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된 국보급 ‘조선왕실 도장’ 경매 논란

입력 2011.06.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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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값어치를 돈으로 따지기 힘든 국보급 조선왕실 도장이 국내 경매시장에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5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소중한 우리 왕실 문화재가 어떻게 경매에 부쳐지게 됐는지... 그 사연을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96년에 만들어진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비(妃) 공혜왕후의 도장 '어보'입니다.

가로, 세로 11cm, 높이 7.5cm에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새겨진 왕실 의례용 도장으로 500년도 더 된 명품 중의 명품!

6.25 때 미군이 불법 반출한 걸로 추정됩니다.

당시 미 국무부 문서를 보면, 1950년에 조선왕실 도장 47점이 기념품 수집에 나선 미군에 의해 반출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동안 사라졌던 이 유물이 60년 만에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내의 한 수집가가 198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놨고, 경매 시작가는 3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인터뷰> 공상구(경매사 대표) : "국공립 기관이나 문화재가 필요한 곳에 가기 위해서는 경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시민단체가 오늘 경매사를 찾아 경매 중단을 요구하고 법원에 경매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인터뷰> 혜문스님 : "도난품이기도 하거니와 국가의 중요한 문화재, 이런 어보와 같은 문화재는 당연히 국가에 귀속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귀중한 왕실문화재가 공개된 지 1주일이 넘도록 문화재 당국은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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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년 된 국보급 ‘조선왕실 도장’ 경매 논란
    • 입력 2011-06-08 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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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값어치를 돈으로 따지기 힘든 국보급 조선왕실 도장이 국내 경매시장에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5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소중한 우리 왕실 문화재가 어떻게 경매에 부쳐지게 됐는지... 그 사연을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96년에 만들어진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비(妃) 공혜왕후의 도장 '어보'입니다. 가로, 세로 11cm, 높이 7.5cm에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새겨진 왕실 의례용 도장으로 500년도 더 된 명품 중의 명품! 6.25 때 미군이 불법 반출한 걸로 추정됩니다. 당시 미 국무부 문서를 보면, 1950년에 조선왕실 도장 47점이 기념품 수집에 나선 미군에 의해 반출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동안 사라졌던 이 유물이 60년 만에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내의 한 수집가가 198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놨고, 경매 시작가는 3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인터뷰> 공상구(경매사 대표) : "국공립 기관이나 문화재가 필요한 곳에 가기 위해서는 경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시민단체가 오늘 경매사를 찾아 경매 중단을 요구하고 법원에 경매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인터뷰> 혜문스님 : "도난품이기도 하거니와 국가의 중요한 문화재, 이런 어보와 같은 문화재는 당연히 국가에 귀속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귀중한 왕실문화재가 공개된 지 1주일이 넘도록 문화재 당국은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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