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청소년 위협하는 에너지 음료

입력 2013.06.26 (08:17) 수정 2013.06.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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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에너지 음료' 좀 잘 알고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은 특히 시험 기간에, 직장인들은 야근하면서 자주 찾게 되는데요,

네, 그런데 과연 건강에는 어떨까 싶어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노태영 기자와 함께 확인해보죠,

에너지 음료에는 대개 카페인이 많이 들었다던데, 조심해서 마셔야 되지 않나요?

<기자 멘트>

카페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문제는 청소년들이 에너지 음료를 통해 너무나 쉽게 권장량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카페인 음료의 겉면에 주의 문구를 표시하도록 했고, 학교 매점 등에는 판매 금지조치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음료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기말고사 기간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하교하는 학생들 사이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인터뷰> “하나에서 두 개.”

<인터뷰>“보통 한 캔 마시고 좀 심하면 두 캔이나 세 캔 마셔요.”

<인터뷰>“많이 마시는데. 세 캔 정도.”

한 시민단체조사를 보면 에너지음료를 찾는 연령층은 10대와 20대가 절반을 훌쩍 넘겼는데요

구매하는 곳은 편의점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김동범 (중학교 1학년) : “편의점 같은 곳에서 1+1 상품으로 파니까 다들 거부감도 없어서 많이 사는 것 같아요.”

<인터뷰>전예지 (고등학교 1학년) : “공부할 때도 마시고 (캔의) 디자인도 예쁘잖아요.”

문제는 시판되는 에너지 음료 대부분이 카페인과 타우린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캔 외부에도 적혀 있듯 고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료에 따라 함유량은 천차만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한 캔만 마셔도 청소년일일섭취기준을 초과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잠을 이룰 수 없거나 심장에 무리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고카페인 때문에 시험기간, 청소년들이 잠을 쫓기 위해 찾는 겁니다.

최근 시험기간을 맞은 중고등학교에서는 하루 두세 캔씩 마시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인터뷰> 원윤지 (고등학교 3학년) : "마시면 졸리지 않아요.”

<인터뷰> 조연주 (고등학교 2학년) : "늦게까지 안 자고 공부해야 하니까 (마셔요)."

<인터뷰> “잠은 안 오죠.”

에너지 음료, 정말 잠을 쫓을 수 있는지 뇌파 측정을 통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않고 취침한 경우, 약 30분간 미동도 없이 숙면을 취하는 참가자.

실험 후의 모습 역시 숙면을 취한 듯한 모습이 확인됩니다.

이번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 뇌파 측정을 해봤더니 쉽게 잠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기 전 뇌파 그래프는 일정한반면 섭취 후에는 불안정한 모습인데요.

뇌의 모습 또한 불안, 흥분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민철 (두뇌과학연구소장) : “일종의 각성제 역할을 하는 성분들을 단기간 과다량을 섭취하게 될 경우에는 본인이 스스로 각성이나 이완을 하는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장기적으로 많은 양의 카페인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신 후 피로가 풀린 듯한 느낌은 순간적인 각성효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에너지음료에 들어있는 탄산 역시 건강에 나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네 가지 음료 중 탄산이 없는 오렌지 주스와 커피에 들어있던 닭뼈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탄산이 든 에너지음료와 청량음료에 든 닭뼈는 쉽게 부서지는데요.

탄산이 골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성장기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골격 발달 장애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학태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 음료의 경우 한 캔만 마셔도 이미 식약청에서 규정하고 있는 적정 카페인양을 이미 넘어서게 되죠. 그런데 아이들이 많이 마실 경우에는 불면증이나 신경 장애, 메스꺼움, 위장 장애 같은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는 14세 소녀가 하루에 에너지 음료 두 캔을 마시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후 켄터키를 비롯한 미국 내 의회에서는 미성년자 판매금지 법안 마련과 함께 청소년에게 에너지 음료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그렇다면 에너지음료는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를 실험해봤습니다.

20대 중반의 비슷한 체격조건을 가진 건장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1번 참가자는 평소 맥박 76회 두 번째 참가자는 77회였고 마지막 참가자는 76회로 나타났습니다.

운동 후 다양한 음료를 섭취했을 때 각 실험참가자의 신체에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약 30분간 땀이 날 정도로 뛰게 했습니다.

운동 후 참가자들은 각각 물과 자양강장제, 에너지 음료를 250㏄ 동일한 양을 마시고 약 30분이 지난 후 몸 상태를 다시 한 번 측정했는데요.

그 결과, 맥박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물을 마신 참가자를 뺀 두 명은 모두 맥박수가 늘어났는데요.

