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지하철 ‘청소 용역’ 특혜 의혹

입력 2011.02.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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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상가 비리로 얼룩졌던 서울 메트로가 이번에는 청소 용역 특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30년 넘게 재향 군인회에 수의계약을 몰아주고, 청소 비품까지 제공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메트로의 한 전철역.

화장실에 비치된 화장지 등 비품과 종량제 쓰레기 봉투는 모두 용역업체가 아닌 서울메트로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녹취> 용역업체 관계자 : "쓰레기봉투는 메트로본사에서 사다 줍니다. 역무실에서 하루에 5개씩 이렇게 줍니다."

지난해 청소비품으로 나간 돈만 7억 6천만원.

서울메트로는 이같은 방식으로 30년 넘게 재향군인회와 수의계약을 맺어 왔습니다.

이와 달리 도시철도공사는 청소비품을 업체에 부담시키면서 공개경쟁입찰로 단가를 낮추고 호선별로 청소용역업체를 따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곱미터당 용역단가도 서울메트로가 도시철도공사 보다 높아 연간 18억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일부 역에서 청소를 하지 않은 것이 서울시 감사로 드러나 용역비 1억 2천만원을 돌려 받았지만 재향군인회와의 수의계약을 계속 고집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정훈(서울시의원/민주당) : "(재향군인회와) 유착이 의심되고 경제성없는 불합리한 계약을 통해서 많은 예산을 낭비했는데 서울시의회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재향군인회가 숙련된 청소기법을 가진 데다 오랜 계약관계로 신뢰가 높고 메트로쪽 이용객이 더 많아 용역단가도 높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상가 비리에 이어 용역업체 특혜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서울 메트로는 불투명한 경영을 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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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메트로, 지하철 ‘청소 용역’ 특혜 의혹
    • 입력 2011-02-25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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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상가 비리로 얼룩졌던 서울 메트로가 이번에는 청소 용역 특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30년 넘게 재향 군인회에 수의계약을 몰아주고, 청소 비품까지 제공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메트로의 한 전철역. 화장실에 비치된 화장지 등 비품과 종량제 쓰레기 봉투는 모두 용역업체가 아닌 서울메트로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녹취> 용역업체 관계자 : "쓰레기봉투는 메트로본사에서 사다 줍니다. 역무실에서 하루에 5개씩 이렇게 줍니다." 지난해 청소비품으로 나간 돈만 7억 6천만원. 서울메트로는 이같은 방식으로 30년 넘게 재향군인회와 수의계약을 맺어 왔습니다. 이와 달리 도시철도공사는 청소비품을 업체에 부담시키면서 공개경쟁입찰로 단가를 낮추고 호선별로 청소용역업체를 따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곱미터당 용역단가도 서울메트로가 도시철도공사 보다 높아 연간 18억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일부 역에서 청소를 하지 않은 것이 서울시 감사로 드러나 용역비 1억 2천만원을 돌려 받았지만 재향군인회와의 수의계약을 계속 고집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정훈(서울시의원/민주당) : "(재향군인회와) 유착이 의심되고 경제성없는 불합리한 계약을 통해서 많은 예산을 낭비했는데 서울시의회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재향군인회가 숙련된 청소기법을 가진 데다 오랜 계약관계로 신뢰가 높고 메트로쪽 이용객이 더 많아 용역단가도 높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상가 비리에 이어 용역업체 특혜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서울 메트로는 불투명한 경영을 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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