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장애 딛고 강단에 선 교수 ‘희망 강의’

입력 2012.03.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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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언어 장애를 딛고 대학 강단에 선 교수가 있습니다. 말을 못 하는데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칠까요.

인간 승리의 주인공, 이이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이상윤 교수.

겉보기엔 수업시간에 어색함이 없지만, 보철물을 빼면 말을 못하는 4급 언어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광대뼈 부위에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을 위해 입천장을 덜어냈습니다.

안구가 뒤틀렸고, 말도 못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후천적 언어 장애인들이 선택하는 수화 대신, 재활을 택했습니다.

대학 강단에 서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철물을 끼고 말하기를 연습하기를 1년여.

<인터뷰> 이상윤(부경대 교수) : "방사선 맞은 부위가 입 쪽이어서, 밥을 못 먹고 피를 한 말씩 토했죠. 세포가 죽으니까.
그 과정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당당히 장애를 극복한 이 교수에게서 학문이 아닌, 또 다른 가르침을 얻습니다.

<인터뷰> 노수진(대학교 3학년) : "가르치는 공부뿐만이 아니고, 그 모습을 통해서 저희가 배우는 게 많아서 정말 많은 걸 느끼죠."

이 교수는, 아픔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인터뷰> 이상윤(부경대 교수) : "의지를 버리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그런 모습 보여드리려고요."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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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 장애 딛고 강단에 선 교수 ‘희망 강의’
    • 입력 2012-03-06 22:02:12
    뉴스 9
<앵커 멘트> 언어 장애를 딛고 대학 강단에 선 교수가 있습니다. 말을 못 하는데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칠까요. 인간 승리의 주인공, 이이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이상윤 교수. 겉보기엔 수업시간에 어색함이 없지만, 보철물을 빼면 말을 못하는 4급 언어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광대뼈 부위에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을 위해 입천장을 덜어냈습니다. 안구가 뒤틀렸고, 말도 못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후천적 언어 장애인들이 선택하는 수화 대신, 재활을 택했습니다. 대학 강단에 서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철물을 끼고 말하기를 연습하기를 1년여. <인터뷰> 이상윤(부경대 교수) : "방사선 맞은 부위가 입 쪽이어서, 밥을 못 먹고 피를 한 말씩 토했죠. 세포가 죽으니까. 그 과정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당당히 장애를 극복한 이 교수에게서 학문이 아닌, 또 다른 가르침을 얻습니다. <인터뷰> 노수진(대학교 3학년) : "가르치는 공부뿐만이 아니고, 그 모습을 통해서 저희가 배우는 게 많아서 정말 많은 걸 느끼죠." 이 교수는, 아픔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인터뷰> 이상윤(부경대 교수) : "의지를 버리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그런 모습 보여드리려고요."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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