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뉴타운 공사현장 오염 속 방치

입력 2011.04.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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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뉴타운을 만든다, 취소한다, 말이 많은데요. 공사 중인 한 뉴타운 부지를 찾아가 보니 중금속이 함유된 폐기물 흙으로 기반 공사를 해놨고, 공사장 곳곳에는 폐수 웅덩이까지 있었습니다.



’도심 속 전원도시’라는 취지가 무색한 뉴타운 공사현장의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철거가 80% 정도 완료된 서울 시내의 한 뉴타운 개발 구역입니다.



평평하게 바닥을 다져놓은 흙 사이로 시멘트 덩어리들이 보입니다.



땅을 파봤더니, 폐 콘크리트 조각과 스티로폼,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건설 폐기물을 분리 배출하지 않고 그대로 묻어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강성호(환경실천연합 지도위원장) : "이게 폐기물로 처리를 해야되는 겁니다. 폐 토사인 경우에 폐 콘크리트 같은 경우는 중금속이 함유돼 가지고…"



공사장 곳곳에는 뿌옇게 시멘트 가루가 가라앉은 물이 고여 있습니다.



이 물의 산성도를 재보니 시험종이가 짙은 녹색으로 바뀝니다.



PH 11이 넘는 강한 알칼리성 폐수로 몸에 닿으면 바로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화조에서 흘러나온 분뇨와 시멘트 가루가 섞인 물이 공사장 곳곳에서 거대한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물은 이렇게 하수구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어린이 놀이터 두 곳과 고등학교, 주민 운동 시설과 아파트가 들어서는 중심 주거 지역이 될 장소입니다.



이 위에 그대로 건물을 지을 경우 환경오염뿐 아니라,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율(국토환경재단 이사장) : "건축 폐기물이 섞인 경우에는 토양의 안정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이 올라가기 때문에 하중에 의해서 침하가 될 수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폐기물도 허술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보관 장소의 가림막과 슬레이트를 싼 비닐이 여기저기 찢어져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돼있습니다.



석면 폐기물은 석달안에 공사장 밖으로 보내 처리해야 하지만, 주민들은 이렇게 방치된 지 1년이 넘었다고 얘기합니다.



<녹취> 주민 : "(석면 쌓아놓은 지 얼마나 됐나요?) 저거 오래됐어요. 지금 1년 지났죠"



하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폐기물이 오래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 : "중간중간에 폐기물이 있는 것들은 지금 저희가 봤을 때는 다 (처리) 진행 중으로 봤어요. 그렇게 해서 선별돼서…"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현장 철거 업체는 평소 지자체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다가 문제가 되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녹취> 철거업체 직원(음성변조) : "(서울시에서) 방송 나가고 나면 꼭 와요. 근거자료 있어야 하니까, 하나 맞아라! 200만 원짜리…막 이러니까 (평소에는?) 안 나와요!"



친환경 도시를 만든다는 뉴타운 공사현장이 오염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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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뉴타운 공사현장 오염 속 방치
    • 입력 2011-04-18 22:07:16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뉴타운을 만든다, 취소한다, 말이 많은데요. 공사 중인 한 뉴타운 부지를 찾아가 보니 중금속이 함유된 폐기물 흙으로 기반 공사를 해놨고, 공사장 곳곳에는 폐수 웅덩이까지 있었습니다.

’도심 속 전원도시’라는 취지가 무색한 뉴타운 공사현장의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철거가 80% 정도 완료된 서울 시내의 한 뉴타운 개발 구역입니다.

평평하게 바닥을 다져놓은 흙 사이로 시멘트 덩어리들이 보입니다.

땅을 파봤더니, 폐 콘크리트 조각과 스티로폼,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건설 폐기물을 분리 배출하지 않고 그대로 묻어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강성호(환경실천연합 지도위원장) : "이게 폐기물로 처리를 해야되는 겁니다. 폐 토사인 경우에 폐 콘크리트 같은 경우는 중금속이 함유돼 가지고…"

공사장 곳곳에는 뿌옇게 시멘트 가루가 가라앉은 물이 고여 있습니다.

이 물의 산성도를 재보니 시험종이가 짙은 녹색으로 바뀝니다.

PH 11이 넘는 강한 알칼리성 폐수로 몸에 닿으면 바로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화조에서 흘러나온 분뇨와 시멘트 가루가 섞인 물이 공사장 곳곳에서 거대한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물은 이렇게 하수구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어린이 놀이터 두 곳과 고등학교, 주민 운동 시설과 아파트가 들어서는 중심 주거 지역이 될 장소입니다.

이 위에 그대로 건물을 지을 경우 환경오염뿐 아니라,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율(국토환경재단 이사장) : "건축 폐기물이 섞인 경우에는 토양의 안정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이 올라가기 때문에 하중에 의해서 침하가 될 수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폐기물도 허술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보관 장소의 가림막과 슬레이트를 싼 비닐이 여기저기 찢어져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돼있습니다.

석면 폐기물은 석달안에 공사장 밖으로 보내 처리해야 하지만, 주민들은 이렇게 방치된 지 1년이 넘었다고 얘기합니다.

<녹취> 주민 : "(석면 쌓아놓은 지 얼마나 됐나요?) 저거 오래됐어요. 지금 1년 지났죠"

하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폐기물이 오래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 : "중간중간에 폐기물이 있는 것들은 지금 저희가 봤을 때는 다 (처리) 진행 중으로 봤어요. 그렇게 해서 선별돼서…"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현장 철거 업체는 평소 지자체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다가 문제가 되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녹취> 철거업체 직원(음성변조) : "(서울시에서) 방송 나가고 나면 꼭 와요. 근거자료 있어야 하니까, 하나 맞아라! 200만 원짜리…막 이러니까 (평소에는?) 안 나와요!"

친환경 도시를 만든다는 뉴타운 공사현장이 오염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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