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2주기…철거민 고통 여전

입력 2011.01.20 (22:18) 수정 2011.01.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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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용산 참사 이후 정부는 재개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많은 후속대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철거현장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그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맹추위 속에서도 철거작업이 한창인 서울의 한 재개발현장입니다.

바로 옆집에 세들어 사는 최정혜씨는 요즘 피난살이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최정혜(세입자) : "춥고 소음, 먼지 그게 제일 힘들어요."

하루빨리 나가고 싶지만 집주인과의 분쟁으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서울 전농동의 또 다른 재개발 현장.

주부 신미숙씨는 도라지 장사를 하며 어렵게 마련한 집이 재개발지역에 포함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녹취>신미숙(전농동 집주인) : "현금 청산을 해 준다는데 그 돈 갖고 어디 가서 전세도 제대로 못 얻어요."

이처럼 재개발 주민들의 고통이 여전한 것은 후속대책들이 유명무실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이은정(세입자) : "가옥주들에게 세입자 보상을 책임지우는 식으로 법이 바뀌다 보니까 예전보다 더 갈등이 심해지고..."

올해 서울에서만 재개발 관리 처분이 날 수 있는 지역은 96곳에 달합니다.

<인터뷰>김남근(변호사) : "5만 6천가구가 전부 철거가 돼서 이주를 시작한다면 재개발 추진과정에서 주민 갈등도 크게 표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 참사 2년,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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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참사 2주기…철거민 고통 여전
    • 입력 2011-01-20 22:18:24
    • 수정2011-01-20 22: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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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용산 참사 이후 정부는 재개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많은 후속대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철거현장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그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맹추위 속에서도 철거작업이 한창인 서울의 한 재개발현장입니다. 바로 옆집에 세들어 사는 최정혜씨는 요즘 피난살이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최정혜(세입자) : "춥고 소음, 먼지 그게 제일 힘들어요." 하루빨리 나가고 싶지만 집주인과의 분쟁으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서울 전농동의 또 다른 재개발 현장. 주부 신미숙씨는 도라지 장사를 하며 어렵게 마련한 집이 재개발지역에 포함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녹취>신미숙(전농동 집주인) : "현금 청산을 해 준다는데 그 돈 갖고 어디 가서 전세도 제대로 못 얻어요." 이처럼 재개발 주민들의 고통이 여전한 것은 후속대책들이 유명무실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이은정(세입자) : "가옥주들에게 세입자 보상을 책임지우는 식으로 법이 바뀌다 보니까 예전보다 더 갈등이 심해지고..." 올해 서울에서만 재개발 관리 처분이 날 수 있는 지역은 96곳에 달합니다. <인터뷰>김남근(변호사) : "5만 6천가구가 전부 철거가 돼서 이주를 시작한다면 재개발 추진과정에서 주민 갈등도 크게 표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 참사 2년,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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