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한상렬 목사 15일 귀환 할 예정 外

입력 2010.08.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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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방북해 두 달 동안이나 북한에 머물러온 한상렬 목사가 광복절인 내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라고 북한이 통보해왔습니다.

북한 적십자회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목사의 무사 귀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는데요.

북한매체를 통해 남한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모습을 보인 한 목사는 귀환 직전까지도 북한 내에서 바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2일):“한상렬 목사가 국제 친선전람관을 참관했습니다. 한편 목사는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했습니다.”

어느새 북한 내 주요 인사가 된 한상렬 목사.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지난 두 달 여 동안 북한 당국의 안내를 받아가며 북한 전역을 돌아보고 있는 한상렬 목사 소식을 계속해서 보도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6일):“남조선의 통일인사 한상렬 목사가 원산시의 여러 곳을 참관했습니다. 원산 청년발전소를 찾은 목사는 산벼랑을 타고 뻗어 내린 철관로들과 1호 발전소들을 돌아봤습니다.”

지난주에는 함경남도 원산 일대와 강원도 송도원야영소, 금강산, 해금강 지역 등을 둘러봤고, 지지난주에는 북한 당국이 제공한 항공편으로 백두산 밀영의 김일성 고향집을 답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 체제선전에 한상렬 목사를 최대한 활용해온 북한 당국은 한 목사가 남한으로 돌아 갈 때가 되자 적십자와 인도주의를 거론하며 남측에 신변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우리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11일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에게 통지문을 보내었다.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목사의 무사귀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통지문은 강조했다.”

북한 당국과 한상렬 목사가 광복절인 15일을 택해 판문점을 귀환 장소로 택한데는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마음대로 넘어갔다가 마음대로 돌아오게 해서는 안된다”는 일부 단체들의 대규모 시위가 임진각에서 예정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귀환 즉시 한 목사를 체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이 일제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광복절이죠.

북한에서도 광복절은 ‘조국 해방의 날’이라 해서 중요 기념일 가운데 하난데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빼고 남북한이 함께 공유하는 유일한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광복절의 의미는 남한과 사뭇 다릅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역사적인 조국해방의 날(광복절)을 맞으며 항일의 전설적 영웅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불멸의 혁명업적이 장마다 어려 있는 백두산 밀영으로는 각 계층 근로자들이 끝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주체’가 강조되고, 김일성 우상화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모든 문헌에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이 역사적 업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의 백두산 밀영을 항일투쟁의 근거지이자 본부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매년 광복절이 되면 그 주인공은 어김없이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홑옷을 걸친 유격대원들, 우등불 마주하면 잔등에 바람 스미네. 군사를 이끄신 김일성 사령, 덧옷을 벗어 전사에게 씌워주시네.”

81년 출간된 북한의 ‘조선 전사’는 김일성이 “45년 8월 9일 조선인민혁명군에 조국 해방을 위한 최후 공격작전 개시를 명령했고, 결정적 타격을 받은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복이 김일성 때문에 됐다는 얘긴데요, 이처럼 광복절의 의미는 남북한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찜통 같은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의 바닷가며 수영장들이 피서객으로 북적대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여름의 절정인 7,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8일):“문수유희장 관리소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7,8월 해양체육월간에 물놀이장 관리운영사업을 잘 짜고 들고 있습니다.”

평양의 물놀이장입니다.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이 물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요. 다소 촌스럽기는 하지만, 야외 모래사장에 파라솔까지 갖춰놓고 있습니다.

<녹취>한성민(북한 주민/조선중앙TV 지난 2일):“가족과 함께 이렇게 시원한 물에서 수영도 하고 수림이 우거진 공원에서 휴식의 한 때를 보내니 몸도 마음도 거뜬하고 한결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해양체육월간은 수영 보급을 위해 지난 1964년에 제정됐습니다.

