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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권하는 사회
입력 2011.05.17 (23:55)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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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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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의도

한국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길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관행이 직장인 개인 수준에서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나쁜 아빠, 나쁜 남편이 돼야 하는지, 후진적인 장시간 노동관행을 바꾸고 ‘개인의 삶의 질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취재,방송한다.

2. 주요내용

(1) 도요타의 이면

- 2002년 도요타 직원 우치노 씨(30살)가 밤샘 근무중 숨졌다. 과로사로 인정기준은 ‘사망 전 한 달 동안 100시간 이상.’ 그러나 도요타는 우치노 씨의 시간외근무가 45시간이라며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았다.

우치노 씨의 부인 히로코 씨는 남편이 퇴근할 때 걸었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근거로 시간외 근무가 144시간이라고 반박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직원들이 퇴근 후 자발적으로 품질개선활동을 했을 뿐 회사 업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를 주지 않는 이른바 ‘서비스 잔업’이었다. 세계 경영학 교과서의 단골 사례인 도요타의 카이젠(개선)의 이면에는 직원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 법원은 히로코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세계적인 기업 도요타는 더 이상 노골적으로 ‘서비스 잔업’을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일본에서 직원들의 희생에 기반한 ‘서비스 잔업’ 관행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 장시간 노동의 폐해

- 1월에 발생한 삼성전자 고 김주현 투신사건의 밑바탕에도 장시간 노동이 자리 잡고 있다. 근로기준법상 8시간 4조 3교대 근무가 원칙이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가 계속되어왔다. 적지 않은 급여를 받았지만 기본급은 적었다. 급여의 대부분은 야근, 휴일근무 등 시간외수당으로 채워진다. 삼성 현장 직원들은 기본급이 낮다보니 잔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야근을 권하는 구조가 있는 셈이다.

- 연구직, 사무직의 경우도 야근이 만성화되어 있다. 상사 눈치를 보고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이 고과를 잘 받고 연봉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 장시간 노동관행은 과거의 유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거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을 모방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됐을 때는 밤을 새서 쫓아가는 일이 적합한 전략이었지만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국내 일류 기업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장시간 근로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발상을 하기 위해서는 ‘삶과 생활의 균형 Work Life Balance’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애플의 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이 소니를 닮아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노동관행은 하드웨어 생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창의성이 필요한 소프트웨어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 파나소닉 電工, ‘일 다이어트’

- 야근을 당연시해왔던 일본 대기업들은 2007년 무렵부터 야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 전공은 ‘시고토(일) 다이어트’를 3년 동안 추진했다.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관행적인 회의시간을 줄이고, 문서를 간소화하고, 자리를 재배치하는 등의 작은 실천으로 3년간 183의 노동시간을 줄였다. 이렇게 줄인 시간의 반은 회사를 위해, 반은 직원들 개개인과 가족들을 위해 사용한다. 기존의 장시간 근로관행으로는 새로운 발상과 사고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직원의 삶의 질과 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란 인식이다.

- 그 결과 5시 정시퇴근이 자리를 잡았다. 물론 일이 급하면 야근을 하지만 밤 10시 이후 심야야근은 회사와 노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도 1년에 360시간 이내로 해야 한다.

(4) 워크 스마트 열풍

-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의 일류기업들도 장시간 근로관행의 문제점을 절감하고 변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워크 스마트’를 기치로, LG디스플레이는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기치로 근무시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야근을 당연시하는 경직된 직장문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5) 야근 줄이기 LG 디스플레이의 실험

- LG디스플레이는 2014년까지 9 to 5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근무시간 줄이기에 나섰다. 과거 선진국 기업들을 따라가는 데 적합했던 장시간 노동으로는 세계 1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발상과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3D TV 양산라인에서 불량해결을 맡고 있는 ‘패널 설계 4팀’의 야근줄이기 노력을 한 달 간 밀착취재했다. ‘패널 설계 4팀’은 1인당 15시간 정도의 성과를 얻었다.
  • 야근 권하는 사회
    • 입력 2011.05.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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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권하는 사회
1. 기획의도

한국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길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관행이 직장인 개인 수준에서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나쁜 아빠, 나쁜 남편이 돼야 하는지, 후진적인 장시간 노동관행을 바꾸고 ‘개인의 삶의 질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취재,방송한다.

