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괭이갈매기 번식 둥지 정착 일주일 빨라져

입력 2012.05.06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기후변화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식생에도 영향을 주죠.

우리 해안의 대표적인 텃새인 괭이 갈매기도 번식 둥지를 찾아온 시기가 9년 전보다 일주일이나 빨라졌습니다.

자연과 인간,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항에서 50킬로미터, 뱃길로 1시간 거리. 홍도가 나타납니다.

깍아세운 듯한 기암괴석, 해발 3백 미터 섬 전체가 갈매기로 뒤덮혔습니다.

그 수가 10만마리를 넘습니다.

울음소리가 고양이를 닮았다 해서 이름도 괭이갈매기입니다.

지금은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낳은 알을 품고 있는 포란의 시기.

보름 뒤 태어날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해 잠시도 둥지를 떠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영수(국립공원 연구원 박사) : "먼바다에서 포식자나 인간의 위협에 좀 떨어진 곳에서 번식하기 위해서 집단으로 이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평소엔 암수가 흩어져 살다가 번식기가 되면 다시 제 짝을 찾아 같은 둥지에서 번식을 합니다.

하지만 둥지를 찾는 시기가 2천3년 4월 11일에서 올해는 4일로 9년새 1주일이 빨라졌습니다.

괭이갈매기가 번식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와 강수량.

실제로 올해 4월 평균온도는 18.6로도 2천3년보다 0.6도 높았고 강수량은 249미리미터로 64미리미터가 적었습니다.

<인터뷰> 권영수(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홍도라는 섬에서 괭이갈매기가 나름대 로 번식전략을 가지고 적응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인카메라로 관찰한 결과 번식을 끝낸 갈매기들은 7월말부터 순차적으로 홍도를 떠나기 시작해 8월초엔 모두 떠난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온난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홍도가 언제까지 괭이갈매기의 대표적 산란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KBS 뉴스 이경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연과 인간] 괭이갈매기 번식 둥지 정착 일주일 빨라져
    • 입력 2012-05-06 21:55:21
    뉴스 9
<앵커 멘트> 기후변화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식생에도 영향을 주죠. 우리 해안의 대표적인 텃새인 괭이 갈매기도 번식 둥지를 찾아온 시기가 9년 전보다 일주일이나 빨라졌습니다. 자연과 인간,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항에서 50킬로미터, 뱃길로 1시간 거리. 홍도가 나타납니다. 깍아세운 듯한 기암괴석, 해발 3백 미터 섬 전체가 갈매기로 뒤덮혔습니다. 그 수가 10만마리를 넘습니다. 울음소리가 고양이를 닮았다 해서 이름도 괭이갈매기입니다. 지금은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낳은 알을 품고 있는 포란의 시기. 보름 뒤 태어날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해 잠시도 둥지를 떠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영수(국립공원 연구원 박사) : "먼바다에서 포식자나 인간의 위협에 좀 떨어진 곳에서 번식하기 위해서 집단으로 이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평소엔 암수가 흩어져 살다가 번식기가 되면 다시 제 짝을 찾아 같은 둥지에서 번식을 합니다. 하지만 둥지를 찾는 시기가 2천3년 4월 11일에서 올해는 4일로 9년새 1주일이 빨라졌습니다. 괭이갈매기가 번식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와 강수량. 실제로 올해 4월 평균온도는 18.6로도 2천3년보다 0.6도 높았고 강수량은 249미리미터로 64미리미터가 적었습니다. <인터뷰> 권영수(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홍도라는 섬에서 괭이갈매기가 나름대 로 번식전략을 가지고 적응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인카메라로 관찰한 결과 번식을 끝낸 갈매기들은 7월말부터 순차적으로 홍도를 떠나기 시작해 8월초엔 모두 떠난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온난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홍도가 언제까지 괭이갈매기의 대표적 산란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KBS 뉴스 이경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