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막강 공격’, 산둥 꺾고 첫 승리

입력 2011.03.02 (20:07) 수정 2011.03.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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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10명 싸운 시드니와 0-0 무승부



5년 만에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중국의 명문 클럽 산둥 루넝을 제압했다.



반면 원정길에 오른 수원 삼성은 10명이 싸운 시드니FC(호주)와 득점 없이 비겨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북은 2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산둥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4분 박원재의 선제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낚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범 후 2006년 K리그 팀으로는 처음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수차례 맞이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다가 박원재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진 덕에 승점 3점을 먼저 챙겼다.



전북은 2006, 2008시즌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 슈퍼리그 1위를 차지한 강팀이자 챔피언스리그의 단골 진출팀인 산둥을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몰아붙였다.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특급용병 듀오'인 루이스와 에닝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남FC에서 영입한 김동찬 등 3인방으로 뒤를 받쳐 막강 공격진을 꾸렸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정훈과 김상식이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박원재와 최철순을 좌우에 배치하고 심우연과 주장 조성환이 중앙수비를 맡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이끈 전력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한 전북은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부터 끊임없이 산둥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성환이 중앙에서 몸을 날려가며 왼편의 이동국에게 패스하자 이동국이 거의 비어 있는 공간으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우측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왼편 코너킥에 조성환이 페널티 지역 안쪽 중앙에서 과감하게 발리슛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수비수의 몸을 맞고 튕겨 나왔고 전반 32분 이동국이 아크 외곽 우중간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에닝요가 강하게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비껴가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산둥 골키퍼 양청이 퉁겨낸 공으로 루이스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골대를 넘기는 등 수차례 좋은 공격 기회를 놓치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1분 정훈을 빼고 로브렉을 기용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그리고 3분 뒤 고대하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14분 에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코너 외곽에서 올린 크로스가 산둥 골문 왼편에서 한차례 바운드되자 수비수 박원재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내리꽂듯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몸을 스쳐 그대로 산둥의 골망을 갈랐고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녹색 유니폼을 입고 자리를 지킨 전북 서포터스들은 터질 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다급해진 산둥은 후반 21분께 미드필더 리웨이를 빼고 공격수 한펑을 투입해 공격력을 더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 32분과 38분 한펑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수원에서 새로 영입한 골키퍼 염동균이 잘 막아내는 등 전북은 남은 시간 선제골을 잘 지켜 시즌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아시아챔피언을 향한 첫 걸음을 순조롭게 뗀 전북은 오는 16일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와 2차전 원정에 나선다.



그러나 수원은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주장 테리 맥플린의 퇴장으로 60분 정도를 10명으로 맞선 시드니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드니를 비롯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상하이 선화(중국)와 16강 진출을 다툴 수원은 오는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와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수원의 베스트11에는 주장 최성국을 비롯해 오장은, 이용래, 마토, 오범석, 정성룡 등 올해 이적한 선수들이 절반 넘게 포진했다.



최성국과 이상호가 전방에 배치됐고 미드필드 좌·우에는 염기훈과 박종진, 중앙에는 이용래와 오장은이 섰다. 중앙수비수 마토와 황재원, 좌·우 풀백 양상민과 오범석으로 포백 수비진을 꾸렸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수원은 전반 7분 이상호의 스루패스를 받은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문 위로 공을 차 버려 첫 번째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 24분에는 박종진의 크로스에 이른 이상호의 헤딩슛이 골키퍼 리암 레디의 가슴에 안겼다.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33분, 이날의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이 일어났다.



시드니의 주장인 미드필더 맥플린이 자신과 공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이상호를 일부러 밟고 지나가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화가 난 이상호도 벌떡 일어나 맥플린을 거칠게 밀치는 바람에 경고를 받긴 했지만, 수원은 이후 수적 우위를 점했다.



전반 45분 시드니의 모리야스 히로후미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을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던져 잘 잡아냈고, 추가시간 염기훈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박종진을 빼고 발이 빠른 이현진을 투입해 10명이 싸우는 시드니를 더욱 몰아붙이려 했다.



하지만 후반 5분 양상민이 아크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골키퍼가 쳐 내고,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는 오장은이 골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그림 같은 오른발 오버헤드킥마저 골문을 벗어나는 등 쉽게 시드니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16분 이상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우승제를 내보냈지만, 이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수적 열세의 시드니가 수비벽을 두텁게 쌓는 바람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윤 감독은 후반 33분 최성국을 뻬고 수비수 곽희주를 내보내 염기훈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띄게 하는 '깜짝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하지만 후반 39분 마토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끝내 시드니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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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막강 공격’, 산둥 꺾고 첫 승리
    • 입력 2011-03-02 20:07:26
    • 수정2011-03-02 22:41:57
    연합뉴스
수원은 10명 싸운 시드니와 0-0 무승부

5년 만에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중국의 명문 클럽 산둥 루넝을 제압했다.

