눈에 띄었다.

두 팀은 1라운드에서 6라운드까지 6명의 선수를 지원한 뒤, 이어진 번외지명에서 번갈아 마이크를 잡아가며 선수 이름을 호명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 결과 경남은 번외지명에서만 11명을 뽑았고, 대전은 6명을 뽑았다.

두 팀 모두 어리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다수 영입해 좋은 선수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 두 팀에 입단한 선수들은 선수 육성에 일각연이 있는 경남 조광래 감독과 대전 김호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대구의 움직임도 바빴다. 경남과 대전만큼 많은 수의 선수는 뽑지 않았지만, 1라운드에서 6라운드까지 6명의 선수와 번외지명에서 3명의 선수를 뽑았다. 대구는 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 영입에 집중하며, 내년 대구 특유의 공격 축구는 살리되, 후방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물론 드래프트 카드를 소극적으로 사용한 팀도 있었다. 제주는 단 3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부산과 수원은 5명, 전북은 6명의 선수만 지명했다.

드래프트 종료 후 각 구단들의 표정은 밝았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원하던 선수를 모두 뽑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대전 왕선재 코치는 "측면 공격수와 수비 자원이 부족했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다."며,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 영입에 힘을 쏟았고, 임병현과 한상운을 영입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다. 두 선수를 잘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N-리거들의 K-리그 진출의 꿈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이 날 K-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은 N-리거는 3명이다. 수원시청의 한종우는 4순위로 전북에 입단했고, 대전은 번외지명에서 창원시청의 김한섭을 지명했다. 강릉시청의 이강민은 자신의 고향 팀은 강원에 입단하는 기쁨을 누렸다.

▲ 강원 FC 출발을 알리다.

지난 11월 11일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강원 FC은 창단 승인을 받으며, 출발을 알렸다. 이어 16일 최순호 감독을 초대감독으로 선임하며 코칭스태프 구성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 18일 신인 선수 14명을 우선 지명하며 선수 구성 작업을 실시했다.

우선 지명된 14명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즉시 전력 감이었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울산현대미포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영후, 안성남, 김봉겸, 유현 등을 강원으로 불러 들였다. 올림픽 대표 출신인 권순형을 비롯하여. 이호, 김주봉, 곽광선, 정철운, 김근배, 권경호, 노경태, 정산, 문병우 등 대학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린 선수들도 영입하며 알찬 성과를 올렸다.

20일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최순호 감독의 지명은 멈추지 않았다. 1순위에서 고려대 출신의 수비수 전원근을 호명했고, 2순위에서 J-리그 출신 미드필더 박종진을 잡는 대어를 낚았다. 3순위에서는 2006년 전국추계연맹전에서 도움상을 차지한 이창훈을 영입하며 중원 강화에 나섰다. 4순위에서 윤준화, 5순위에서 신현준, 6순위에서 황대균, 번외지명에서 추정현, 이강민, 이성민 등을 영입하며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마쳤다.

강원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총 23명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만족스러운 영입이었다. 드래프트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원 최순호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원하는 선수를 모두 영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제 2배수인 23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앞으로 1배수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목표다. 주로 경험이 많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말하며, 남은 계획에 대해 말했다.

최 감독은 자신의 선수 선발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며, 강원의 신바람 축구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체력, 전술적인 면 모두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90분 내내 끊임없이 지치고 않고, 뛰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 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강원으로 끌어 모았다."고 설명했다.

