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재추적보고서 ‘미국에서 찾은 국보’

입력 2013.05.28 (21:58) 수정 2013.1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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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보, 미국에서 찾다

조선 왕실의 의례용 상징물인‘어보’는 역대 왕과 왕비의 행적과 공덕을 알 수 있는 인장으로,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소중한 유물이다. 그런데 이 어보는 종묘 신실에서 수백 년간 보관돼오다 한국전쟁 당시 일부가 분실됐다. 기록으로 확인된 조선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의 어보는 총 375과(顆). 이 가운데 국내에 있는 것은 324과(顆)다. 사라진 어보에 관한 단서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기록물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을 하는 혜문스님이 찾아낸 미 국무부 관리의 기록물에는 1953년 당시 47개의 어보가 “미군의 기념품 사냥”에 의해 일본이나 미국으로 왔다는 내용이 있다. 취재진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이 가운데 조선 제18대 현종 임금의 세자책봉 당시에 만든“현종세자책봉옥인”을 미국 현지의 한 소장가 집에서 최초로 찾아냈다.

2. “기념품이 된 조선의 보물” 호조태환권 사건과 헤이즈의 유물

미군이 가져간 우리 유물 가운데는 최근 미국 당국에 적발된‘호조태환권’10냥짜리 원판도 있다. 대한제국 최초의 지폐라 할 수 있는 호조태환권의 원판은 역시 한국전쟁 당시 라이오넬 헤이즈라는 미군이 덕수궁에서 가져갔다. 뿐만 아니라 창덕궁내 전각 이름인‘낙선재’라고 적힌 인장과 옥비녀 등 왕실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건 백여점을 가져갔고 경매 낙찰 예상가가 10만 달러에 이른다.

3. 헨더슨 컬렉션의 진실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었던 그레고리 헨더슨은 귀국 당시 한국 유물을 많이 가져간 대표적 인물이다. 한국문화재에 조예가 깊은 그는 스스로 발굴하거나 구입한 한국 유물 천여 점 이상을 미국으로 가져갔다. 박정희의 유신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미 의회 인권청문회에서 유신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보이지 않는 견제를 끊임없이 받아왔다. 헨더슨 사후 그의 유물들은 하버드 박물관 등 유수의 박물관에 기증됐고, 일부는 경매로 팔았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헨더슨 컬렉션과 관련해 최근 취재진은 당시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는 키신저 당시 국무부장관과 미국대사와의 전문을 입수했다.

4. 우리 문화재 해법은?

현재 국외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는 15만여 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본이 6만 6천여 점이고, 미국이 두 번째로 많은 4만 2천여 점이다. 취재진은 우리 문화재가 어떤 경로로 나갔고,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미국소재 우리 문화재를 중심으로 추적하고, 해외 소재 문화재의 환수 노력 및 현지에서의 활용 방안 등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o 취재·연출 : 김민철 기자
o 촬영 : 김용모 기자
o 방송예정일 :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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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문화재추적보고서 ‘미국에서 찾은 국보’
    • 입력 2013-05-28 18:54:13
    • 수정2013-12-17 10: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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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보, 미국에서 찾다

조선 왕실의 의례용 상징물인‘어보’는 역대 왕과 왕비의 행적과 공덕을 알 수 있는 인장으로,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소중한 유물이다. 그런데 이 어보는 종묘 신실에서 수백 년간 보관돼오다 한국전쟁 당시 일부가 분실됐다. 기록으로 확인된 조선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의 어보는 총 375과(顆). 이 가운데 국내에 있는 것은 324과(顆)다. 사라진 어보에 관한 단서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기록물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을 하는 혜문스님이 찾아낸 미 국무부 관리의 기록물에는 1953년 당시 47개의 어보가 “미군의 기념품 사냥”에 의해 일본이나 미국으로 왔다는 내용이 있다. 취재진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이 가운데 조선 제18대 현종 임금의 세자책봉 당시에 만든“현종세자책봉옥인”을 미국 현지의 한 소장가 집에서 최초로 찾아냈다.

2. “기념품이 된 조선의 보물” 호조태환권 사건과 헤이즈의 유물

미군이 가져간 우리 유물 가운데는 최근 미국 당국에 적발된‘호조태환권’10냥짜리 원판도 있다. 대한제국 최초의 지폐라 할 수 있는 호조태환권의 원판은 역시 한국전쟁 당시 라이오넬 헤이즈라는 미군이 덕수궁에서 가져갔다. 뿐만 아니라 창덕궁내 전각 이름인‘낙선재’라고 적힌 인장과 옥비녀 등 왕실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건 백여점을 가져갔고 경매 낙찰 예상가가 10만 달러에 이른다.

3. 헨더슨 컬렉션의 진실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었던 그레고리 헨더슨은 귀국 당시 한국 유물을 많이 가져간 대표적 인물이다. 한국문화재에 조예가 깊은 그는 스스로 발굴하거나 구입한 한국 유물 천여 점 이상을 미국으로 가져갔다. 박정희의 유신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미 의회 인권청문회에서 유신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보이지 않는 견제를 끊임없이 받아왔다. 헨더슨 사후 그의 유물들은 하버드 박물관 등 유수의 박물관에 기증됐고, 일부는 경매로 팔았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헨더슨 컬렉션과 관련해 최근 취재진은 당시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는 키신저 당시 국무부장관과 미국대사와의 전문을 입수했다.

4. 우리 문화재 해법은?

현재 국외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는 15만여 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본이 6만 6천여 점이고, 미국이 두 번째로 많은 4만 2천여 점이다. 취재진은 우리 문화재가 어떤 경로로 나갔고,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미국소재 우리 문화재를 중심으로 추적하고, 해외 소재 문화재의 환수 노력 및 현지에서의 활용 방안 등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o 취재·연출 : 김민철 기자
o 촬영 : 김용모 기자
o 방송예정일 :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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