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폭우 ‘지하수 오염’…집단 급식 식중독 비상

입력 2012.09.02 (21:49) 수정 2012.09.0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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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은 물가만 위협하는게 아닙니다.

많은 비로 지하수가 오염되면서 식중독 위험도 높아졌는데요,

실제로 집단 식중독은 주로 7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학교와 회사 식당같은 집단 급식소 위생이 취약한데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없는지 송수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이 학교에서 복통과 고열 등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은 열흘 전, 순식간에 감염 학생이 50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00(음성변조) : "밥 먹고 10시쯤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프더니 집에 가니까 설사를 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 더 심해지고..."

지난 2006년 이후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해마다 평균 200건, 발생 건수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감염 환자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단체 급식소의 식중독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중독 감염의 주 원인균인 노로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라는 지리산 자락의 이 중학교도, 최신 시설을 갖춘 이 급식업체도 안전지대는 아니었습니다.

<녹취> 급식소 관계자(음성변조) : "노로 바이러스는 아무 데서나 검사 의뢰를 못 하니까. 그것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거니 하고..."

하지만, 위생 관리는 허점투성입니다.

보건소마다 자격을 갖춘 전담 직원이 없어 식중독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중독 사고가 날 때마다 정수기 사용 금지와 같은 임시 조치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식중독 증상 발생 학교 교사(음성변조) : "개인물컵 쓰게 하고 정수기 사용못하게 했고 손 씻기 정도(지시했어요)."

수질 검사 항목에 식중독 원인균 검사가 빠져 있는 것도 문젭니다.

이 때문에, 식중독균을 없앨 수 있는 소독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예방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이항락(교수/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 "(단체 급식소는)여러 사람이 동시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위생관리해 문제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잇단 태풍으로 지하수 오염과 식중독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단체 급식소의 철저한 위생 관리가 절실한 땝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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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폭우 ‘지하수 오염’…집단 급식 식중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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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은 물가만 위협하는게 아닙니다. 많은 비로 지하수가 오염되면서 식중독 위험도 높아졌는데요, 실제로 집단 식중독은 주로 7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학교와 회사 식당같은 집단 급식소 위생이 취약한데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없는지 송수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이 학교에서 복통과 고열 등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은 열흘 전, 순식간에 감염 학생이 50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00(음성변조) : "밥 먹고 10시쯤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프더니 집에 가니까 설사를 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 더 심해지고..." 지난 2006년 이후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해마다 평균 200건, 발생 건수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감염 환자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단체 급식소의 식중독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중독 감염의 주 원인균인 노로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라는 지리산 자락의 이 중학교도, 최신 시설을 갖춘 이 급식업체도 안전지대는 아니었습니다. <녹취> 급식소 관계자(음성변조) : "노로 바이러스는 아무 데서나 검사 의뢰를 못 하니까. 그것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거니 하고..." 하지만, 위생 관리는 허점투성입니다. 보건소마다 자격을 갖춘 전담 직원이 없어 식중독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중독 사고가 날 때마다 정수기 사용 금지와 같은 임시 조치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식중독 증상 발생 학교 교사(음성변조) : "개인물컵 쓰게 하고 정수기 사용못하게 했고 손 씻기 정도(지시했어요)." 수질 검사 항목에 식중독 원인균 검사가 빠져 있는 것도 문젭니다. 이 때문에, 식중독균을 없앨 수 있는 소독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예방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이항락(교수/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 "(단체 급식소는)여러 사람이 동시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위생관리해 문제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잇단 태풍으로 지하수 오염과 식중독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단체 급식소의 철저한 위생 관리가 절실한 땝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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