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식물 애호가 탐욕에 ‘습지 파괴’

입력 2012.10.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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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귀 식물의 보고였던 경기도 칠보산의 습지에서 희귀 식물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귀한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욕심이 습지를 망가뜨린겁니다.

박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도심 속 작은 산,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작은 습지가 나타납니다.

잡초 사이에 숨어 있는 작은 풀, 촉수가 뻗어있는 식충식물, 끈끈이 주걱입니다.

보호식물로 지정된 또 다른 식충식물 땅귀개도 있습니다.

한때는 이런 희귀 식물을 습지 전체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한두 개체만 보일 뿐입니다.

한때 최대의 습생식물 군락지였던 이곳은 이제 이렇게 잡초만 남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다시 복원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사진가들 사이에 돌면서 너도나도 몰려들어 습지를 훼손한 겁니다.

<녹취> "작년까지만 해도 풀이 자라 있었고 식생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 이렇게 길이 나지는 않았던 장소입니다."

사진가들이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 길과 디딤판을 만들고 그 위에서 사진을 찍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 시화호 지킴이): "(사람들에게)밟히고 파헤치고 주변의 나무도 잘리고 그러니까 식생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거죠."

출입 통제를 알리는 표지는 아예 뽑혔습니다.

이 산에 일곱 곳에 있던 습지가 지금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인터뷰>박병권(국제자연환경 교육재단 학장): "식물자원의 지속성,미래 식물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우리가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사라지는 걸 막아야 됩니다."

사진가들의 잘못된 탐욕 앞에서 희귀식물이 사진에만 남고 정작 서식처에서는 영영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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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습지 식물 애호가 탐욕에 ‘습지 파괴’
    • 입력 2012-10-06 21:41:54
    뉴스 9
<앵커 멘트> 희귀 식물의 보고였던 경기도 칠보산의 습지에서 희귀 식물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귀한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욕심이 습지를 망가뜨린겁니다. 박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도심 속 작은 산,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작은 습지가 나타납니다. 잡초 사이에 숨어 있는 작은 풀, 촉수가 뻗어있는 식충식물, 끈끈이 주걱입니다. 보호식물로 지정된 또 다른 식충식물 땅귀개도 있습니다. 한때는 이런 희귀 식물을 습지 전체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한두 개체만 보일 뿐입니다. 한때 최대의 습생식물 군락지였던 이곳은 이제 이렇게 잡초만 남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다시 복원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사진가들 사이에 돌면서 너도나도 몰려들어 습지를 훼손한 겁니다. <녹취> "작년까지만 해도 풀이 자라 있었고 식생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 이렇게 길이 나지는 않았던 장소입니다." 사진가들이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 길과 디딤판을 만들고 그 위에서 사진을 찍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 시화호 지킴이): "(사람들에게)밟히고 파헤치고 주변의 나무도 잘리고 그러니까 식생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거죠." 출입 통제를 알리는 표지는 아예 뽑혔습니다. 이 산에 일곱 곳에 있던 습지가 지금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인터뷰>박병권(국제자연환경 교육재단 학장): "식물자원의 지속성,미래 식물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우리가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사라지는 걸 막아야 됩니다." 사진가들의 잘못된 탐욕 앞에서 희귀식물이 사진에만 남고 정작 서식처에서는 영영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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