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임신부가 발레에 벨리댄스까지?

입력 2010.09.20 (08:58) 수정 2010.09.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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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 아이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어느 부모님이든 마찬가지일텐데요.

그래서 뱃속에서부터 태교 열심히 하시죠?

태교 중에 아기의 뇌 발달을 돕는다는 뜨개질이나 독서는 저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정수영 기자, 요즘 톡톡 튀는 태교방법도 많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과연 이런 게 될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태교 하시는 임신부들 요즘 참 많습니다.

호리호리한 무용가들이나 할 법한 발레로 태교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태아가 자라고 있는 커다란 배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벨리댄스 추는 임신부도 있습니다.

수학 잘 하는 아기를 낳아보겠다며 어려운 수학 참고서 풀이에 열심인 예비 엄마도 소개합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무거워보이는 몸으로 춤에 열중하고 있는 오명희씨, 예정일을 코앞에 둔 예비엄맙니다.

골반을 움직이며 박자를 맞추는 아내가 남편은 마냥 신기한데요.

<녹취> "살살해라, 진짜. (아기) 놀라겠다."

<녹취> "아빠도 해 봐, 이렇게 해 봐. 빨리 해 봐."

한껏 흥이 오른 명희 씨, 이번엔 남편에게 벨리동작을 한 수 가르치는데요.

명희 씨 부부와, 뱃속 아들 순대까지 온 가족이 벨리댄스에 빠져버렸습니다.

<녹취> 형남웅(오명희 씨 남편) : " 순대야, 잘 있다가 좋은 얼굴로 아빠 보자. "

<인터뷰> 오명희( 경기도 수원시 오목천동) : "벨리댄스 운동하고 나면 땀도 쫙 흘려서 기분이 좋고, 제가 즐거우니까 아기도 항상 보면 즐거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벨리댄스 매력에 반해버린 예비엄마, 명희 씨 뿐만이 아니라는데요.

연습실에는 의상까지 잘 갖춰 입은 임신부들이 벨리댄스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둥근 배를 훤히 내놓고 흔들흔들 춤을 추는데요.

흥겨운 음악에 찰랑찰랑 힙 스카프의 소리까지 더해지면, 예비엄마들은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뱃속 아기라고 다르지 않을 것 같죠?

<인터뷰>최여정(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 "처음에는 굉장히 쑥스러웠는데요. 지금도 사실 조금 쑥스러운데 다들 배를 내놓고 하니까 (괜찮아요.) "

벨리댄스는 고대 이집트에서 다산을 기원하던 전통춤이었다는데요.

엉덩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은 순산을 상징합니다.

<인터뷰> 김리원(벨리댄스 강사) : " 산모들 우울증도 날려버리고요, 가장 신나는 것은 골반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아기 낳을 때 시간을 많이 단축시킵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따라 들어가보니, 다름 아닌 발레 교습소.

<녹취> "그대로 천천히 한 손 한 손 짚어서 올라오세요. 그대로 다리 힘 풀어주시고... "

수강생은 모두 임신부들입니다.

태교발레는 임신 초기, 4개월 때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요.

편안하고 쉬운 스트레칭 동작과 근력운동을 위주로 합니다.

임신부와 뱃속의 아기 모두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동작에 집중하는데요.
<인터뷰> 송교선(서울 삼성동 : "일단 재미있고, 태교 음악이니까 들으면서 같이 태교도 하고, 엄마도 운동하고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 "

몸의 중심을 잡는 발 동작과 균형 잡기 동작 연습에 한참인데요,

임신부 골반을 이완시키고 괄약근을 단련해 아이를 더욱 수월하게 낳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만든 안무입니다.
<인터뷰> 김정아(서울 신림동) : "골반 근육 풀어줄 때 좋고, 이완시키니까 몸도 편해지고 좋아요."

클래식 음악 감상에, 발레도 하고!

일석이조 효과에 예비엄마들도 대만족입니다.

<인터뷰> 최혜미(태교 발레 강사) : "발레만이 가진 우아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태교 발레) 수업을 통해서 임산부 어머니들이 아기랑 같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즐기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평범한 건 싫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태교를 해보겠다는 임신 7개월 차 주부 장희순씨.

이런 아내를 위해 남편 서춘석 씨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서춘석(장희순 씨 남편) : " 우리 별이를 위해서 하는 김에 기초부터 튼튼하게 하려고 무리수는 있지만 대신 아이가 이것을 들으면서 좋아할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

학창시절 수학이 늘 취약과목이었던 장 씨 부부.

태어날 별이 만큼은 뱃속에서부터 수학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장희순(경기도 수원시 호매실동) : "조금씩 움직이는 편이고요, 혼자 하는 것보다 남편과 같이 하면 남편 목소리를 (아이가) 좋아해서 그런지 많이 움직이는 편이에요."

