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제2의 심장, ‘발’…맨발 건강법은?

입력 2013.07.23 (08:17) 수정 2013.07.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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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에서도 양말을 신고 있을 때보다는 맨발로 있을 때, 훨씬 가볍고 시원한데요.

어떤 때는 밖에서도 신발을 훌훌 벗고 걷고 싶단 생각 들어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 있죠,

가끔 산에 가보면 마주치게 되는데, 아무데서나 발 벗고 걷긴 조심스럽고, 그래서 요즘 맨발 도보길이 조성된 곳들이 많습니다.

기현정 기자 나왔는데요,

맨발 걷기가 좋은 과학적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맨발로 걸으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 순환에도 좋은데요.

특히 발이 '아치발'이 되면서 발의 앞쪽과 뒤쪽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 등에 부담도 적다고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발바닥을 자극해주는 맨발 걷기의 효능과 올바른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태어나 처음 걸음마를 배운 이후로 우리는 매일 신발을 신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기, 신발을 벗어버린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아주 특별한 걷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 대전시 계족산에 위치한 황톳길 맨발공원입니다.

몸에 좋은 황토가 13km나 깔려 있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이용하는데요.

맨발로 걷는 기분은 어떨까요?

<녹취>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아요."

<녹취> "땅의 기운을 받는 느낌이에요."

<인터뷰> 민옥순 (경기도 남양주시) : "자연과 한 몸이 되는 것 같아서 아주 시원하고 좋아요. 몸 전체가 혈액순환이 되는 것 같고요."

맨발로 걷게 되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요.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발바닥 전체와 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 운동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진수 (교수 /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 "맨발로 걷게 되면 뒤꿈치에서 발 앞부분으로 디디게 되는 그런 유형들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충격이 일반 신발을 신을 때보다 더 작고 발에 있는 근육, 내재근이 강화가 되어서 발이 좀 더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발과 맨발이 걷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인터뷰> 백요섭 (스포츠종합검진센터 팀장) : "족저압 검사라고 해서요. 서 있거나 걸었을 때 발의 압력과 아치 형태가 얼마만큼 잘 드러나는지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먼저 굽이 높은 하이힐과 편평한 플랫슈즈를 비교해 봤는데요.

하이힐의 경우 발 앞부분에, 플랫슈즈는 뒷부분에 압력이 가해져 각각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운동화는 어떨까요?

체중이 앞, 뒤로 고르게 실리지만 아치는 형성되지 않아 마치 평발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데요.

<인터뷰> 조성연 (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 "단순히 걷는 자세만으로도 전신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특히 맨발로 걸었을 때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아치 발, 즉 앞쪽과 뒤쪽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는 발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 또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에 가장 힘을 적고 균등하게 주는 이상적인 형태가 되겠습니다."

맨발 걷기의 효능을 실제로 체험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 예순두살의 안병선 원장은 두 번의 암 수술을 받았는데요.

<인터뷰> 안병선 (의사 / 2006년 갑상샘암, 2011년 위암 진단) : "제가 갑상샘암을 2006년도에 수술 받았고 2011년도에 위암 말기여서 수술했지만 병원에서 희망이 없다고 했어요."

수술 이후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투병 중입니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맨발 산행,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산에 오르는데요.

<인터뷰> 안병선 (의사 / 2006년 갑상샘암, 2011년 위암 진단) : "지구에서 자연 치유력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전자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염증을 없앤다고 해요. 그러니 지구에서 공짜로 나오는 치유력의 혜택을 받으려고 이렇게 온 거죠."

수술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료를 보며 왕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맨발 걷기!

그렇다면 맨발로 걷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인터뷰> 윤태련 (운동 치료사) : "일반적으로 맨발 걷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종아리와 발바닥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을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입니다."

다리를 뒤로 빼 뒤꿈치가 지면에 완전히 닿은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골반을 앞으로 최대한 밀어줍니다.

그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려 종아리와 발바닥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데요. 걸을 때는 자연스럽게 발을 내딛으면 됩니다.

<인터뷰> 윤태련 (운동 치료사) : "일단 신발을 신었을 때는 뒤꿈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완충제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신발을 벗고 걷게 되면 뒤꿈치에 받는 중력과 지면 반발력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발을) 올려놓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맨발로 달릴 때는 보폭과 착지법이 다릅니다.

보폭을 짧게 해 몸의 무게중심과 지면이 90도 각도를 이루게 해야 하고요.

뒤꿈치가 아닌 발 앞부분으로 착지해야 합니다.

<인터뷰> 윤태련 (운동 치료사) : "발 앞부분부터 닿아야 하는 이유는 내 몸의 체중과 중력의 힘 그리고 발바닥이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 자체가 온몸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즈음은 공원에서도 맨발 지압길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공원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도 주의만 한다면 맨발 걷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 (교수 /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 "처음 시작할 때는 6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걷는 강도나 빈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거나 발의 변형이 원래부터 있던 사람들은 맨발 보행을 하게 되면 발에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 같은 것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연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맨발 걷기!

