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의 자화상

입력 2010.11.16 (23:53) 수정 2010.11.1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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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의도



대한민국을 짓누르는 무한경쟁, 누구도 원치 않은 이 경쟁은 어떻게 시작됐는가!



일상의 경쟁이 바로 생존으로 이어지는 무한경쟁 시대.



사회 곳곳에서는 제한된 승자 자리를 놓고 경쟁이라는 토너먼트가 벌어지고 있고, 어느새 패자가 된 다수의 평범한 ‘우리’는 더 이상의 기회를 잃고 생존의 위협마저 받고 있다.



사회는 오직 1등만 기억할 뿐, 2등을 위한 보상과 평가에는 어느 때보다 인색하다.



우리 사회는 1%의 미미한 차이가 결과에서는 큰 차이로 이어지는 승자독식(winnwe-take-all)의 구조로 숨가쁘게 재편되고 있다.



누구도 이 잔인한 경쟁을 원치 않았지만, 누구도 이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 경쟁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가 승자독식사회의 열렬한 구성원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시험대 위에 올려 놓고 여러 실험을 통해 인간 본성에 묻고자 한다.



과연 왜?



우리는 이 끝도 없는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인생을 소모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우리에게 행복조차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일까?



2. 주요 내용



1) 더 가지려는 인간의 심리



- 2010년 2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하나의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으로 인해 이제 한번이라도 국회의원을 지냈던 사람들은 매달 120만원씩을 국가로부터 받게 되었다. 1년 평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5억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노후를 생각해 고안해 낸 일종의 연금법인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가진 국회의원들은 왜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들의 노후대비책을 마련한 것일까?



2) 지금 당신의 위치는?



- 한 경쟁에 참여하게 된 당신. 승자가 될 수도, 패자가 될 수도 있는 경쟁에서 당신은 승자와 패자에게 주어질 보상 금액을 정할 수 있다. 이때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평균 이상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줄 경우, 당신은 승자와 패자가 나눠가질 파이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당신은 이 사회의 승자인가, 패자인가?



3) 이기기 위한 경쟁, 막대한 투자 : 함정게임



- 한 경매게임이 있다. 5만원을 경매 물품으로 내 놓고,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5만원을 낙찰 받아 가는 게임이다. 게임의 룰은 일반 경매와 똑같지만 단,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낙찰자의 낙찰액과 차순위 응찰자의 응찰액은 모두 경매 진행자가 가져가게 되는 것이 이 경매의 특징이다. 낙찰자와 차순위 응찰자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매의 속성 속에 이 게임의 함정이 숨어 있다. 과연 응찰자들은 5만원을 얼마에 가져가게 될까? 승자독식사회의 구성원인 당신은 이미 막대한 손실을 예고하는 ‘승자독식의 함정’속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아닐까?



4) 나도 서민 86%



- 한때 국민의 80%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2010년 현재, 우리 국민의 86%는 스스로를 서민이라고 말하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벌고, 버는 만큼 저축하면 잘 살게 될 것이라 믿었던 그 시절의 희망은 어디로 갔을까?



5) 패자들의 심리 : 웃음소리는 왜 살인을 불렀는가?



-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사회로 나온 남자는 더 이상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가 원망스러웠다. 자신의 비참함과는 상관없이 옥탑방 창문을 통해 새어 나왔던 행복한 웃음소리는 그를 다시 한번 범죄의 길로 이끌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가정의 가장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고, 웃음소리도 영원히 사라졌다.

- 한번 실패한 자에게 다음의 기회가 없는 사회,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은 삶으로 이어줄 사다리가 사라진 사회. ‘다수의 평범한 패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줄 여유가 없는 사회. 이것이 진정 우리가 그린 우리의 자화상일까?



6) 행복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 일상 속에 있는 것



- 우리가 끝이 없는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이기고 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조금 더 나은 직장에서 안정된 자리를 얻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이 일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사회이다. 우리 사회가 말하고, 우리 모두가 쫓는 행복은 과연 어디 있는 걸까? 과연 이 경쟁에서 이기고 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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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자독식의 자화상
    • 입력 2010-11-16 23:53:02
    • 수정2010-11-17 06:22:04
    시사기획 창
1. 기획의도

대한민국을 짓누르는 무한경쟁, 누구도 원치 않은 이 경쟁은 어떻게 시작됐는가!

