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하, 기복심한 활동에 불안감 커”

입력 2011.05.27 (20:04) 수정 2011.05.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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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불광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룹 SG워너비 출신의 채동하(본명 최도식.30)는 평소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경찰서는 "매니저가 ’채동하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채동하가 치료받은 병원 의사도 ’채동하가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해 약을 처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채동하의 연예계 측근들은 그가 기복 심한 가수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2002년 솔로 1집으로 데뷔해 실패한 뒤 2004년부터 SG워너비로 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2008년 팀에서 탈퇴하고 솔로 음반을 내면서 다시 인기가 하락했다.



SG워너비를 데뷔시킨 전 소속사 김광수 대표는 "채동하는 솔로로 음악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싶어했고, 연기에 대한 꿈도 있었다"며 "그러나 솔로 음반 활동이 부진했고 연기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감, 초조함, 압박감이 컸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 대표는 "팀을 떠난 지 6개월 정도 지나 채동하가 찾아왔을 때 ’언제 SG워너비로 다시 한번 뭉쳐보라’고 제안하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며 "’채동하는 팀을 나가보니 소중함을 알겠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SG워너비 시절의 한 매니저도 "채동하는 팀을 떠날 당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겨내는데 무척 힘들어했다. 솔로 활동 이후에는 심적으로 더 힘들어지자 세상을 등진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채동하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오랜 시간 싸워온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솔로 2집에 담은 에세이에서도 재봉일을 했던 홀어머니의 외아들로서의 책임감,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심신중격결손증을 앓아 수술로 남은 가슴 흉터에 대한 콤플렉스 등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사연들을 전한 뒤 "그룹에서 나온 후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솔로로는 어느 정도까지가 성공인지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일부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 일본 활동을 재개하며 자신의 일에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고베와 오사카 공연을 마쳤고 26일 일본으로 출국해 27일 도쿄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채동하의 현 소속사인 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채동하가 지인의 추천을 받은 일본 회사가 있다며 독자적으로 일본 활동을 해보고 싶어해 허락했다"며 "본인이 주도적으로 일본 회사와 접촉하며 공연을 진행할 정도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 달 국내에서 선보일 새 음반 녹음도 진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SG워너비 시절부터 절친했던 한 매니저 역시 "지난주 채동하가 일본에서 전화했다"며 "일본 투어 중인데 반응이 좋다며 목소리가 밝아 자살 징후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귀국하면 식사하기로 약속했고 지난 주말 새벽 3시에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채동하의 빈소는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유족은 부검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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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동하, 기복심한 활동에 불안감 커”
    • 입력 2011-05-27 20:04:51
    • 수정2011-05-27 20:09:07
    연합뉴스
27일 불광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룹 SG워너비 출신의 채동하(본명 최도식.30)는 평소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경찰서는 "매니저가 ’채동하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채동하가 치료받은 병원 의사도 ’채동하가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해 약을 처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채동하의 연예계 측근들은 그가 기복 심한 가수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2002년 솔로 1집으로 데뷔해 실패한 뒤 2004년부터 SG워너비로 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2008년 팀에서 탈퇴하고 솔로 음반을 내면서 다시 인기가 하락했다.

SG워너비를 데뷔시킨 전 소속사 김광수 대표는 "채동하는 솔로로 음악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싶어했고, 연기에 대한 꿈도 있었다"며 "그러나 솔로 음반 활동이 부진했고 연기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감, 초조함, 압박감이 컸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 대표는 "팀을 떠난 지 6개월 정도 지나 채동하가 찾아왔을 때 ’언제 SG워너비로 다시 한번 뭉쳐보라’고 제안하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며 "’채동하는 팀을 나가보니 소중함을 알겠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SG워너비 시절의 한 매니저도 "채동하는 팀을 떠날 당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겨내는데 무척 힘들어했다. 솔로 활동 이후에는 심적으로 더 힘들어지자 세상을 등진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채동하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오랜 시간 싸워온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솔로 2집에 담은 에세이에서도 재봉일을 했던 홀어머니의 외아들로서의 책임감,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심신중격결손증을 앓아 수술로 남은 가슴 흉터에 대한 콤플렉스 등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사연들을 전한 뒤 "그룹에서 나온 후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솔로로는 어느 정도까지가 성공인지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일부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 일본 활동을 재개하며 자신의 일에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고베와 오사카 공연을 마쳤고 26일 일본으로 출국해 27일 도쿄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채동하의 현 소속사인 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채동하가 지인의 추천을 받은 일본 회사가 있다며 독자적으로 일본 활동을 해보고 싶어해 허락했다"며 "본인이 주도적으로 일본 회사와 접촉하며 공연을 진행할 정도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 달 국내에서 선보일 새 음반 녹음도 진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SG워너비 시절부터 절친했던 한 매니저 역시 "지난주 채동하가 일본에서 전화했다"며 "일본 투어 중인데 반응이 좋다며 목소리가 밝아 자살 징후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귀국하면 식사하기로 약속했고 지난 주말 새벽 3시에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채동하의 빈소는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유족은 부검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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