가끔 맨발로 걸으며 건강도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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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제2의 심장, ‘발’…맨발 건강법은?
    • 입력 2013-07-23 08:19:11
    • 수정2013-07-23 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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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양말을 신고 있을 때보다는 맨발로 있을 때, 훨씬 가볍고 시원한데요.

어떤 때는 밖에서도 신발을 훌훌 벗고 걷고 싶단 생각 들어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 있죠,

가끔 산에 가보면 마주치게 되는데, 아무데서나 발 벗고 걷긴 조심스럽고, 그래서 요즘 맨발 도보길이 조성된 곳들이 많습니다.

기현정 기자 나왔는데요,

맨발 걷기가 좋은 과학적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맨발로 걸으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 순환에도 좋은데요.

특히 발이 '아치발'이 되면서 발의 앞쪽과 뒤쪽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 등에 부담도 적다고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발바닥을 자극해주는 맨발 걷기의 효능과 올바른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태어나 처음 걸음마를 배운 이후로 우리는 매일 신발을 신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기, 신발을 벗어버린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아주 특별한 걷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 대전시 계족산에 위치한 황톳길 맨발공원입니다.

몸에 좋은 황토가 13km나 깔려 있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이용하는데요.

맨발로 걷는 기분은 어떨까요?

<녹취>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아요."

<녹취> "땅의 기운을 받는 느낌이에요."

<인터뷰> 민옥순 (경기도 남양주시) : "자연과 한 몸이 되는 것 같아서 아주 시원하고 좋아요. 몸 전체가 혈액순환이 되는 것 같고요."

맨발로 걷게 되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요.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발바닥 전체와 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 운동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진수 (교수 /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 "맨발로 걷게 되면 뒤꿈치에서 발 앞부분으로 디디게 되는 그런 유형들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충격이 일반 신발을 신을 때보다 더 작고 발에 있는 근육, 내재근이 강화가 되어서 발이 좀 더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발과 맨발이 걷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인터뷰> 백요섭 (스포츠종합검진센터 팀장) : "족저압 검사라고 해서요. 서 있거나 걸었을 때 발의 압력과 아치 형태가 얼마만큼 잘 드러나는지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먼저 굽이 높은 하이힐과 편평한 플랫슈즈를 비교해 봤는데요.

하이힐의 경우 발 앞부분에, 플랫슈즈는 뒷부분에 압력이 가해져 각각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운동화는 어떨까요?

체중이 앞, 뒤로 고르게 실리지만 아치는 형성되지 않아 마치 평발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데요.

<인터뷰> 조성연 (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 "단순히 걷는 자세만으로도 전신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특히 맨발로 걸었을 때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아치 발, 즉 앞쪽과 뒤쪽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는 발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 또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에 가장 힘을 적고 균등하게 주는 이상적인 형태가 되겠습니다."

맨발 걷기의 효능을 실제로 체험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 예순두살의 안병선 원장은 두 번의 암 수술을 받았는데요.

<인터뷰> 안병선 (의사 / 2006년 갑상샘암, 2011년 위암 진단) : "제가 갑상샘암을 2006년도에 수술 받았고 2011년도에 위암 말기여서 수술했지만 병원에서 희망이 없다고 했어요."

수술 이후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투병 중입니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맨발 산행,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산에 오르는데요.

<인터뷰> 안병선 (의사 / 2006년 갑상샘암, 2011년 위암 진단) : "지구에서 자연 치유력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전자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염증을 없앤다고 해요. 그러니 지구에서 공짜로 나오는 치유력의 혜택을 받으려고 이렇게 온 거죠."

수술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료를 보며 왕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맨발 걷기!

그렇다면 맨발로 걷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인터뷰> 윤태련 (운동 치료사) : "일반적으로 맨발 걷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종아리와 발바닥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을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입니다."

다리를 뒤로 빼 뒤꿈치가 지면에 완전히 닿은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골반을 앞으로 최대한 밀어줍니다.

그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려 종아리와 발바닥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데요. 걸을 때는 자연스럽게 발을 내딛으면 됩니다.

<인터뷰> 윤태련 (운동 치료사) : "일단 신발을 신었을 때는 뒤꿈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완충제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신발을 벗고 걷게 되면 뒤꿈치에 받는 중력과 지면 반발력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발을) 올려놓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맨발로 달릴 때는 보폭과 착지법이 다릅니다.

보폭을 짧게 해 몸의 무게중심과 지면이 90도 각도를 이루게 해야 하고요.

뒤꿈치가 아닌 발 앞부분으로 착지해야 합니다.

<인터뷰> 윤태련 (운동 치료사) : "발 앞부분부터 닿아야 하는 이유는 내 몸의 체중과 중력의 힘 그리고 발바닥이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 자체가 온몸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즈음은 공원에서도 맨발 지압길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공원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도 주의만 한다면 맨발 걷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 (교수 /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 "처음 시작할 때는 6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걷는 강도나 빈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거나 발의 변형이 원래부터 있던 사람들은 맨발 보행을 하게 되면 발에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 같은 것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연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맨발 걷기!

가끔 맨발로 걸으며 건강도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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