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우유팩, 한국인이 발명한 사연은?

입력 2013.05.13 (08:42) 수정 2013.05.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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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우유팩이 우리나라에서 발명됐다는 거 아세요?

남자 분들은 팩 차기도 많이 하고 그러던데요.

뜻 밖에 이 우유팩은 한국 전쟁 중에 발명됐답니다.

오늘 그 주인공을 만나봅니다.

노태영 기자~ 이 분은 하루에 한 가지씩 발명을 하신다면서요?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다섯인 신석균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요즘도 매일같이 연구실에 나와 하루에 한가지씩 새로운 발명품을고안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씨가 발명한 것만 무려 5천여 개가 넘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우유팩입니다.

발명이 취미이자 인생이라고 말하는 신석균 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편안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탄생하는 다양한 발명품들.

<녹취> ("한국인의 발명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젓가락, "밀폐 용기", "컵라면", "휴대전화"

특히 이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명된 후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금속활자 등을 비롯한 선조들의 발명품부터 한국에만 있는 이태리타월까지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도 주목할 발명품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준(근대 유물 전문가) :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런 우유병으로 우리 선조들이 우유를 먹었단 말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같이 먹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 우유 뚜껑을 뜯어서 먹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예전에 우유는 가격도 비쌌지만 유리병에 들어있어서 개봉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는데요

때문에 유리병에서 삼각 팩까지 더 쉬운 개봉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준(근대 유물 전문가) : "쉽게 펼쳐서 (우유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 위쪽 입구를 펼치는 형식의 종이 우유팩입니다. 발명한 사람이 한국인이죠."

접는 우유팩을 최초로 발명한 이분.

<녹취> 신석균(발명가) : ("우유팩 만드신 분 맞으세요?") "예, 맞습니다. 우유팩을 제가 발명했죠."

매일 한 가지씩 발명한다는 발명가 신석균 씨입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한국전쟁 때 UN군이 들어오면서 미군 PX가 있었어요. 거기서 이런 것을 팔았어요. 여기다 방수용지를 넣고 접어서 물을 넣으면 이것이 컵이 되는 겁니다. 여기다가 밀짚이나 보릿대 같은 빨대를 꽂고 이렇게 접어서 (팩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지만 당시는 전시상황이라 안타깝게도 특허등록을 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현재 이 우유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 시절에는 특허 제도 혜택도 없어서 쉽게 말하면 봉사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신 씨가 개발한 기상천외한 발명품이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두 겹의 유리 사이에 물을 넣어 확대경 기능을 하는 액체렌즈입니다.

간편하게 모자 하나만 쓰면 모자 속의 장치가 주파수를 잡아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발명품이고요.

어린 시절, 이런 것 보셨나요?

상하 방향을 바꾸면 표정이 달라지는 재미있는 발명품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불빛을 비추면 지폐의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식기, 어느 곳에나 붙여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접착식 화병도 그의 아이디어입니다.

신 씨의 발명품은 자그마치 5천 개가 넘는다는데요.

그래서 한국의 에디슨 또는 장영실 이후 최고의 발명가란 별명이 신 씨에게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1993년부터 국제발명대회에 참가해 총 150여 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요.

덕분에 발명 전시회 최대 메달 수상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요.

교과서에서도 그의 활동이 소개될 정돕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교과서에 실리니까) 연구하고 노력한 보람이 있고요. 3천만 분의 1 정도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지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루 하나씩 발명을 한다는데요.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여름을 대비한 이동식 선풍기입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이동식 선풍기인데 세 가지 방법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요.”

신 씨의 첫 발명품은 6살 때 우산에 비닐창을 내 앞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처음이었는데요

80년 가까운 세월동안 매일같이 새로운 발명품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아이디어 등을 정리해놓은 수첩은 신 씨의 소중한 자산 목록 1홉니다.

<녹취> 신석균(발명가) : “제 발명 수첩이에요.”

5개 국어로 아이디어가 기록돼있는데요.

<녹취> 신석균(발명가) : “이런 발명 수첩이 30권, 30년간 쓴 것입니다.”, “제 인생이 발명이니까, 저는 그래요. 발명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죠. 발명해서 돈 벌어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인생을 살면서 발명을 하는 것이에요. 그러다가 특이한 발명품을 만들어서 큰돈을 벌면 그때는 좋은 일을 해야죠.”

100년 후에도 쓸 발명품을 10개 이상 남기는 것이 목표라는 신 씨!

