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국내 과학자 제트현상 발생 시점 ‘포착’

<앵커 멘트>

블랙홀의 모습입니다. 

빛까지 빨아들여 관측조차 어렵죠.

그런데 어떻게 형태까지 알아냈을까요,

이 블랙홀로 별의 물질들이 빨려들어가는 과정에서 일부는 이렇게 주변에 원반 형태로 쌓이는데요,

이 물질들이 축적되면 블랙홀의 수직 방향으로 빛을 방출하는 '제트 현상'이 일어납니다. 

블랙홀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인데 이번에 우리 과학자들이 제트 현상 순간을 최초로 포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진이 관측한 '백조자리 X-3'라는 이름의 블랙홀입니다.

지난 4년간의 연구 끝에 이 블랙홀에서 제트 방출이 일어나는 시점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블랙홀의 엑스선 변화량을 분석한 뒤 독자적으로 분출 시각을 예측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인터뷰>김정숙(경희대 우주과학과) : "높은 X선과 낮은 X선의 밝기 변화가 있으면 블랙홀에서 제트가 방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관측이 이루어진 것은 저희 관측이 세계 최초입니다."

블랙홀은 너무 어두워 우주 내의 무수한 블랙홀 가운데 인류가 찾아낸 것은 약 50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트 방출이 일어나면 수천만배까지 밝아져 관측이 가능하기때문에 제트 방출 시점은 블랙홀의 핵심 연구과젭니다.

<인터뷰>김순욱(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 "빛을 어떻게 내느냐를 알게 됨으로써 우리가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한 블랙홀들의 존재를 아는데 굉장히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 같습니다."

또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입자를 연구하면 우주 생성 초기에 물질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했는지 그 비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