이 기간이 되면 학생들은 수영과 수구,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를 배우고 도강과 수기훈련 등 국방체육도 병행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한상렬 목사의 판문점 귀환을 통보한 북한 적십자사의 통지문과, 남한과 다른 북한의 광복절 의미, 그리고 7,8월 해양체육월간을 맞은 북한 주민들의 여름나기 모습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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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한상렬 목사 15일 귀환 할 예정 外
    • 입력 2010-08-14 10:52:21
    남북의 창
불법으로 방북해 두 달 동안이나 북한에 머물러온 한상렬 목사가 광복절인 내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라고 북한이 통보해왔습니다. 북한 적십자회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목사의 무사 귀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는데요. 북한매체를 통해 남한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모습을 보인 한 목사는 귀환 직전까지도 북한 내에서 바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2일):“한상렬 목사가 국제 친선전람관을 참관했습니다. 한편 목사는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했습니다.” 어느새 북한 내 주요 인사가 된 한상렬 목사.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지난 두 달 여 동안 북한 당국의 안내를 받아가며 북한 전역을 돌아보고 있는 한상렬 목사 소식을 계속해서 보도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6일):“남조선의 통일인사 한상렬 목사가 원산시의 여러 곳을 참관했습니다. 원산 청년발전소를 찾은 목사는 산벼랑을 타고 뻗어 내린 철관로들과 1호 발전소들을 돌아봤습니다.” 지난주에는 함경남도 원산 일대와 강원도 송도원야영소, 금강산, 해금강 지역 등을 둘러봤고, 지지난주에는 북한 당국이 제공한 항공편으로 백두산 밀영의 김일성 고향집을 답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 체제선전에 한상렬 목사를 최대한 활용해온 북한 당국은 한 목사가 남한으로 돌아 갈 때가 되자 적십자와 인도주의를 거론하며 남측에 신변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우리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11일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에게 통지문을 보내었다.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목사의 무사귀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통지문은 강조했다.” 북한 당국과 한상렬 목사가 광복절인 15일을 택해 판문점을 귀환 장소로 택한데는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마음대로 넘어갔다가 마음대로 돌아오게 해서는 안된다”는 일부 단체들의 대규모 시위가 임진각에서 예정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귀환 즉시 한 목사를 체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이 일제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광복절이죠. 북한에서도 광복절은 ‘조국 해방의 날’이라 해서 중요 기념일 가운데 하난데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빼고 남북한이 함께 공유하는 유일한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광복절의 의미는 남한과 사뭇 다릅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역사적인 조국해방의 날(광복절)을 맞으며 항일의 전설적 영웅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불멸의 혁명업적이 장마다 어려 있는 백두산 밀영으로는 각 계층 근로자들이 끝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주체’가 강조되고, 김일성 우상화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모든 문헌에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이 역사적 업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의 백두산 밀영을 항일투쟁의 근거지이자 본부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매년 광복절이 되면 그 주인공은 어김없이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홑옷을 걸친 유격대원들, 우등불 마주하면 잔등에 바람 스미네. 군사를 이끄신 김일성 사령, 덧옷을 벗어 전사에게 씌워주시네.” 81년 출간된 북한의 ‘조선 전사’는 김일성이 “45년 8월 9일 조선인민혁명군에 조국 해방을 위한 최후 공격작전 개시를 명령했고, 결정적 타격을 받은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복이 김일성 때문에 됐다는 얘긴데요, 이처럼 광복절의 의미는 남북한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찜통 같은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의 바닷가며 수영장들이 피서객으로 북적대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여름의 절정인 7,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8일):“문수유희장 관리소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7,8월 해양체육월간에 물놀이장 관리운영사업을 잘 짜고 들고 있습니다.” 평양의 물놀이장입니다.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이 물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요. 다소 촌스럽기는 하지만, 야외 모래사장에 파라솔까지 갖춰놓고 있습니다. <녹취>한성민(북한 주민/조선중앙TV 지난 2일):“가족과 함께 이렇게 시원한 물에서 수영도 하고 수림이 우거진 공원에서 휴식의 한 때를 보내니 몸도 마음도 거뜬하고 한결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해양체육월간은 수영 보급을 위해 지난 1964년에 제정됐습니다. 이 기간이 되면 학생들은 수영과 수구,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를 배우고 도강과 수기훈련 등 국방체육도 병행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한상렬 목사의 판문점 귀환을 통보한 북한 적십자사의 통지문과, 남한과 다른 북한의 광복절 의미, 그리고 7,8월 해양체육월간을 맞은 북한 주민들의 여름나기 모습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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