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수입차 ‘가격 역전’…높은 유지비 여전

입력 2013.07.31 (21:34) 수정 2013.07.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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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차들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연간 판매 대수가 2년전 처음 10만대를 넘어서더니, 올해에는 15만대를 육박할거란 전망인데요.

2년만에 50%에 가까운 성장세입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잇따르자, 급기야 수입차값이 경쟁 국산차보다도 더 싼 가격역전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먼저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에만 2천5백 대 넘게 팔린 한 수입차입니다.

출고가를 2년 만에 120만 원 인하하더니, 4월부턴 2백만 원을 더 내렸습니다.

<인터뷰> 최배원(수입차 영업사원) :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프로모션으로 국산차를 선호하던 분들도 많이 찾아 주셔서 고객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이 차의 판매가는 3,170만 원.

경쟁 국산차인 현대 쏘나타 3,190만 원보다 쌉니다.

수입차와 국산차 값이 처음으로 뒤집힌 겁니다.

한 독일차 업체는 2천만 원대 신차를 출시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 공세로 판매량을 60% 이상 늘렸습니다.

한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한미 FTA에 따른 관세 인하도 수입차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됐습니다.

관세 인하로만 많게는 300만 원이 넘는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 겁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3%까지 올라갔고,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20%를 넘겼습니다.

반대로 올 상반기 국내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오히려 2.7% 줄었습니다.

<녹취> 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이사) : "국내 고객 눈높이가 매우 높아서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체들의 안방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은 준중형, 소형 차종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앵커 멘트>

소비자입장에선 차값 못지않게 중요한게 유지비인데요.

1년간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봤더니, 주유비에 보험료 소모품 교체비까지 평균 462만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수입차는 비싼 수리비와 보험료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계속해서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수입차를 구입한 이강식씨.

변속 기어를 바꿀 때마다 차가 들썩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때마다 큰 이상이 없다던 공식 서비스센터는 무상 수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말을 바꿨습니다.

변속기를 교체해야 하는데 천만 원이 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식(수입차 운전자) : "변속기 가는 데 천만 원이면 누가 갈겠어요. 큰 비용이죠, 소비자가 봉입니까, "

비슷한 가격대 국산차와 수입차를 비교해봤더니 앞범퍼의 경우 국산차 11만 원 수입차는 88만 원으로 8배가 비쌉니다.

앞바퀴 덮개는 5배, 뒷문은 3배 이상 수입차가 높습니다.

실제로 수입차 수리시 평균 부품비는 185만 원으로 국산차의 5배가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보험료도 국산차보다 1.7배가량 높습니다.

무엇보다 부품의 독과점적인 유통 구조가 수리비 거품을 불러온다는 지적입니다.

수리비의 60%가 부품값인데, 수입차 제조사가 공급하는 순정 부품만 사용해야 해 수리비가 폭등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차 값 인하 경쟁으로) 수익모델이 굉장히 악화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거에 대한 수익 보전을 위해서 부품을 독과점 통해서 수익 확보하는 것이 아닌가.."

소비자가 부품을 골라 쓸 수 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선 대체 부품 사용 비율이 30%를 넘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수리비 거품을 빼기 위한 법안이 최근 국회에 제출됐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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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수입차 ‘가격 역전’…높은 유지비 여전
    • 입력 2013-07-31 21:34:34
    • 수정2013-07-31 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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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차들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연간 판매 대수가 2년전 처음 10만대를 넘어서더니, 올해에는 15만대를 육박할거란 전망인데요.

2년만에 50%에 가까운 성장세입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잇따르자, 급기야 수입차값이 경쟁 국산차보다도 더 싼 가격역전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먼저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에만 2천5백 대 넘게 팔린 한 수입차입니다.

출고가를 2년 만에 120만 원 인하하더니, 4월부턴 2백만 원을 더 내렸습니다.

<인터뷰> 최배원(수입차 영업사원) :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프로모션으로 국산차를 선호하던 분들도 많이 찾아 주셔서 고객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이 차의 판매가는 3,170만 원.

경쟁 국산차인 현대 쏘나타 3,190만 원보다 쌉니다.

수입차와 국산차 값이 처음으로 뒤집힌 겁니다.

한 독일차 업체는 2천만 원대 신차를 출시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 공세로 판매량을 60% 이상 늘렸습니다.

한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한미 FTA에 따른 관세 인하도 수입차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됐습니다.

관세 인하로만 많게는 300만 원이 넘는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 겁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3%까지 올라갔고,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20%를 넘겼습니다.

반대로 올 상반기 국내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오히려 2.7% 줄었습니다.

<녹취> 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이사) : "국내 고객 눈높이가 매우 높아서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체들의 안방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은 준중형, 소형 차종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앵커 멘트>

소비자입장에선 차값 못지않게 중요한게 유지비인데요.

1년간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봤더니, 주유비에 보험료 소모품 교체비까지 평균 462만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수입차는 비싼 수리비와 보험료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계속해서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수입차를 구입한 이강식씨.

변속 기어를 바꿀 때마다 차가 들썩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때마다 큰 이상이 없다던 공식 서비스센터는 무상 수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말을 바꿨습니다.

변속기를 교체해야 하는데 천만 원이 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식(수입차 운전자) : "변속기 가는 데 천만 원이면 누가 갈겠어요. 큰 비용이죠, 소비자가 봉입니까, "

비슷한 가격대 국산차와 수입차를 비교해봤더니 앞범퍼의 경우 국산차 11만 원 수입차는 88만 원으로 8배가 비쌉니다.

앞바퀴 덮개는 5배, 뒷문은 3배 이상 수입차가 높습니다.

실제로 수입차 수리시 평균 부품비는 185만 원으로 국산차의 5배가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보험료도 국산차보다 1.7배가량 높습니다.

무엇보다 부품의 독과점적인 유통 구조가 수리비 거품을 불러온다는 지적입니다.

수리비의 60%가 부품값인데, 수입차 제조사가 공급하는 순정 부품만 사용해야 해 수리비가 폭등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차 값 인하 경쟁으로) 수익모델이 굉장히 악화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거에 대한 수익 보전을 위해서 부품을 독과점 통해서 수익 확보하는 것이 아닌가.."

소비자가 부품을 골라 쓸 수 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선 대체 부품 사용 비율이 30%를 넘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수리비 거품을 빼기 위한 법안이 최근 국회에 제출됐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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