일상의 경쟁이 바로 생존으로 이어지는 무한경쟁 시대.

사회 곳곳에서는 제한된 승자 자리를 놓고 경쟁이라는 토너먼트가 벌어지고 있고, 어느새 패자가 된 다수의 평범한 ‘우리’는 더 이상의 기회를 잃고 생존의 위협마저 받고 있다.

사회는 오직 1등만 기억할 뿐, 2등을 위한 보상과 평가에는 어느 때보다 인색하다.

우리 사회는 1%의 미미한 차이가 결과에서는 큰 차이로 이어지는 승자독식(winnwe-take-all)의 구조로 숨가쁘게 재편되고 있다.

누구도 이 잔인한 경쟁을 원치 않았지만, 누구도 이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 경쟁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가 승자독식사회의 열렬한 구성원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시험대 위에 올려 놓고 여러 실험을 통해 인간 본성에 묻고자 한다.

과연 왜?

우리는 이 끝도 없는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인생을 소모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우리에게 행복조차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일까?

2. 주요 내용

1) 더 가지려는 인간의 심리

- 2010년 2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하나의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으로 인해 이제 한번이라도 국회의원을 지냈던 사람들은 매달 120만원씩을 국가로부터 받게 되었다. 1년 평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5억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노후를 생각해 고안해 낸 일종의 연금법인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가진 국회의원들은 왜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들의 노후대비책을 마련한 것일까?

2) 지금 당신의 위치는?

- 한 경쟁에 참여하게 된 당신. 승자가 될 수도, 패자가 될 수도 있는 경쟁에서 당신은 승자와 패자에게 주어질 보상 금액을 정할 수 있다. 이때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평균 이상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줄 경우, 당신은 승자와 패자가 나눠가질 파이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당신은 이 사회의 승자인가, 패자인가?

3) 이기기 위한 경쟁, 막대한 투자 : 함정게임

- 한 경매게임이 있다. 5만원을 경매 물품으로 내 놓고,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5만원을 낙찰 받아 가는 게임이다. 게임의 룰은 일반 경매와 똑같지만 단,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낙찰자의 낙찰액과 차순위 응찰자의 응찰액은 모두 경매 진행자가 가져가게 되는 것이 이 경매의 특징이다. 낙찰자와 차순위 응찰자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매의 속성 속에 이 게임의 함정이 숨어 있다. 과연 응찰자들은 5만원을 얼마에 가져가게 될까? 승자독식사회의 구성원인 당신은 이미 막대한 손실을 예고하는 ‘승자독식의 함정’속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아닐까?

4) 나도 서민 86%

- 한때 국민의 80%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2010년 현재, 우리 국민의 86%는 스스로를 서민이라고 말하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벌고, 버는 만큼 저축하면 잘 살게 될 것이라 믿었던 그 시절의 희망은 어디로 갔을까?

5) 패자들의 심리 : 웃음소리는 왜 살인을 불렀는가?

-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사회로 나온 남자는 더 이상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가 원망스러웠다. 자신의 비참함과는 상관없이 옥탑방 창문을 통해 새어 나왔던 행복한 웃음소리는 그를 다시 한번 범죄의 길로 이끌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가정의 가장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고, 웃음소리도 영원히 사라졌다.
- 한번 실패한 자에게 다음의 기회가 없는 사회,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은 삶으로 이어줄 사다리가 사라진 사회. ‘다수의 평범한 패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줄 여유가 없는 사회. 이것이 진정 우리가 그린 우리의 자화상일까?

6) 행복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 일상 속에 있는 것

- 우리가 끝이 없는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이기고 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조금 더 나은 직장에서 안정된 자리를 얻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이 일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사회이다. 우리 사회가 말하고, 우리 모두가 쫓는 행복은 과연 어디 있는 걸까? 과연 이 경쟁에서 이기고 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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