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충전] 강원도 산골 모녀의 ‘산야초 암 치유기’

입력 2012.11.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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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힐~빙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웰빙을 넘어서 아픈 심신을 치유하면서 행복하게 잘 산다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에서 산야초를 이용해 진짜 힐빙을 실천하며 사는 모녀를 만나봅니다.

정아연 기자, 오늘 산야초가 얼마나 좋은 건지 배우게 될 거 같은데, 그 전에 이 모녀가 왜 산골로 들어갔는지부터가 궁금해요.

<기자 멘트>

7년 전에 딸이 유방암 3기 선고를 받으면서 산골 생활을 택하게 된 건데요.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이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자연 속에서, 산야초와 함께 암도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산골 모녀의 힐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도착한 강원도 산골, 계절을 알리는 가을 산야초와 물소리가 인적도 없는 산골의 풍경을 말해주는데요.

그런데 이곳에 한 여인이 나타납니다.

익숙하게 물 한 모금 마시고요.

<녹취> “캬~ 물 맛 정말 좋아요.”

그러더니 외투를 벗습니다.

산의 기운을 받듯 몇 분 동안 기체조를 하는 이 분, 바로 오늘의 주인공, 40살 정문희 씹니다.

<녹취> "운동도 한지 한 8년, 9년 된 것 같은데요. 그 전에는 운동을 뜨문뜨문 열심히 안 하다가 치료 끝나고 나서부터는 열심히 해요."

운동을 마친 그녀가 발길을 재촉하는 이유 있습니다.

<녹취> "엄마 추운데 왜 나와 있어."

<녹취> "우리 딸 보고 싶어서."

<녹취> "춥다. 어서 들어가자."

문희씨를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깊은 산중에 모녀가 살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인터뷰> 서두분(어머니) : "정말 제 가슴이 캄캄했어요. 정말 애가 탔지요. 우리 딸이 이런 암을.. 저는 그 때는 진짜 엄마로서 실망이 되더라고요."

32살 젊은 나이, 문희 씨에게 선고된 유방암 3기.

어머니는 딸의 건강을 위해 서울생활을 접고 산골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먹을거리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녹취> "엄나무 가져왔네?"

<녹취> "점심에 이거 해 먹자."

오늘의 점심메뉴는, 엄나무 백숙!

요리의 풍미를 더해주는 빠질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산야초효소인데요.

<인터뷰> 정문희(딸) : "2년 정도 숙성되면 설탕에 있는 단당이 아니라 천연 당으로 (효소가) 변하는 거예요. 천연 당으로 흡수되니까 변비도 없어지고 피부 결도 좋아지고 혈액순환도 잘 되고."

딸의 건강을 찾기 위해 모녀가 담기 시작한 산야초 효소 항아리!

지금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라고요.

여기에 산야초 무침까지!

자연이 차린 밥상, 건강해지는 것 같죠.

<녹취> "누가 한 거야 엄마?"

<녹취> "딸이 한 거."

<인터뷰> 정문희(딸) : “정말 과도하게 바빴다고 생각해요. 일에 대한 욕심도 많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스트레스가 쌓여져 가고 몸이 상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 몸의 신호를 무시했던 거죠.”

그렇게 시작된 암과의 싸움!

여기엔 산야초가 한 몫 했는데요.

건강뿐 아니라 외모까지 산야초로 관리했답니다.

말린 구절초를 끓인 물에 세정액과 계면활성제를 넣어서 만든 천연샴푸를 썼다는데요.

그 이유 있습니다.

<인터뷰> 정문희(딸) : "항암치료 받고 나서 머리가 빠지고 새로 나잖아요. 일단 두피도 아프기도 한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니까 인상이 안 좋아 보이고 좀 왜소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그게 스트레스였어요."

<녹취> "샴푸 한 번 만 하자~"

<녹취> "아이고 안 해 안 해~"

<녹취> "왜~"

샴푸를 만들 때마다, 샴푸는 어머니가 한다고요.

<녹취> "맨날 (샴푸) 하니까 하기 싫어서 도망 왔어요."

하나 둘씩 만들어 알음알음 지인들에게 선물 해 본 천연샴푸, 호응이 좋아 이젠 판매까지 하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문희(딸) : "지금은 뭔가 열심히 일을 해서 (천연 제품을)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강원도 산골에서 딸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는데요.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은 딸의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녹취> "엄마 시원하다 그렇게 만져주니까."

다음날, 일찍 찾아온 아침 해가 새로운 하루를 알려줍니다.

아침부터 분주히 뒷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당귀 씨를 받아 내년 밭농사를 준비하고요.

아침 찬거리로 먹을 머위도 땄습니다.

<녹취> "주변에 먹을 게 참 많아요. 민들레도 있고 머위도 있고 참나물도 있고. 지천이 먹을거리라 건강을 회복하기는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예상치 못했던 시련은 모녀 사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정문희(딸) : "아파서 그 시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 아픔을 통해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제 자신도 많이 성숙해졌던 것 같고요. 저희 엄마랑 건강하게 이렇게 살아야죠."

늘 곁에서 발걸음을 맞춰 준 어머니가 있기에 문희씬 오늘 하루도 힘차게 내딛어 봅니다.

