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것이 과학…사람 눈에 맞는 영상기술은

<앵커 멘트>

우리가 보는 사진이나 영상은 모두 평면을 기준으로 하고 있죠?

그런데 입체적으로 만들면 훨씬 사람의 눈에 가까운 생동감있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맞는 휘어있는 전자기기를 만드는 기술이 요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늘로 쭉 뻗어있는 편백나무 숲.

광각 렌즈로 사진을 찍을 경우 180도에 달하는 넓은 장면을 볼 수 있지만 나무가 휘어져 보입니다.

이런 왜곡 현상을 없애기위해 한국인 과학자가 곤충 눈을 모방한 초광각 렌즈를 개발했습니다.

일반 렌즈는 빛이 가장자리 부분에서 왜곡되지만 곤충의 눈은 볼록해 모든 각도에서 사물이 정면으로 보인다는 점에 착안한 겁니다.

딱딱한 렌즈 대신 실리콘 재질의 미세한 렌즈를 둥글게 배열한 것이 핵심입니다.

<녹취> 송영민(미 일리노이대 박사후 연구원) : "기존의 실리콘 테크놀로지는 딱딱하고 휘어질 수 없는 그런 센서입니다. 그런데 곤충 눈 카메라는 늘어날 수 있는 이미지 센서를 개발을 해서 그것을 이용했습니다.

국내 전자업체가 최근 내놓은 '곡면 TV'에도 같은 원리가 이용됐습니다.

사람이 앉아있는 곳을 기준으로 모든 화면이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있어 가장자리 부분도 생생하게 보입니다.

<인터뷰> 김현석(LG전자 TV상품기획팀 차장) : "최적의 곡률을 적용하여서 휘어진 상태로 계속적으로 유지를 시켜주는 것이 이 제품의 핵심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람의 눈에 이상적인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휘어진 영상 기술이 새로운 첨단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