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 열풍…운동장 불법 임대 극성

입력 2012.12.22 (21:08) 수정 2012.12.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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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구 좋아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취미로 하는 사회인 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학교운동장을 임대 장사하는 임대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학교 운동장이 시간당 수십만원의 웃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운동장, 사회인 야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정한 이 운동장 사용료는 시간당 2만 원,

하지만, 두 야구팀은 두 시간에 50만 원을 냈습니다.

학교로부터 운동장을 통째로 빌린 브로커에게 웃돈을 주는 겁니다.

<인터뷰> 김상욱(서울시 하계동) : "야구장 개수도 부족하고 일반인들이 빌려쓸 수 있는 여건도 안되기 때문에 (재임대합니다.)"

브로커들은 인터넷에서 사회인 야구 리그를 만들어 야구팀을 모은 뒤 자신들이 빌린 운동장을 재임대해주고 웃돈을 챙깁니다.

운동장 한 곳만 있어도 적지않은 돈벌이가 된다는 얘깁니다.

<녹취> 운동장 임대 브로커(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운동장 하나가 1년에 2억이라는 매출이 보장되고, 한 달에 대관비로 들어오는 돈이 얼마냐 하면, 천만 원 가까이 돼요."

돈벌이가 되다보니 임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심지어 뒷돈까지 오간다는 증언입니다.

<녹취>"000전 회장님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니깐 하는 거예요. 저 지금 000협회 사무국장님한테 와이프 차 사줬어요."

학교 측도 입찰을 통해 경쟁을 부추깁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이 학교 운동장은 2백 시간 사용에 3천만 원 넘게 거래됐습니다.

<녹취> 00리그 관계자(음성변조) "3천5백 조금 넘게 줬어요. 3천5백80인가. 경쟁이 치열해요. 비싼 이유가 입찰하니까 비싸지."

현행 공유재산관리법상 공립학교 운동장을 재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실제 단속이 이뤄진다 해도 임대를 취소하는 것 외에 다른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운동장 불법 임대가 극성을 부리는 데는 허술한 법규정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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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인 야구 열풍…운동장 불법 임대 극성
    • 입력 2012-12-22 21:09:36
    • 수정2012-12-22 21: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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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구 좋아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취미로 하는 사회인 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학교운동장을 임대 장사하는 임대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학교 운동장이 시간당 수십만원의 웃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운동장, 사회인 야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정한 이 운동장 사용료는 시간당 2만 원, 하지만, 두 야구팀은 두 시간에 50만 원을 냈습니다. 학교로부터 운동장을 통째로 빌린 브로커에게 웃돈을 주는 겁니다. <인터뷰> 김상욱(서울시 하계동) : "야구장 개수도 부족하고 일반인들이 빌려쓸 수 있는 여건도 안되기 때문에 (재임대합니다.)" 브로커들은 인터넷에서 사회인 야구 리그를 만들어 야구팀을 모은 뒤 자신들이 빌린 운동장을 재임대해주고 웃돈을 챙깁니다. 운동장 한 곳만 있어도 적지않은 돈벌이가 된다는 얘깁니다. <녹취> 운동장 임대 브로커(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운동장 하나가 1년에 2억이라는 매출이 보장되고, 한 달에 대관비로 들어오는 돈이 얼마냐 하면, 천만 원 가까이 돼요." 돈벌이가 되다보니 임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심지어 뒷돈까지 오간다는 증언입니다. <녹취>"000전 회장님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니깐 하는 거예요. 저 지금 000협회 사무국장님한테 와이프 차 사줬어요." 학교 측도 입찰을 통해 경쟁을 부추깁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이 학교 운동장은 2백 시간 사용에 3천만 원 넘게 거래됐습니다. <녹취> 00리그 관계자(음성변조) "3천5백 조금 넘게 줬어요. 3천5백80인가. 경쟁이 치열해요. 비싼 이유가 입찰하니까 비싸지." 현행 공유재산관리법상 공립학교 운동장을 재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실제 단속이 이뤄진다 해도 임대를 취소하는 것 외에 다른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운동장 불법 임대가 극성을 부리는 데는 허술한 법규정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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