첩첩산중, 조용한 강원도 산골에 때론 친구같이 때론 연인같이 한 해 한 해 자연을 닮아가는 모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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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충전] 강원도 산골 모녀의 ‘산야초 암 치유기’
    • 입력 2012-11-06 09: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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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힐~빙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웰빙을 넘어서 아픈 심신을 치유하면서 행복하게 잘 산다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에서 산야초를 이용해 진짜 힐빙을 실천하며 사는 모녀를 만나봅니다. 정아연 기자, 오늘 산야초가 얼마나 좋은 건지 배우게 될 거 같은데, 그 전에 이 모녀가 왜 산골로 들어갔는지부터가 궁금해요. <기자 멘트> 7년 전에 딸이 유방암 3기 선고를 받으면서 산골 생활을 택하게 된 건데요.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이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자연 속에서, 산야초와 함께 암도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산골 모녀의 힐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도착한 강원도 산골, 계절을 알리는 가을 산야초와 물소리가 인적도 없는 산골의 풍경을 말해주는데요. 그런데 이곳에 한 여인이 나타납니다. 익숙하게 물 한 모금 마시고요. <녹취> “캬~ 물 맛 정말 좋아요.” 그러더니 외투를 벗습니다. 산의 기운을 받듯 몇 분 동안 기체조를 하는 이 분, 바로 오늘의 주인공, 40살 정문희 씹니다. <녹취> "운동도 한지 한 8년, 9년 된 것 같은데요. 그 전에는 운동을 뜨문뜨문 열심히 안 하다가 치료 끝나고 나서부터는 열심히 해요." 운동을 마친 그녀가 발길을 재촉하는 이유 있습니다. <녹취> "엄마 추운데 왜 나와 있어." <녹취> "우리 딸 보고 싶어서." <녹취> "춥다. 어서 들어가자." 문희씨를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깊은 산중에 모녀가 살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인터뷰> 서두분(어머니) : "정말 제 가슴이 캄캄했어요. 정말 애가 탔지요. 우리 딸이 이런 암을.. 저는 그 때는 진짜 엄마로서 실망이 되더라고요." 32살 젊은 나이, 문희 씨에게 선고된 유방암 3기. 어머니는 딸의 건강을 위해 서울생활을 접고 산골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먹을거리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녹취> "엄나무 가져왔네?" <녹취> "점심에 이거 해 먹자." 오늘의 점심메뉴는, 엄나무 백숙! 요리의 풍미를 더해주는 빠질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산야초효소인데요. <인터뷰> 정문희(딸) : "2년 정도 숙성되면 설탕에 있는 단당이 아니라 천연 당으로 (효소가) 변하는 거예요. 천연 당으로 흡수되니까 변비도 없어지고 피부 결도 좋아지고 혈액순환도 잘 되고." 딸의 건강을 찾기 위해 모녀가 담기 시작한 산야초 효소 항아리! 지금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라고요. 여기에 산야초 무침까지! 자연이 차린 밥상, 건강해지는 것 같죠. <녹취> "누가 한 거야 엄마?" <녹취> "딸이 한 거." <인터뷰> 정문희(딸) : “정말 과도하게 바빴다고 생각해요. 일에 대한 욕심도 많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스트레스가 쌓여져 가고 몸이 상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 몸의 신호를 무시했던 거죠.” 그렇게 시작된 암과의 싸움! 여기엔 산야초가 한 몫 했는데요. 건강뿐 아니라 외모까지 산야초로 관리했답니다. 말린 구절초를 끓인 물에 세정액과 계면활성제를 넣어서 만든 천연샴푸를 썼다는데요. 그 이유 있습니다. <인터뷰> 정문희(딸) : "항암치료 받고 나서 머리가 빠지고 새로 나잖아요. 일단 두피도 아프기도 한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니까 인상이 안 좋아 보이고 좀 왜소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그게 스트레스였어요." <녹취> "샴푸 한 번 만 하자~" <녹취> "아이고 안 해 안 해~" <녹취> "왜~" 샴푸를 만들 때마다, 샴푸는 어머니가 한다고요. <녹취> "맨날 (샴푸) 하니까 하기 싫어서 도망 왔어요." 하나 둘씩 만들어 알음알음 지인들에게 선물 해 본 천연샴푸, 호응이 좋아 이젠 판매까지 하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문희(딸) : "지금은 뭔가 열심히 일을 해서 (천연 제품을)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강원도 산골에서 딸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는데요.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은 딸의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녹취> "엄마 시원하다 그렇게 만져주니까." 다음날, 일찍 찾아온 아침 해가 새로운 하루를 알려줍니다. 아침부터 분주히 뒷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당귀 씨를 받아 내년 밭농사를 준비하고요. 아침 찬거리로 먹을 머위도 땄습니다. <녹취> "주변에 먹을 게 참 많아요. 민들레도 있고 머위도 있고 참나물도 있고. 지천이 먹을거리라 건강을 회복하기는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예상치 못했던 시련은 모녀 사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정문희(딸) : "아파서 그 시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 아픔을 통해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제 자신도 많이 성숙해졌던 것 같고요. 저희 엄마랑 건강하게 이렇게 살아야죠." 늘 곁에서 발걸음을 맞춰 준 어머니가 있기에 문희씬 오늘 하루도 힘차게 내딛어 봅니다. 첩첩산중, 조용한 강원도 산골에 때론 친구같이 때론 연인같이 한 해 한 해 자연을 닮아가는 모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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