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올해도 풍년예상

입력 2001.08.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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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내일이면 벌써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입니다.
농촌들녘에는 지리한 가뭄과 장마를 이긴 곡식과 과일이 한창 익어가고 있어 풍년농사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고추농사는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권기현, 윤수희 두 기자가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따가운 햇살 아래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익어갑니다.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은 풍년농사를 기대합니다.
⊙정보영(농민): 크게 병도 돌지 않고 예년보다 다수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기자: 풍부한 일조량과 높은 기온 등 벼 생육에 알맞게 날씨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풍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조생종벼의 경우 포기당 이삭수가 20개로 풍년이었던 지난해 보다는 0.2개, 그리고 예년 평균보다는 0.9개나 많습니다.
이삭당 벼알 수도 77.4개로 예년보다 2.2개 늘어났습니다.
제때 모내기를 해 출수기가 예년보다 하루 이틀 빠른 데다 예년에 비해 병충해 피해가 적은 것도 벼농사 풍작을 돕는 요인입니다.
특히 지난해 기승을 부렸던 벼잎도열병 발생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충북 도내 도열병 피해면적은 지난해보다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김영석(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연구원): 앞으로 병충해 방제라든가 물관리를 철저히 하고 후기 기상만 뒷받침된다면 풍작이 예상됩니다.
⊙기자: 과일도 그 어느 해 못지 않은 풍작이 예상됩니다.
올 추석쯤 나올 아오리 풋사과는 이미 알이 굵어졌고, 포도밭은 진보라색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유난히 모질었던 가뭄과 장마를 극복한 농촌 들녘은 이제 풍성한 수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현입니다.
⊙기자: 수확기를 맞은 고추밭에 말라죽은 고추가 가득합니다.
빨갛게 익어가야 할 고추가 거의 다 허옇게 변했습니다.
⊙정선애(농민): 이 고추는 다 말라 죽어서 맛도 없고...
⊙기자: 호남지방의 최대의 고추주산지인 이곳 영광뿐만 아니라 경북 안동과 영양 등 전국 곳곳의 고추밭이 이처럼 초토화됐습니다.
⊙이동호(전남 영광군 농업기술센터): 6월 말 이때쯤 계속적으로 장마가 됨으로 해서 7월 초까지 이렇게 해서 역병의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기자: 이처럼 수확이 어려운 고추밭이 전국적으로 절반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역병피해로 올 고추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산지 고추 시세도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황이 부진하자 산지의 햇고추값이 600g에 최고 6000원으로 예년의 4, 5000원선에 비해 벌써 1, 2000원씩 올랐습니다.
농민들은 올 가을 고추파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산 고추가 밀려들 경우 그나마 제값마저 받지 못하게 될까 걱정입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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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농사, 올해도 풍년예상
    • 입력 2001-08-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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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내일이면 벌써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입니다. 농촌들녘에는 지리한 가뭄과 장마를 이긴 곡식과 과일이 한창 익어가고 있어 풍년농사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고추농사는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권기현, 윤수희 두 기자가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따가운 햇살 아래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익어갑니다.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은 풍년농사를 기대합니다. ⊙정보영(농민): 크게 병도 돌지 않고 예년보다 다수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기자: 풍부한 일조량과 높은 기온 등 벼 생육에 알맞게 날씨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풍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조생종벼의 경우 포기당 이삭수가 20개로 풍년이었던 지난해 보다는 0.2개, 그리고 예년 평균보다는 0.9개나 많습니다. 이삭당 벼알 수도 77.4개로 예년보다 2.2개 늘어났습니다. 제때 모내기를 해 출수기가 예년보다 하루 이틀 빠른 데다 예년에 비해 병충해 피해가 적은 것도 벼농사 풍작을 돕는 요인입니다. 특히 지난해 기승을 부렸던 벼잎도열병 발생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충북 도내 도열병 피해면적은 지난해보다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김영석(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연구원): 앞으로 병충해 방제라든가 물관리를 철저히 하고 후기 기상만 뒷받침된다면 풍작이 예상됩니다. ⊙기자: 과일도 그 어느 해 못지 않은 풍작이 예상됩니다. 올 추석쯤 나올 아오리 풋사과는 이미 알이 굵어졌고, 포도밭은 진보라색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유난히 모질었던 가뭄과 장마를 극복한 농촌 들녘은 이제 풍성한 수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현입니다. ⊙기자: 수확기를 맞은 고추밭에 말라죽은 고추가 가득합니다. 빨갛게 익어가야 할 고추가 거의 다 허옇게 변했습니다. ⊙정선애(농민): 이 고추는 다 말라 죽어서 맛도 없고... ⊙기자: 호남지방의 최대의 고추주산지인 이곳 영광뿐만 아니라 경북 안동과 영양 등 전국 곳곳의 고추밭이 이처럼 초토화됐습니다. ⊙이동호(전남 영광군 농업기술센터): 6월 말 이때쯤 계속적으로 장마가 됨으로 해서 7월 초까지 이렇게 해서 역병의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기자: 이처럼 수확이 어려운 고추밭이 전국적으로 절반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역병피해로 올 고추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산지 고추 시세도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황이 부진하자 산지의 햇고추값이 600g에 최고 6000원으로 예년의 4, 5000원선에 비해 벌써 1, 2000원씩 올랐습니다. 농민들은 올 가을 고추파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산 고추가 밀려들 경우 그나마 제값마저 받지 못하게 될까 걱정입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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