최순호 감독만큼의 시선을 받은 선수도 있었다. 바로 "N-리그의 득점기계" 김영후였다. 김영후는 강원으로 옮긴 스승 최순호 감독의 러브콜을 받으며 강원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김영후는 드래프트가 끝난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과거 K-리그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 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떨어져 실망도 컸다."며, 입단의 기쁨을 먼저 표현하기보다는 지난날의 아픔을 표현했다. 과거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어 "K-리그 무대에 뛴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현재에 안주하면 안 된다. 평소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N-리그 득점왕".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꼬리표다. 하지만 이것은 K-리그에 온 이상 부담스러운 꼬리표가 되었다. K-리그에서 득점왕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 현재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초심이었고, 그도 초심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N-리그 득점왕에 대한 기억은 잊어야 한다. 아니 잊었다. 처음 축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인의 자세로 K-리그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의 에이스를 꿈꾸는 김영후에게 한 마디의 말로 자신감을 불어 주었다. 바로 용병 없이 한 시즌을 치르겠다는 말이었다. "용병 없이 한 시즌을 치른 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소식이다. 그만큼 잘해야 한다.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고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말하며, 용병이 없다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김영후는 N-리그와는 격이 다른 K-리그 수비수를 만나야 한다. FA컵에 종종 만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이제 한 시즌 내내 강력한 K-리그 수비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것에 대해 그는 "K-리그 수비수들은 확실히 다르다. 준비가 많이 해야 골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강원의 도전이 이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울산미포의 N-리그 2연패를 이끈 최순호 감독과 김영후가 있다. 내년 시즌 최순호 감독의 마법과 김영후의 득점포가 어떻게 K-리그에서 펼쳐질지 강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리그 명예기자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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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K리그 드래프트 ‘두 가지 이야기’
    • 입력 2008-11-26 16:24:47
    • 수정2008-11-26 16:25:16
    축구
2009년 K-리그 무대를 새롭게 누빌 108명의 선수가 결정되었다. 11월 20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치러진 2009년 K-리그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광주를 제외한 K-리그 14 구단은 총 108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08명의 선수들은 지난 18일 우선 지명된 19명의 선수들과 함께 내년 시즌 K-리그 무대를 밝게 되었다. 이 날 현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긴장감이 넘쳤다. 각 구단들은 자신의 팀에 필요한 선수를 뽑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쳤고, 매 순간 신중을 기하며 선수를 호명했다. 특히 사람들의 시선은 강원으로 향했다. 신생팀인 강원의 초대 감독인 최순호 감독은 쏠린 시선에 보답하듯 9명의 선수를 선발하며, 팀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 날 선발된 선수들은 라운드별 계약 조건에 따라 자신을 지명한 팀과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 K-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한 선수는 2009 K-리그 신인왕에 등극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게 된다. ▲ 필요한 선수를 차지하기 위한 14개 구단의 치열한 머리싸움 올해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창단을 앞둔 강원의 힘이 컸다. 강원의 가세로 K-리그 진입 문이 크게 넓어지자 지원자들의 신청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 결과 올 시즌 403명이 지원해, 2006년 드래프트가 재개된 이후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지원자들의 커리어도 이전과는 달랐다. N-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선수,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던 선수, J-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K-리그 구단 코칭스태프들을 기쁘게 했다. 풍성한 잔치로 예고한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의 시발점은 추첨이었다. 먼저 K-리그 14개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추첨을 시작했다. 이 추첨은 1라운드 추첨 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이었다. 모든 구단이 한 차례씩 추첨을 마친 후,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정해진 추첨 순서에 의해 다시 한 번 추첨을 했고, 새롭게 나온 추첨 순서는 1라운드 지명 순서가 되었다. 1번의 행운을 잡은 팀은 부산이었다. 후반기에 희망의 빛을 발견한 부산은 가장 먼저 신인 선수를 호명하며 2009년의 시작을 활기차게 맞을 수 있었다. 부산의 선택은 공격수 임경현이었다. 숨겨진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은 임경현은 이제 부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며, 내년 시즌 부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번 지명을 받은 구단은 강원이었다. 지난 18일 우선 지명으로 우수한 기량을 가진 14명의 신인 선수를 가진 강원에 행운이 따랐다. 강원은 수비수 전원근을 선택하며 뒷문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1라운드 지명에서 남은 12개 팀 모두 선수를 지명하며, 반드시 필요한 선수를 꼭 영입하자는 흐름이 이어졌다. 2라운드 추첨을 실시한 후 이어진 지명에서도 각 팀들의 더욱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졌다. 제주, 전남, 전북을 제외한 11개 구단은 모두 지명하며, 우수 선수 영입에 불을 지폈다. 이후 드래프트 현장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바로 시민구단들이었다. 시민구단들은 매 라운드 선수를 지명하며, 전력 보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경남과 대전의 모습은 단연 눈에 띄었다. 두 팀은 1라운드에서 6라운드까지 6명의 선수를 지원한 뒤, 이어진 번외지명에서 번갈아 마이크를 잡아가며 선수 이름을 호명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 결과 경남은 번외지명에서만 11명을 뽑았고, 대전은 6명을 뽑았다. 