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풀고 수영 훈련

⊙앵커: 물에 빠졌는데 악어가 따라온다면 어떻겠습니까? 최근 호주에서는 수영장 안에 악어를 풀어놓고 수영훈련을 하는 곳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수영훈련이 한창인 호주의 한 수영장.
갑자기 누군가 수영장에 악어를 풀어놓습니다.
어른 키만한 악어는 곧장 수영선수들을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행여나 악어에게 잡힐세라 선수들은 온힘을 다해서 수영합니다.
섬뜩하기까지 한 이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수영기록 향상을 위해 호주의 한 수영강사가 고안해낸 악어 풀어놓고 수영하기입니다.
⊙마크 데이비스(수영 강사): 악어가 뒤에서 쫓아가게 하면 아이들의 수영 속도도 자연히 빨라집니다.
⊙기자: 물론 악어의 입을 끈으로 단단히 묶어놓아 최악의 상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악어는 시도 때도 없이 야성을 드러내며 공격태세를 취해 선수들을 긴장시킵니다.
⊙알렉스 호퍼(강습생): 악어가 꼬리 치며 따라올 땐 정말 무서워요.
⊙타마라 월란드(강습생): 악어가 쫓아오니까 기록이 더 좋아져요.
⊙기자: 처음에는 선수들과 학부모 모두 기겁했지만 기록향상이 없으면 악어의 입을 풀 것이라는 장난기 어린 엄포와 함께 이곳의 악어는 기록제조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