반면 원정길에 오른 수원 삼성은 10명이 싸운 시드니FC(호주)와 득점 없이 비겨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북은 2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산둥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4분 박원재의 선제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낚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범 후 2006년 K리그 팀으로는 처음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수차례 맞이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다가 박원재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진 덕에 승점 3점을 먼저 챙겼다.

전북은 2006, 2008시즌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 슈퍼리그 1위를 차지한 강팀이자 챔피언스리그의 단골 진출팀인 산둥을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몰아붙였다.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특급용병 듀오'인 루이스와 에닝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남FC에서 영입한 김동찬 등 3인방으로 뒤를 받쳐 막강 공격진을 꾸렸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정훈과 김상식이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박원재와 최철순을 좌우에 배치하고 심우연과 주장 조성환이 중앙수비를 맡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이끈 전력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한 전북은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부터 끊임없이 산둥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성환이 중앙에서 몸을 날려가며 왼편의 이동국에게 패스하자 이동국이 거의 비어 있는 공간으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우측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왼편 코너킥에 조성환이 페널티 지역 안쪽 중앙에서 과감하게 발리슛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수비수의 몸을 맞고 튕겨 나왔고 전반 32분 이동국이 아크 외곽 우중간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에닝요가 강하게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비껴가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산둥 골키퍼 양청이 퉁겨낸 공으로 루이스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골대를 넘기는 등 수차례 좋은 공격 기회를 놓치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1분 정훈을 빼고 로브렉을 기용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그리고 3분 뒤 고대하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14분 에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코너 외곽에서 올린 크로스가 산둥 골문 왼편에서 한차례 바운드되자 수비수 박원재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내리꽂듯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몸을 스쳐 그대로 산둥의 골망을 갈랐고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녹색 유니폼을 입고 자리를 지킨 전북 서포터스들은 터질 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다급해진 산둥은 후반 21분께 미드필더 리웨이를 빼고 공격수 한펑을 투입해 공격력을 더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 32분과 38분 한펑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수원에서 새로 영입한 골키퍼 염동균이 잘 막아내는 등 전북은 남은 시간 선제골을 잘 지켜 시즌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아시아챔피언을 향한 첫 걸음을 순조롭게 뗀 전북은 오는 16일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와 2차전 원정에 나선다.

그러나 수원은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주장 테리 맥플린의 퇴장으로 60분 정도를 10명으로 맞선 시드니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드니를 비롯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상하이 선화(중국)와 16강 진출을 다툴 수원은 오는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와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수원의 베스트11에는 주장 최성국을 비롯해 오장은, 이용래, 마토, 오범석, 정성룡 등 올해 이적한 선수들이 절반 넘게 포진했다.

최성국과 이상호가 전방에 배치됐고 미드필드 좌·우에는 염기훈과 박종진, 중앙에는 이용래와 오장은이 섰다. 중앙수비수 마토와 황재원, 좌·우 풀백 양상민과 오범석으로 포백 수비진을 꾸렸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수원은 전반 7분 이상호의 스루패스를 받은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문 위로 공을 차 버려 첫 번째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 24분에는 박종진의 크로스에 이른 이상호의 헤딩슛이 골키퍼 리암 레디의 가슴에 안겼다.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33분, 이날의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이 일어났다.

시드니의 주장인 미드필더 맥플린이 자신과 공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이상호를 일부러 밟고 지나가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화가 난 이상호도 벌떡 일어나 맥플린을 거칠게 밀치는 바람에 경고를 받긴 했지만, 수원은 이후 수적 우위를 점했다.

전반 45분 시드니의 모리야스 히로후미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을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던져 잘 잡아냈고, 추가시간 염기훈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박종진을 빼고 발이 빠른 이현진을 투입해 10명이 싸우는 시드니를 더욱 몰아붙이려 했다.

하지만 후반 5분 양상민이 아크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골키퍼가 쳐 내고,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는 오장은이 골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그림 같은 오른발 오버헤드킥마저 골문을 벗어나는 등 쉽게 시드니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16분 이상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우승제를 내보냈지만, 이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수적 열세의 시드니가 수비벽을 두텁게 쌓는 바람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윤 감독은 후반 33분 최성국을 뻬고 수비수 곽희주를 내보내 염기훈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띄게 하는 '깜짝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하지만 후반 39분 마토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끝내 시드니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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