2. 주요내용

(1) 도요타의 이면

- 2002년 도요타 직원 우치노 씨(30살)가 밤샘 근무중 숨졌다. 과로사로 인정기준은 ‘사망 전 한 달 동안 100시간 이상.’ 그러나 도요타는 우치노 씨의 시간외근무가 45시간이라며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았다.

우치노 씨의 부인 히로코 씨는 남편이 퇴근할 때 걸었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근거로 시간외 근무가 144시간이라고 반박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직원들이 퇴근 후 자발적으로 품질개선활동을 했을 뿐 회사 업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를 주지 않는 이른바 ‘서비스 잔업’이었다. 세계 경영학 교과서의 단골 사례인 도요타의 카이젠(개선)의 이면에는 직원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 법원은 히로코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세계적인 기업 도요타는 더 이상 노골적으로 ‘서비스 잔업’을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일본에서 직원들의 희생에 기반한 ‘서비스 잔업’ 관행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 장시간 노동의 폐해

- 1월에 발생한 삼성전자 고 김주현 투신사건의 밑바탕에도 장시간 노동이 자리 잡고 있다. 근로기준법상 8시간 4조 3교대 근무가 원칙이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가 계속되어왔다. 적지 않은 급여를 받았지만 기본급은 적었다. 급여의 대부분은 야근, 휴일근무 등 시간외수당으로 채워진다. 삼성 현장 직원들은 기본급이 낮다보니 잔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야근을 권하는 구조가 있는 셈이다.

- 연구직, 사무직의 경우도 야근이 만성화되어 있다. 상사 눈치를 보고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이 고과를 잘 받고 연봉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 장시간 노동관행은 과거의 유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거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을 모방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됐을 때는 밤을 새서 쫓아가는 일이 적합한 전략이었지만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국내 일류 기업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장시간 근로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발상을 하기 위해서는 ‘삶과 생활의 균형 Work Life Balance’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애플의 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이 소니를 닮아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노동관행은 하드웨어 생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창의성이 필요한 소프트웨어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 파나소닉 電工, ‘일 다이어트’

- 야근을 당연시해왔던 일본 대기업들은 2007년 무렵부터 야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 전공은 ‘시고토(일) 다이어트’를 3년 동안 추진했다.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관행적인 회의시간을 줄이고, 문서를 간소화하고, 자리를 재배치하는 등의 작은 실천으로 3년간 183의 노동시간을 줄였다. 이렇게 줄인 시간의 반은 회사를 위해, 반은 직원들 개개인과 가족들을 위해 사용한다. 기존의 장시간 근로관행으로는 새로운 발상과 사고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직원의 삶의 질과 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란 인식이다.

- 그 결과 5시 정시퇴근이 자리를 잡았다. 물론 일이 급하면 야근을 하지만 밤 10시 이후 심야야근은 회사와 노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도 1년에 360시간 이내로 해야 한다.

(4) 워크 스마트 열풍

-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의 일류기업들도 장시간 근로관행의 문제점을 절감하고 변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워크 스마트’를 기치로, LG디스플레이는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기치로 근무시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야근을 당연시하는 경직된 직장문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5) 야근 줄이기 LG 디스플레이의 실험

- LG디스플레이는 2014년까지 9 to 5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근무시간 줄이기에 나섰다. 과거 선진국 기업들을 따라가는 데 적합했던 장시간 노동으로는 세계 1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발상과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3D TV 양산라인에서 불량해결을 맡고 있는 ‘패널 설계 4팀’의 야근줄이기 노력을 한 달 간 밀착취재했다. ‘패널 설계 4팀’은 1인당 15시간 정도의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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