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짓는다며, 소나무만 베어 내고 방치

입력 2013.05.13 (21:33) 수정 2013.05.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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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양광 발전사업장의 환경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은 진행된 게 없는데 소나무만 베어냈고 폐기물도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나무가 울창했던 임야 만 4천㎡가 누런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태양광발전 사업장으로 사업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소나무 천여 그루를 캐 낸게 전부입니다.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게 사업자의 설명입니다.

<녹취> 사업관계자(음성변조) : "(정부가) 권장을 하다가 사람이 많아지니까 예산은 없고, 하지 말라는 거죠. (사업 지원 가중치를) 70%로 내려버리니까, (100%) 다 줘도 될까말까한데 (진행이 안 되죠.)"

이같은 사업장은 강원 영동지역에만 8곳,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사진 비탈면은 언제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고, 침사지와 배수로 등을 제대로 갖춘 곳도 거의 없습니다.

임목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된 공사현장입니다.

동해바다와 가까워 장마철 환경오염이 우려됩니다.

사업을 포기한 곳은 다시 소나무 묘목을 심었지만, 산림이 원상 복구되려면 수십년이 넘게 걸립니다.

<인터뷰> 김남형(원주지방환경청 환경평가과) :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강화해서, 식생이 우수한 지역이라든가 하류하천에 가까운 사업장에 대해서는 좀 더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명목으로 최근 강원 영동지역에서 사라진 소나무는 모두 2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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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짓는다며, 소나무만 베어 내고 방치
    • 입력 2013-05-13 21:31:57
    • 수정2013-05-13 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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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양광 발전사업장의 환경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은 진행된 게 없는데 소나무만 베어냈고 폐기물도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나무가 울창했던 임야 만 4천㎡가 누런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태양광발전 사업장으로 사업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소나무 천여 그루를 캐 낸게 전부입니다.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게 사업자의 설명입니다.

<녹취> 사업관계자(음성변조) : "(정부가) 권장을 하다가 사람이 많아지니까 예산은 없고, 하지 말라는 거죠. (사업 지원 가중치를) 70%로 내려버리니까, (100%) 다 줘도 될까말까한데 (진행이 안 되죠.)"

이같은 사업장은 강원 영동지역에만 8곳,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사진 비탈면은 언제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고, 침사지와 배수로 등을 제대로 갖춘 곳도 거의 없습니다.

임목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된 공사현장입니다.

동해바다와 가까워 장마철 환경오염이 우려됩니다.

사업을 포기한 곳은 다시 소나무 묘목을 심었지만, 산림이 원상 복구되려면 수십년이 넘게 걸립니다.

<인터뷰> 김남형(원주지방환경청 환경평가과) :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강화해서, 식생이 우수한 지역이라든가 하류하천에 가까운 사업장에 대해서는 좀 더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명목으로 최근 강원 영동지역에서 사라진 소나무는 모두 2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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