<녹취> 장희순(경기도 수원시 호매실동) : "(별이야) 엄마, 아빠는 비록 수학을 못했지만, 우리 별이는 꼭 수학 달인이 됐으면 좋겠어. 파이팅! "

뱃속 아이를 위해 열 달 간 춤추고 공부하며 태교하는 열혈 예비 엄마들!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는 태교법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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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임신부가 발레에 벨리댄스까지?
    • 입력 2010-09-20 08:58:52
    • 수정2010-09-20 1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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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 아이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어느 부모님이든 마찬가지일텐데요. 그래서 뱃속에서부터 태교 열심히 하시죠? 태교 중에 아기의 뇌 발달을 돕는다는 뜨개질이나 독서는 저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정수영 기자, 요즘 톡톡 튀는 태교방법도 많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과연 이런 게 될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태교 하시는 임신부들 요즘 참 많습니다. 호리호리한 무용가들이나 할 법한 발레로 태교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태아가 자라고 있는 커다란 배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벨리댄스 추는 임신부도 있습니다. 수학 잘 하는 아기를 낳아보겠다며 어려운 수학 참고서 풀이에 열심인 예비 엄마도 소개합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무거워보이는 몸으로 춤에 열중하고 있는 오명희씨, 예정일을 코앞에 둔 예비엄맙니다. 골반을 움직이며 박자를 맞추는 아내가 남편은 마냥 신기한데요. <녹취> "살살해라, 진짜. (아기) 놀라겠다." <녹취> "아빠도 해 봐, 이렇게 해 봐. 빨리 해 봐." 한껏 흥이 오른 명희 씨, 이번엔 남편에게 벨리동작을 한 수 가르치는데요. 명희 씨 부부와, 뱃속 아들 순대까지 온 가족이 벨리댄스에 빠져버렸습니다. <녹취> 형남웅(오명희 씨 남편) : " 순대야, 잘 있다가 좋은 얼굴로 아빠 보자. " <인터뷰> 오명희( 경기도 수원시 오목천동) : "벨리댄스 운동하고 나면 땀도 쫙 흘려서 기분이 좋고, 제가 즐거우니까 아기도 항상 보면 즐거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벨리댄스 매력에 반해버린 예비엄마, 명희 씨 뿐만이 아니라는데요. 연습실에는 의상까지 잘 갖춰 입은 임신부들이 벨리댄스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둥근 배를 훤히 내놓고 흔들흔들 춤을 추는데요. 흥겨운 음악에 찰랑찰랑 힙 스카프의 소리까지 더해지면, 예비엄마들은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뱃속 아기라고 다르지 않을 것 같죠? <인터뷰>최여정(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 "처음에는 굉장히 쑥스러웠는데요. 지금도 사실 조금 쑥스러운데 다들 배를 내놓고 하니까 (괜찮아요.) " 벨리댄스는 고대 이집트에서 다산을 기원하던 전통춤이었다는데요. 엉덩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은 순산을 상징합니다. <인터뷰> 김리원(벨리댄스 강사) : " 산모들 우울증도 날려버리고요, 가장 신나는 것은 골반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아기 낳을 때 시간을 많이 단축시킵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따라 들어가보니, 다름 아닌 발레 교습소. <녹취> "그대로 천천히 한 손 한 손 짚어서 올라오세요. 그대로 다리 힘 풀어주시고... " 수강생은 모두 임신부들입니다. 태교발레는 임신 초기, 4개월 때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요. 편안하고 쉬운 스트레칭 동작과 근력운동을 위주로 합니다. 임신부와 뱃속의 아기 모두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동작에 집중하는데요. <인터뷰> 송교선(서울 삼성동 : "일단 재미있고, 태교 음악이니까 들으면서 같이 태교도 하고, 엄마도 운동하고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 " 몸의 중심을 잡는 발 동작과 균형 잡기 동작 연습에 한참인데요, 임신부 골반을 이완시키고 괄약근을 단련해 아이를 더욱 수월하게 낳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만든 안무입니다. <인터뷰> 김정아(서울 신림동) : "골반 근육 풀어줄 때 좋고, 이완시키니까 몸도 편해지고 좋아요." 클래식 음악 감상에, 발레도 하고! 일석이조 효과에 예비엄마들도 대만족입니다. <인터뷰> 최혜미(태교 발레 강사) : "발레만이 가진 우아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태교 발레) 수업을 통해서 임산부 어머니들이 아기랑 같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즐기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평범한 건 싫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태교를 해보겠다는 임신 7개월 차 주부 장희순씨. 이런 아내를 위해 남편 서춘석 씨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서춘석(장희순 씨 남편) : " 우리 별이를 위해서 하는 김에 기초부터 튼튼하게 하려고 무리수는 있지만 대신 아이가 이것을 들으면서 좋아할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 학창시절 수학이 늘 취약과목이었던 장 씨 부부. 태어날 별이 만큼은 뱃속에서부터 수학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장희순(경기도 수원시 호매실동) : "조금씩 움직이는 편이고요, 혼자 하는 것보다 남편과 같이 하면 남편 목소리를 (아이가) 좋아해서 그런지 많이 움직이는 편이에요." <녹취> 장희순(경기도 수원시 호매실동) : "(별이야) 엄마, 아빠는 비록 수학을 못했지만, 우리 별이는 꼭 수학 달인이 됐으면 좋겠어. 파이팅! " 뱃속 아이를 위해 열 달 간 춤추고 공부하며 태교하는 열혈 예비 엄마들!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는 태교법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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