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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의 존재 이유…‘시리우스’ 빛났다
입력 2013.01.28 (10:50) 수정 2013.01.28 (10:51) 연합뉴스
단막극의 존재 이유…‘시리우스’ 빛났다
KBS 드라마스페셜 4부작..밀도있고 묵직한 스토리로 호평

시리우스는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다. 그리고 쌍성이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스페셜 4부작 '시리우스'는 단막극의 존재 이유를 안방극장에 환하게 알린 작품이다.

시청률은 첫회 3.8%에서 출발해 마지막 4회는 2.9%로 막을 내렸지만 일요일 밤 11시45분에 시작해 새벽 1시에 끝나는 단막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선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둘러싼 인터넷의 반응이 뜨거워 체감 시청률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쌍성인 시리우스처럼 드라마는 쌍둥이 형제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밝게 빛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묵직한 비극이다.

비극은 아들 쌍둥이를 낳았지만 생활고로 형 은창만을 키우고 동생 신우는 고아원에 버린 엄마의 비정한 선택에서 시작됐다.

엄마는 7년 후 다시 신우를 찾아오지만, 신우를 그간 키워온 은창과 똑같이 대하지는 못한다.

"이상해. 아무리 노력해도 신우가 은창이랑 같지는 않았어."

은창에 대한 엄마의 노골적인 편애는 더 큰 비극을 불렀다.

은창은 주먹깨나 쓰는 단단한 아이였지만 신우는 학교에서 일진에게 단골로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로 자라났다.

동생 신우가 맞고 다니는 것을 보다 못한 은창이 신우를 괴롭히는 놈을 손봐주러 나섰다가 그만 우발적으로 '살인자'가 되고 만다.

이 순간 엄마는 은창과 똑같은 얼굴의 신우에게 "네가 대신 감옥에 가라"고 한다.

'시리우스'는 이처럼 형제의 잔인한 비극적 운명에 악랄한 마약사범과의 전쟁을 가미시키며 진한 느와르 영화 같은 이야기를 선보였다.

드라마는 은창이 살인죄로 7년간 복역한 후 출소하고 그사이 신우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무궁화 세 개를 어깨에 단 형사과장이 되면서 다시 시작했다. 그사이 엄마는 신우를 앞에 두고도 "우리 은창이 어딨냐"만 외치다 마약에 중독돼 사망했다.

경찰을 린치해 죽음으로 내모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잔인한 마약왕과 그 마약왕을 사이에 두고 오해가 쌓여가는 은창과 신우의 이야기는 1-3회 숨돌릴 틈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작가와 연출자는 충격적인 시퀀스를 이른바 '돌직구'로 잇달아 던졌다.

스토리는 밀도있게 펼쳐졌고, 계속 꼬여만 가는 두 형제의 관계는 안타까움을 주는 동시에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은창과 신우의 1인 2역을 펼친 서준영은 배우로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화면에 그대로 드러냈다.

얼굴은 같지만 성격과 신분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오가며 깊은 감정 연기를 펼쳐야 했던 그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다중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경력 10년인 그는 '뿌리깊은 나무'의 광평대군과 '당신뿐이야'의 기운찬을 거쳐 이번 작품으로 성인 연기자 서준영의 '쓸모'를 과시했다.

그는 은창과 신우 연기뿐만 아니라 신우인 척하는 은창, 은창인 척하는 신우까지 연기해야 했다.

드라마는 신분을 속이고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번뇌를 그린 느와르 영화 '무간도'와도 일정부분 오버랩됐다.

여기에 마약왕을 맡은 류승수의 명연기가 극을 이끌어가는 힘있는 동력이 됐다.

지난해 '추적자'에서는 정의로운 열혈 검사를 연기해 인기를 끌었던 그가 이번에는 '안면몰수'하고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변신한 것.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통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냈고 이를 통해 은창과 신우의 비극을 극대화했다.

경찰력을 비웃는 범죄자와 법치주의 안에서 싸워야 하는 경찰, 그런 경찰 동생을 보호하려고 몸을 던지는 살인전과자 쌍둥이 형의 이야기에 시청자는 많은 댓글로 환호했다.

마지막회에서는 3부까지 내달렸던 것이 숨이 찼던지 속도감이 떨어지고 이야기도 헐거워져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단막극이 계속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시리우스'를 제작한 KBS미디어의 정해룡 드라마 본부장은 인기 비결에 대해 "결국은 스토리의 힘 아니겠느냐"며 "TV에서 다루기 어려운 묵직한 이야기, 극단에 선 쌍둥이가 역지사지하는 상황, 스타일리시한 화면 등이 고루 어우러져 젊은 층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단막극의 존재 이유…‘시리우스’ 빛났다
    • 입력 2013.01.28 (10:50)
    • 수정 2013.01.28 (10:51)
    연합뉴스
단막극의 존재 이유…‘시리우스’ 빛났다
KBS 드라마스페셜 4부작..밀도있고 묵직한 스토리로 호평

시리우스는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다. 그리고 쌍성이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스페셜 4부작 '시리우스'는 단막극의 존재 이유를 안방극장에 환하게 알린 작품이다.

