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폭우 대비 경고 없었다”

입력 2010.09.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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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화문 앞이 물에 잠긴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습폭우에 수도 서울이 얼마나 취약한 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대책이 있기는 한 건지 살펴봅니다.

<질문>
우한울 기자, 광화문 광장이 침수된 걸 본 시민들이 많이들 놀랐는데, 서울시가 이런 현상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죠? 결국 시민들만 몰랐다는 얘긴가요?

<답변>
예, 물론 이 백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였기에, 역부족이었던 측면도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이런 상황을 당연시 여길 시민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광화문 인근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한 상인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선영(서울시 신문로):"(미리 예고나 안내방송 등이 없었나요) 그런 것 전혀 없었어요, 없었고. 뉴스보고 뛰어나온 거예요."

서울 광화문 광장은 집중호우 당시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는데요,

피해 상인들이 속이 타 들어가는 건 폭우에 대비하라는 한마디 경고도 못들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서울시는 마치 이를 예견이라고 한 듯, 이런 비에 이같은 피해는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설명하니, 분통이 터지는 겁니다.

사정은 다른 피해지역도 마찬가진데요, 결국 잠재적인 수해피해지역에 살면서도 시민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겁니다.

<질문>
이런 침수피해 우려지역, 서울시는 당연히 잘 알고 있겠죠?

<답변>
예, 물론 이런 사실을 서울시보다 잘 아는 곳은 없겠죠, 노후됐거나 빗물이 막히는 하수관이 어디에 얼마나 매설돼 있는지, 침수피해 우려지역이 어딘지 모든 현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서울시의 하수관 설치 지돕니다.

광화문 주변에는 시간당 75밀리미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관이 묻혀있는데요, 처리능력이 서울시 기준 95mm에 못미칩니다.

강서구 신월동 지역은 하수관이 낡고 물이 빠져나가야할 안양천까지 거리가 멀어 하수량과 속도가 떨어집니다.

당연히 다른 지역보다 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렇게 지역별 하수 처리능력과 침수나 피해 정도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침수흔적도를 제작해 두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를 꺼리는 실정입니다.

<질문>
없다면 모르는데, 있는데도 공개하지 않는 이유, 뭡니까?

<답변>
서울시는 일단, 침수피해 우려지역을 알리는 지도들이 공개되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입니다.

<인터뷰>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침수피해 지도를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개를 못합니다. 주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하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폭우와 폭설에 도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경고나 대피 매뉴얼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질문>
이렇게 수방대책이 겉도는 가운데, 서울시가 오늘 반지하 주택 건설을 억제하겠다는 새로운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끌었죠?

<답변>
예, 이번 집중호우에서 침수피해 주택 가운데 상당수가 반지하 주택이었는데요,

그럼 반지하 주택을 건설하지 않으면 피해가 줄지 않겠냐, 이런 발상에서 나온 대책으로 보입니다.

침수 피해를 겪은 주택은 모두 만2천5백여동인데, 이 가운데 72%가 넘는 9천 여 동이 반지하 주택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시내 반지하 주택은 전체 주택의 10%에 이르는 35만 가구에 달합니다.

서울시는 이처럼 반지하주택에 침수피해가 반복되니 새로 공급되는 반지하는 억제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저소득층의 주거지로 임대주택을 대폭 늘려 반지하 수요를 자연스럽게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우선 올 하반기 안에 상습 침수지역에선 반지하주택의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있도록 건축법의 개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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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폭우 대비 경고 없었다”
    • 입력 2010-09-24 23: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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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화문 앞이 물에 잠긴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습폭우에 수도 서울이 얼마나 취약한 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대책이 있기는 한 건지 살펴봅니다. <질문> 우한울 기자, 광화문 광장이 침수된 걸 본 시민들이 많이들 놀랐는데, 서울시가 이런 현상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죠? 결국 시민들만 몰랐다는 얘긴가요? <답변> 예, 물론 이 백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였기에, 역부족이었던 측면도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이런 상황을 당연시 여길 시민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광화문 인근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한 상인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선영(서울시 신문로):"(미리 예고나 안내방송 등이 없었나요) 그런 것 전혀 없었어요, 없었고. 뉴스보고 뛰어나온 거예요." 서울 광화문 광장은 집중호우 당시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는데요, 피해 상인들이 속이 타 들어가는 건 폭우에 대비하라는 한마디 경고도 못들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서울시는 마치 이를 예견이라고 한 듯, 이런 비에 이같은 피해는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설명하니, 분통이 터지는 겁니다. 사정은 다른 피해지역도 마찬가진데요, 결국 잠재적인 수해피해지역에 살면서도 시민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겁니다. <질문> 이런 침수피해 우려지역, 서울시는 당연히 잘 알고 있겠죠? <답변> 예, 물론 이런 사실을 서울시보다 잘 아는 곳은 없겠죠, 노후됐거나 빗물이 막히는 하수관이 어디에 얼마나 매설돼 있는지, 침수피해 우려지역이 어딘지 모든 현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서울시의 하수관 설치 지돕니다. 광화문 주변에는 시간당 75밀리미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관이 묻혀있는데요, 처리능력이 서울시 기준 95mm에 못미칩니다. 강서구 신월동 지역은 하수관이 낡고 물이 빠져나가야할 안양천까지 거리가 멀어 하수량과 속도가 떨어집니다. 당연히 다른 지역보다 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렇게 지역별 하수 처리능력과 침수나 피해 정도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침수흔적도를 제작해 두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를 꺼리는 실정입니다. <질문> 없다면 모르는데, 있는데도 공개하지 않는 이유, 뭡니까? <답변> 서울시는 일단, 침수피해 우려지역을 알리는 지도들이 공개되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입니다. <인터뷰>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침수피해 지도를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개를 못합니다. 주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하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폭우와 폭설에 도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경고나 대피 매뉴얼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질문> 이렇게 수방대책이 겉도는 가운데, 서울시가 오늘 반지하 주택 건설을 억제하겠다는 새로운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끌었죠? <답변> 예, 이번 집중호우에서 침수피해 주택 가운데 상당수가 반지하 주택이었는데요, 그럼 반지하 주택을 건설하지 않으면 피해가 줄지 않겠냐, 이런 발상에서 나온 대책으로 보입니다. 침수 피해를 겪은 주택은 모두 만2천5백여동인데, 이 가운데 72%가 넘는 9천 여 동이 반지하 주택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시내 반지하 주택은 전체 주택의 10%에 이르는 35만 가구에 달합니다. 서울시는 이처럼 반지하주택에 침수피해가 반복되니 새로 공급되는 반지하는 억제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저소득층의 주거지로 임대주택을 대폭 늘려 반지하 수요를 자연스럽게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우선 올 하반기 안에 상습 침수지역에선 반지하주택의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있도록 건축법의 개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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