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 무리한 통·폐합 추진…부작용 속출

입력 2013.02.12 (06:18) 수정 2013.02.12 (18: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규모가 작은 농촌지역 학교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전국적으로 60여 곳에 이르는데요.

기금을 지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통폐합을 추진하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학교 3학년 이동찬 학생의 수업시간, 같은 반 친구는 1명뿐입니다.

오는 28일, 학교는 문을 닫습니다.

두 학생은 졸업하지만, 후배 2명은 다른 중학교로 가야 합니다.

한때는 전교생이 5백 명이던 학교, 60여 년의 역사를 끝으로 사라집니다.

<인터뷰> 이동찬(의성 춘산중 3학년) : "학교가 이렇게 없어지면 고향에 올 때마다 학교를 보고 옛날 선생님, 친구들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 같고....."

이번 달 안으로 폐교하는 학교는 전국에 60여 곳,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는 기금을 지원해 통폐합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어서 폐교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통폐합 지원금에 대한 부작용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에서는 교과부의 통폐합기금, 백억 원을 받기 위해 중학교 3곳이 통합을 추진하면서 폐교 대상이 된 학교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폐교 예정지역 초,중학교 학생 60명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인터뷰> 구자영(탈락지역 학부모) : "실제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추진하겠다며 (교육청이) 소통되지 않는 행정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등교거부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무리한 학교 통폐합이 농촌지역간 갈등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농촌학교 무리한 통·폐합 추진…부작용 속출
    • 입력 2013-02-12 06:23:31
    • 수정2013-02-12 18:10:3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규모가 작은 농촌지역 학교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전국적으로 60여 곳에 이르는데요. 기금을 지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통폐합을 추진하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학교 3학년 이동찬 학생의 수업시간, 같은 반 친구는 1명뿐입니다. 오는 28일, 학교는 문을 닫습니다. 두 학생은 졸업하지만, 후배 2명은 다른 중학교로 가야 합니다. 한때는 전교생이 5백 명이던 학교, 60여 년의 역사를 끝으로 사라집니다. <인터뷰> 이동찬(의성 춘산중 3학년) : "학교가 이렇게 없어지면 고향에 올 때마다 학교를 보고 옛날 선생님, 친구들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 같고....." 이번 달 안으로 폐교하는 학교는 전국에 60여 곳,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는 기금을 지원해 통폐합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어서 폐교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통폐합 지원금에 대한 부작용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에서는 교과부의 통폐합기금, 백억 원을 받기 위해 중학교 3곳이 통합을 추진하면서 폐교 대상이 된 학교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폐교 예정지역 초,중학교 학생 60명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인터뷰> 구자영(탈락지역 학부모) : "실제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추진하겠다며 (교육청이) 소통되지 않는 행정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등교거부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무리한 학교 통폐합이 농촌지역간 갈등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