시청률은 첫회 3.8%에서 출발해 마지막 4회는 2.9%로 막을 내렸지만 일요일 밤 11시45분에 시작해 새벽 1시에 끝나는 단막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선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둘러싼 인터넷의 반응이 뜨거워 체감 시청률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쌍성인 시리우스처럼 드라마는 쌍둥이 형제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밝게 빛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묵직한 비극이다.

비극은 아들 쌍둥이를 낳았지만 생활고로 형 은창만을 키우고 동생 신우는 고아원에 버린 엄마의 비정한 선택에서 시작됐다.

엄마는 7년 후 다시 신우를 찾아오지만, 신우를 그간 키워온 은창과 똑같이 대하지는 못한다.

"이상해. 아무리 노력해도 신우가 은창이랑 같지는 않았어."

은창에 대한 엄마의 노골적인 편애는 더 큰 비극을 불렀다.

은창은 주먹깨나 쓰는 단단한 아이였지만 신우는 학교에서 일진에게 단골로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로 자라났다.

동생 신우가 맞고 다니는 것을 보다 못한 은창이 신우를 괴롭히는 놈을 손봐주러 나섰다가 그만 우발적으로 '살인자'가 되고 만다.

이 순간 엄마는 은창과 똑같은 얼굴의 신우에게 "네가 대신 감옥에 가라"고 한다.

'시리우스'는 이처럼 형제의 잔인한 비극적 운명에 악랄한 마약사범과의 전쟁을 가미시키며 진한 느와르 영화 같은 이야기를 선보였다.

드라마는 은창이 살인죄로 7년간 복역한 후 출소하고 그사이 신우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무궁화 세 개를 어깨에 단 형사과장이 되면서 다시 시작했다. 그사이 엄마는 신우를 앞에 두고도 "우리 은창이 어딨냐"만 외치다 마약에 중독돼 사망했다.

경찰을 린치해 죽음으로 내모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잔인한 마약왕과 그 마약왕을 사이에 두고 오해가 쌓여가는 은창과 신우의 이야기는 1-3회 숨돌릴 틈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작가와 연출자는 충격적인 시퀀스를 이른바 '돌직구'로 잇달아 던졌다.

스토리는 밀도있게 펼쳐졌고, 계속 꼬여만 가는 두 형제의 관계는 안타까움을 주는 동시에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은창과 신우의 1인 2역을 펼친 서준영은 배우로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화면에 그대로 드러냈다.

얼굴은 같지만 성격과 신분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오가며 깊은 감정 연기를 펼쳐야 했던 그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다중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경력 10년인 그는 '뿌리깊은 나무'의 광평대군과 '당신뿐이야'의 기운찬을 거쳐 이번 작품으로 성인 연기자 서준영의 '쓸모'를 과시했다.

그는 은창과 신우 연기뿐만 아니라 신우인 척하는 은창, 은창인 척하는 신우까지 연기해야 했다.

드라마는 신분을 속이고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번뇌를 그린 느와르 영화 '무간도'와도 일정부분 오버랩됐다.

여기에 마약왕을 맡은 류승수의 명연기가 극을 이끌어가는 힘있는 동력이 됐다.

지난해 '추적자'에서는 정의로운 열혈 검사를 연기해 인기를 끌었던 그가 이번에는 '안면몰수'하고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변신한 것.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통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냈고 이를 통해 은창과 신우의 비극을 극대화했다.

경찰력을 비웃는 범죄자와 법치주의 안에서 싸워야 하는 경찰, 그런 경찰 동생을 보호하려고 몸을 던지는 살인전과자 쌍둥이 형의 이야기에 시청자는 많은 댓글로 환호했다.

마지막회에서는 3부까지 내달렸던 것이 숨이 찼던지 속도감이 떨어지고 이야기도 헐거워져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단막극이 계속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시리우스'를 제작한 KBS미디어의 정해룡 드라마 본부장은 인기 비결에 대해 "결국은 스토리의 힘 아니겠느냐"며 "TV에서 다루기 어려운 묵직한 이야기, 극단에 선 쌍둥이가 역지사지하는 상황, 스타일리시한 화면 등이 고루 어우러져 젊은 층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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