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등 견과류, 영유아 질식사고 주범

입력 2013.05.28 (07:27) 수정 2013.05.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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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콩이나 호두 등 견과류가 두뇌발달에 좋다고 아이들에게 먹이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4살 미만 어린이에게 견과류를 먹이다간 자칫 기도가 막히면서 질식할 수도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떨어진 호두 조각을 삼켰다 숨이 막혔던 2살 아입니다.

호두조각은 기관지 내시경으로 어렵게 빼냈습니다.

<인터뷰> 양숙진(이물흡인 어린이 보호자) : "(중환자실에서) 자가호흡을 못한다고 점점 기간이 길어졌고, 수혈도 하고…."

한 대학병원의 조사결과, 이물질을 삼킨 질식사고 환자의 96%가 4살 미만 영유아였습니다.

이 가운데 83%는 땅콩과 호두 같은 견과류가 원인이었습니다.

영유아는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덜 발달해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땅콩이나 호두 조각은 영유아의 기도 직경과 크기가 비슷해 숨통을 막기 쉽습니다.

<인터뷰> 김경원(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영유아는)기도도 취약합니다. 기도에 이물이 들어가게 되면 쉽게 나오지 못하는…. 기침 반사로 원래 나와야 되거든요."

기도가 막히면, 질식으로 인한 뇌손상, 또 간이나 심장 등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사망위험은 물론, 생존했다 해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습니다.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숨이 가빠지면 한 살 미만일 때는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등을 쳐주거나, 가슴 아랫부분을 위쪽으로 강하게 밀어줘야 됩니다.

한 살 이상이라면 뒤에서 끌어안고 두 손을 맞잡은 채 복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4살 미만 영유아에겐 땅콩 등 견과류를 먹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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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등 견과류, 영유아 질식사고 주범
    • 입력 2013-05-28 07:32:48
    • 수정2013-05-28 0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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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이나 호두 등 견과류가 두뇌발달에 좋다고 아이들에게 먹이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4살 미만 어린이에게 견과류를 먹이다간 자칫 기도가 막히면서 질식할 수도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떨어진 호두 조각을 삼켰다 숨이 막혔던 2살 아입니다.

호두조각은 기관지 내시경으로 어렵게 빼냈습니다.

<인터뷰> 양숙진(이물흡인 어린이 보호자) : "(중환자실에서) 자가호흡을 못한다고 점점 기간이 길어졌고, 수혈도 하고…."

한 대학병원의 조사결과, 이물질을 삼킨 질식사고 환자의 96%가 4살 미만 영유아였습니다.

이 가운데 83%는 땅콩과 호두 같은 견과류가 원인이었습니다.

영유아는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덜 발달해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땅콩이나 호두 조각은 영유아의 기도 직경과 크기가 비슷해 숨통을 막기 쉽습니다.

<인터뷰> 김경원(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영유아는)기도도 취약합니다. 기도에 이물이 들어가게 되면 쉽게 나오지 못하는…. 기침 반사로 원래 나와야 되거든요."

기도가 막히면, 질식으로 인한 뇌손상, 또 간이나 심장 등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사망위험은 물론, 생존했다 해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습니다.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숨이 가빠지면 한 살 미만일 때는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등을 쳐주거나, 가슴 아랫부분을 위쪽으로 강하게 밀어줘야 됩니다.

한 살 이상이라면 뒤에서 끌어안고 두 손을 맞잡은 채 복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4살 미만 영유아에겐 땅콩 등 견과류를 먹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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