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 영어 교육 강화 外

입력 2012.03.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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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도 영어 교육 열풍이 크게 불고 있다는 소식과 식수난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물장수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을 이창진 리포터가 소개해드립니다.

北 영어 교육 강화

한 때 영어 사용을 금기시했던 북한에서 최근 영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대학들이 앞 다퉈 영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영어 과외를 받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유엔 아동기금과 유니세프에서 북한의 중고등학교에 영어교과 과정과 교과서 개정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양 과학기술대학의 영어 수업 장면입니다.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 질문에 학생들은 일제히 영어로 대답하는데요.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온 영어 교사들은 한결같이 영어에 대한 북한대학생들의 학습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말합니다.

<녹취> 소명진(평양과학기술대학 대학생) : "저는 외국의 문화와 예의범절에 대해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외국인들이나 원어민들과 사귈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북한의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제 2외국어나 제 3외국어로 선택해 이수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초중등 과정의 영어교육 기간도 6년에서 8년으로 늘어났습니다.

북한 교육 당국은 또 올해 영어 교과과정과 교과서를 개정하면서 유엔 아동기금과 유니세프에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유니세프 소속 전문가들은 올해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교과과정 평가방법과 개정방법을 북한에 전수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영어 교육 비중이 늘어나자 경제력이 있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어 사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 달 영어 사교육비용은 북한 돈 3만원으로 북한 일반 노동자들의 한 달 월급의 3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북한 주민 사이에서 영어 교육 열기가 뜨거운 것은 대외교역이 늘어나고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용의 증가로 북한에서도 영어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北 식수난 심각, 물장수 등장

북한 당국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발전기 가동을 일부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수원지에서 양수기를 가동하지 못해 주민들이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북한 시장 내에 물장수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말부터 함경남북도에 있는 발전소의 발전기 가동을 일부 중단시켰습니다.

발전기 중단과 함께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가장 추운 1월에는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전기를 공급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이마저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수원지에서 양수기가 가동되지 못해 주민들이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식수가 부족해지면서 함경북도와 양강도에는 대학생 물장수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대학생 물장수들은 50리터짜리 물통 한통을 2천원에 팔고 있는데요.

북한 시장에서 강냉이 1kg가 1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북한의 식수난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에서 식수와 위생 분야에 대한 보고서를 공동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안전한 식수를 확보한 주민이 지난 2000년 전체 인구 100%에서 2010년에는 98%로 줄었다고 합니다.

외국 매체들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 문제에 이어 마실 물까지 없어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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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 영어 교육 강화 外
    • 입력 2012-03-24 09:11:23
    남북의 창
이번에는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도 영어 교육 열풍이 크게 불고 있다는 소식과 식수난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물장수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을 이창진 리포터가 소개해드립니다. 北 영어 교육 강화 한 때 영어 사용을 금기시했던 북한에서 최근 영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대학들이 앞 다퉈 영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영어 과외를 받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유엔 아동기금과 유니세프에서 북한의 중고등학교에 영어교과 과정과 교과서 개정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양 과학기술대학의 영어 수업 장면입니다.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 질문에 학생들은 일제히 영어로 대답하는데요.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온 영어 교사들은 한결같이 영어에 대한 북한대학생들의 학습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말합니다. <녹취> 소명진(평양과학기술대학 대학생) : "저는 외국의 문화와 예의범절에 대해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외국인들이나 원어민들과 사귈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북한의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제 2외국어나 제 3외국어로 선택해 이수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초중등 과정의 영어교육 기간도 6년에서 8년으로 늘어났습니다. 북한 교육 당국은 또 올해 영어 교과과정과 교과서를 개정하면서 유엔 아동기금과 유니세프에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유니세프 소속 전문가들은 올해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교과과정 평가방법과 개정방법을 북한에 전수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영어 교육 비중이 늘어나자 경제력이 있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어 사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 달 영어 사교육비용은 북한 돈 3만원으로 북한 일반 노동자들의 한 달 월급의 3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북한 주민 사이에서 영어 교육 열기가 뜨거운 것은 대외교역이 늘어나고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용의 증가로 북한에서도 영어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北 식수난 심각, 물장수 등장 북한 당국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발전기 가동을 일부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수원지에서 양수기를 가동하지 못해 주민들이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북한 시장 내에 물장수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말부터 함경남북도에 있는 발전소의 발전기 가동을 일부 중단시켰습니다. 발전기 중단과 함께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가장 추운 1월에는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전기를 공급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이마저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수원지에서 양수기가 가동되지 못해 주민들이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식수가 부족해지면서 함경북도와 양강도에는 대학생 물장수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대학생 물장수들은 50리터짜리 물통 한통을 2천원에 팔고 있는데요. 북한 시장에서 강냉이 1kg가 1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북한의 식수난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에서 식수와 위생 분야에 대한 보고서를 공동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안전한 식수를 확보한 주민이 지난 2000년 전체 인구 100%에서 2010년에는 98%로 줄었다고 합니다. 외국 매체들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 문제에 이어 마실 물까지 없어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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