발명이 곧 인생이라는 신 씨의 목표가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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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우유팩, 한국인이 발명한 사연은?
    • 입력 2013-05-13 08:45:32
    • 수정2013-05-13 1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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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우유팩이 우리나라에서 발명됐다는 거 아세요?

남자 분들은 팩 차기도 많이 하고 그러던데요.

뜻 밖에 이 우유팩은 한국 전쟁 중에 발명됐답니다.

오늘 그 주인공을 만나봅니다.

노태영 기자~ 이 분은 하루에 한 가지씩 발명을 하신다면서요?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다섯인 신석균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요즘도 매일같이 연구실에 나와 하루에 한가지씩 새로운 발명품을고안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씨가 발명한 것만 무려 5천여 개가 넘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우유팩입니다.

발명이 취미이자 인생이라고 말하는 신석균 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편안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탄생하는 다양한 발명품들.

<녹취> ("한국인의 발명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젓가락, "밀폐 용기", "컵라면", "휴대전화"

특히 이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명된 후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금속활자 등을 비롯한 선조들의 발명품부터 한국에만 있는 이태리타월까지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도 주목할 발명품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준(근대 유물 전문가) :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런 우유병으로 우리 선조들이 우유를 먹었단 말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같이 먹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 우유 뚜껑을 뜯어서 먹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예전에 우유는 가격도 비쌌지만 유리병에 들어있어서 개봉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는데요

때문에 유리병에서 삼각 팩까지 더 쉬운 개봉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준(근대 유물 전문가) : "쉽게 펼쳐서 (우유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 위쪽 입구를 펼치는 형식의 종이 우유팩입니다. 발명한 사람이 한국인이죠."

접는 우유팩을 최초로 발명한 이분.

<녹취> 신석균(발명가) : ("우유팩 만드신 분 맞으세요?") "예, 맞습니다. 우유팩을 제가 발명했죠."

매일 한 가지씩 발명한다는 발명가 신석균 씨입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한국전쟁 때 UN군이 들어오면서 미군 PX가 있었어요. 거기서 이런 것을 팔았어요. 여기다 방수용지를 넣고 접어서 물을 넣으면 이것이 컵이 되는 겁니다. 여기다가 밀짚이나 보릿대 같은 빨대를 꽂고 이렇게 접어서 (팩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지만 당시는 전시상황이라 안타깝게도 특허등록을 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현재 이 우유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 시절에는 특허 제도 혜택도 없어서 쉽게 말하면 봉사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신 씨가 개발한 기상천외한 발명품이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두 겹의 유리 사이에 물을 넣어 확대경 기능을 하는 액체렌즈입니다.

간편하게 모자 하나만 쓰면 모자 속의 장치가 주파수를 잡아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발명품이고요.

어린 시절, 이런 것 보셨나요?

상하 방향을 바꾸면 표정이 달라지는 재미있는 발명품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불빛을 비추면 지폐의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식기, 어느 곳에나 붙여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접착식 화병도 그의 아이디어입니다.

신 씨의 발명품은 자그마치 5천 개가 넘는다는데요.

그래서 한국의 에디슨 또는 장영실 이후 최고의 발명가란 별명이 신 씨에게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1993년부터 국제발명대회에 참가해 총 150여 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요.

덕분에 발명 전시회 최대 메달 수상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요.

교과서에서도 그의 활동이 소개될 정돕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교과서에 실리니까) 연구하고 노력한 보람이 있고요. 3천만 분의 1 정도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지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루 하나씩 발명을 한다는데요.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여름을 대비한 이동식 선풍기입니다.

<인터뷰> 신석균(발명가) : "이동식 선풍기인데 세 가지 방법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요.”

신 씨의 첫 발명품은 6살 때 우산에 비닐창을 내 앞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처음이었는데요

80년 가까운 세월동안 매일같이 새로운 발명품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아이디어 등을 정리해놓은 수첩은 신 씨의 소중한 자산 목록 1홉니다.

<녹취> 신석균(발명가) : “제 발명 수첩이에요.”

5개 국어로 아이디어가 기록돼있는데요.

<녹취> 신석균(발명가) : “이런 발명 수첩이 30권, 30년간 쓴 것입니다.”, “제 인생이 발명이니까, 저는 그래요. 발명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죠. 발명해서 돈 벌어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인생을 살면서 발명을 하는 것이에요. 그러다가 특이한 발명품을 만들어서 큰돈을 벌면 그때는 좋은 일을 해야죠.”

100년 후에도 쓸 발명품을 10개 이상 남기는 것이 목표라는 신 씨!

발명이 곧 인생이라는 신 씨의 목표가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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