원인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 카페인이 참가자들의 몸속으로 들어가 교감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혜정 (내과 전문의) : “심전도가 이상이 있다는 것은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흥분하고, 땀이 나고 혈압이 올라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적정량을 지켜서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소아학회는 에너지음료가 성장을 방해하고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까지 발표한 만큼 에너지 음료, 성분을 정확히 알고 마시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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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청소년 위협하는 에너지 음료
    • 입력 2013-06-26 08:19:04
    • 수정2013-06-26 10: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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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에너지 음료' 좀 잘 알고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은 특히 시험 기간에, 직장인들은 야근하면서 자주 찾게 되는데요,

네, 그런데 과연 건강에는 어떨까 싶어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노태영 기자와 함께 확인해보죠,

에너지 음료에는 대개 카페인이 많이 들었다던데, 조심해서 마셔야 되지 않나요?

<기자 멘트>

카페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문제는 청소년들이 에너지 음료를 통해 너무나 쉽게 권장량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카페인 음료의 겉면에 주의 문구를 표시하도록 했고, 학교 매점 등에는 판매 금지조치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음료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기말고사 기간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하교하는 학생들 사이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인터뷰> “하나에서 두 개.”

<인터뷰>“보통 한 캔 마시고 좀 심하면 두 캔이나 세 캔 마셔요.”

<인터뷰>“많이 마시는데. 세 캔 정도.”

한 시민단체조사를 보면 에너지음료를 찾는 연령층은 10대와 20대가 절반을 훌쩍 넘겼는데요

구매하는 곳은 편의점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김동범 (중학교 1학년) : “편의점 같은 곳에서 1+1 상품으로 파니까 다들 거부감도 없어서 많이 사는 것 같아요.”

<인터뷰>전예지 (고등학교 1학년) : “공부할 때도 마시고 (캔의) 디자인도 예쁘잖아요.”

문제는 시판되는 에너지 음료 대부분이 카페인과 타우린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캔 외부에도 적혀 있듯 고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료에 따라 함유량은 천차만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한 캔만 마셔도 청소년일일섭취기준을 초과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잠을 이룰 수 없거나 심장에 무리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고카페인 때문에 시험기간, 청소년들이 잠을 쫓기 위해 찾는 겁니다.

최근 시험기간을 맞은 중고등학교에서는 하루 두세 캔씩 마시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인터뷰> 원윤지 (고등학교 3학년) : "마시면 졸리지 않아요.”

<인터뷰> 조연주 (고등학교 2학년) : "늦게까지 안 자고 공부해야 하니까 (마셔요)."

<인터뷰> “잠은 안 오죠.”

에너지 음료, 정말 잠을 쫓을 수 있는지 뇌파 측정을 통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않고 취침한 경우, 약 30분간 미동도 없이 숙면을 취하는 참가자.

실험 후의 모습 역시 숙면을 취한 듯한 모습이 확인됩니다.

이번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 뇌파 측정을 해봤더니 쉽게 잠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기 전 뇌파 그래프는 일정한반면 섭취 후에는 불안정한 모습인데요.

뇌의 모습 또한 불안, 흥분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민철 (두뇌과학연구소장) : “일종의 각성제 역할을 하는 성분들을 단기간 과다량을 섭취하게 될 경우에는 본인이 스스로 각성이나 이완을 하는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장기적으로 많은 양의 카페인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신 후 피로가 풀린 듯한 느낌은 순간적인 각성효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에너지음료에 들어있는 탄산 역시 건강에 나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네 가지 음료 중 탄산이 없는 오렌지 주스와 커피에 들어있던 닭뼈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탄산이 든 에너지음료와 청량음료에 든 닭뼈는 쉽게 부서지는데요.

탄산이 골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성장기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골격 발달 장애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학태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 음료의 경우 한 캔만 마셔도 이미 식약청에서 규정하고 있는 적정 카페인양을 이미 넘어서게 되죠. 그런데 아이들이 많이 마실 경우에는 불면증이나 신경 장애, 메스꺼움, 위장 장애 같은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는 14세 소녀가 하루에 에너지 음료 두 캔을 마시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후 켄터키를 비롯한 미국 내 의회에서는 미성년자 판매금지 법안 마련과 함께 청소년에게 에너지 음료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그렇다면 에너지음료는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를 실험해봤습니다.

20대 중반의 비슷한 체격조건을 가진 건장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1번 참가자는 평소 맥박 76회 두 번째 참가자는 77회였고 마지막 참가자는 76회로 나타났습니다.

운동 후 다양한 음료를 섭취했을 때 각 실험참가자의 신체에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약 30분간 땀이 날 정도로 뛰게 했습니다.

운동 후 참가자들은 각각 물과 자양강장제, 에너지 음료를 250㏄ 동일한 양을 마시고 약 30분이 지난 후 몸 상태를 다시 한 번 측정했는데요.

그 결과, 맥박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물을 마신 참가자를 뺀 두 명은 모두 맥박수가 늘어났는데요.

원인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 카페인이 참가자들의 몸속으로 들어가 교감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혜정 (내과 전문의) : “심전도가 이상이 있다는 것은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흥분하고, 땀이 나고 혈압이 올라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적정량을 지켜서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소아학회는 에너지음료가 성장을 방해하고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까지 발표한 만큼 에너지 음료, 성분을 정확히 알고 마시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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