두 팀 모두 어리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다수 영입해 좋은 선수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 두 팀에 입단한 선수들은 선수 육성에 일각연이 있는 경남 조광래 감독과 대전 김호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대구의 움직임도 바빴다. 경남과 대전만큼 많은 수의 선수는 뽑지 않았지만, 1라운드에서 6라운드까지 6명의 선수와 번외지명에서 3명의 선수를 뽑았다. 대구는 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 영입에 집중하며, 내년 대구 특유의 공격 축구는 살리되, 후방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물론 드래프트 카드를 소극적으로 사용한 팀도 있었다. 제주는 단 3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부산과 수원은 5명, 전북은 6명의 선수만 지명했다. 드래프트 종료 후 각 구단들의 표정은 밝았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원하던 선수를 모두 뽑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대전 왕선재 코치는 "측면 공격수와 수비 자원이 부족했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다."며,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 영입에 힘을 쏟았고, 임병현과 한상운을 영입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다. 두 선수를 잘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N-리거들의 K-리그 진출의 꿈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이 날 K-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은 N-리거는 3명이다. 수원시청의 한종우는 4순위로 전북에 입단했고, 대전은 번외지명에서 창원시청의 김한섭을 지명했다. 강릉시청의 이강민은 자신의 고향 팀은 강원에 입단하는 기쁨을 누렸다. ▲ 강원 FC 출발을 알리다. 지난 11월 11일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강원 FC은 창단 승인을 받으며, 출발을 알렸다. 이어 16일 최순호 감독을 초대감독으로 선임하며 코칭스태프 구성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 18일 신인 선수 14명을 우선 지명하며 선수 구성 작업을 실시했다. 우선 지명된 14명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즉시 전력 감이었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울산현대미포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영후, 안성남, 김봉겸, 유현 등을 강원으로 불러 들였다. 올림픽 대표 출신인 권순형을 비롯하여. 이호, 김주봉, 곽광선, 정철운, 김근배, 권경호, 노경태, 정산, 문병우 등 대학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린 선수들도 영입하며 알찬 성과를 올렸다. 20일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최순호 감독의 지명은 멈추지 않았다. 1순위에서 고려대 출신의 수비수 전원근을 호명했고, 2순위에서 J-리그 출신 미드필더 박종진을 잡는 대어를 낚았다. 3순위에서는 2006년 전국추계연맹전에서 도움상을 차지한 이창훈을 영입하며 중원 강화에 나섰다. 4순위에서 윤준화, 5순위에서 신현준, 6순위에서 황대균, 번외지명에서 추정현, 이강민, 이성민 등을 영입하며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마쳤다. 강원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총 23명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만족스러운 영입이었다. 드래프트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원 최순호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원하는 선수를 모두 영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제 2배수인 23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앞으로 1배수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목표다. 주로 경험이 많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말하며, 남은 계획에 대해 말했다. 최 감독은 자신의 선수 선발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며, 강원의 신바람 축구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체력, 전술적인 면 모두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90분 내내 끊임없이 지치고 않고, 뛰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 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강원으로 끌어 모았다."고 설명했다. 최순호 감독만큼의 시선을 받은 선수도 있었다. 바로 "N-리그의 득점기계" 김영후였다. 김영후는 강원으로 옮긴 스승 최순호 감독의 러브콜을 받으며 강원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김영후는 드래프트가 끝난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과거 K-리그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 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떨어져 실망도 컸다."며, 입단의 기쁨을 먼저 표현하기보다는 지난날의 아픔을 표현했다. 과거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어 "K-리그 무대에 뛴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현재에 안주하면 안 된다. 평소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N-리그 득점왕".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꼬리표다. 하지만 이것은 K-리그에 온 이상 부담스러운 꼬리표가 되었다. K-리그에서 득점왕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 현재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초심이었고, 그도 초심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N-리그 득점왕에 대한 기억은 잊어야 한다. 아니 잊었다. 처음 축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인의 자세로 K-리그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의 에이스를 꿈꾸는 김영후에게 한 마디의 말로 자신감을 불어 주었다. 바로 용병 없이 한 시즌을 치르겠다는 말이었다. "용병 없이 한 시즌을 치른 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소식이다. 그만큼 잘해야 한다.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고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말하며, 용병이 없다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김영후는 N-리그와는 격이 다른 K-리그 수비수를 만나야 한다. FA컵에 종종 만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이제 한 시즌 내내 강력한 K-리그 수비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것에 대해 그는 "K-리그 수비수들은 확실히 다르다. 준비가 많이 해야 골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강원의 도전이 이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울산미포의 N-리그 2연패를 이끈 최순호 감독과 김영후가 있다. 내년 시즌 최순호 감독의 마법과 김영후의 득점포가 어떻게 K-리그에서 펼쳐질지 강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리그 명예기자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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