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몰래 타고·버리고…지하철 ‘양심’ 실종

입력 2013.08.26 (21:16) 수정 2013.08.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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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지하철에서 온갖 비양심적 행태가 만연하고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몰래 버리거나 무임승차를 하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시민의식이 실종된 지하철을 이재희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환승역인 서울 당산역입니다.

아침 출근 시간 역구내 쓰레기통이 벌써 가득 차 있습니다.

비닐 봉투를 풀어보니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음식물 쓰레기가 나옵니다.

이런 봉투는 한두 개가 아닙니다.

승강장 쓰레기통 역시 가정에서 가져다 몰래 버린 온갖 오물들로 가득 찼습니다.

음식물에다 욕실 오물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송순분(지하철 환경미화원) : "이거 분리하려면 냄새도 나고 너무 지저분하고..."

전동차 안도 마찬가지, 주로 플라스틱 컵과 깡통들인데 냄새 나는 비닐 봉투도 눈에 띕니다.

열어보니 또 음식물 쓰레깁니다.

지하철 유실물 센터.

보관 창고에서 유실물들을 꺼내보니 온갖 잡동사니가 나옵니다.

깨진 모니터에 수도꼭지, 망가진 가방도 있습니다.

세 달 전 누군가 지하철 안에 두고 내린 가방입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부서져서 쓸 수 없는 가구가 이렇게 가득 들어 있습니다.

영락없는 쓰레기지만, 혹시 주인이 나타날까 봐 함부로 버리지도 못합니다.

지하철 역 도서관은 도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책을 그대로 가져가 책꽂이가 썰렁합니다.

<인터뷰> 김혜진(서울시 쌍문동) : "책꽂이가 휑하고 볼만한 책도 없고..."

서울 메트로가 지금까지 만 3천 권을 지하철 도서관에 비치했지만, 남아있는 건 천6백 권 뿐입니다.

퇴근 시간.

부정 승차객이 개찰구를 빠져 나갑니다.

<녹취> "(선생님 왜 밑으로 다니셨어요?) 죄송한데요. 돈이...교통카드를 잃어버려서요."

개찰구에 빨간 등이 켜집니다.

경로우대용 무임승차권을 이용하는 신호지만 사용자는 많아야 40대로 보입니다.

역무원들은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웅섭(대리/지하철 2호선 당산역) : "부가금을 징수하려고 하면 욕설을 하시고 심지어는 때리려고까지..."

가정용 쓰레기 투기에 부정 승차까지, 지하철 곳곳에 양심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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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몰래 타고·버리고…지하철 ‘양심’ 실종
    • 입력 2013-08-26 21:17:09
    • 수정2013-08-26 22:09:42
    뉴스 9
<앵커 멘트>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지하철에서 온갖 비양심적 행태가 만연하고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몰래 버리거나 무임승차를 하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시민의식이 실종된 지하철을 이재희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환승역인 서울 당산역입니다.

아침 출근 시간 역구내 쓰레기통이 벌써 가득 차 있습니다.

비닐 봉투를 풀어보니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음식물 쓰레기가 나옵니다.

이런 봉투는 한두 개가 아닙니다.

승강장 쓰레기통 역시 가정에서 가져다 몰래 버린 온갖 오물들로 가득 찼습니다.

음식물에다 욕실 오물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송순분(지하철 환경미화원) : "이거 분리하려면 냄새도 나고 너무 지저분하고..."

전동차 안도 마찬가지, 주로 플라스틱 컵과 깡통들인데 냄새 나는 비닐 봉투도 눈에 띕니다.

열어보니 또 음식물 쓰레깁니다.

지하철 유실물 센터.

보관 창고에서 유실물들을 꺼내보니 온갖 잡동사니가 나옵니다.

깨진 모니터에 수도꼭지, 망가진 가방도 있습니다.

세 달 전 누군가 지하철 안에 두고 내린 가방입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부서져서 쓸 수 없는 가구가 이렇게 가득 들어 있습니다.

영락없는 쓰레기지만, 혹시 주인이 나타날까 봐 함부로 버리지도 못합니다.

지하철 역 도서관은 도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책을 그대로 가져가 책꽂이가 썰렁합니다.

<인터뷰> 김혜진(서울시 쌍문동) : "책꽂이가 휑하고 볼만한 책도 없고..."

서울 메트로가 지금까지 만 3천 권을 지하철 도서관에 비치했지만, 남아있는 건 천6백 권 뿐입니다.

퇴근 시간.

부정 승차객이 개찰구를 빠져 나갑니다.

<녹취> "(선생님 왜 밑으로 다니셨어요?) 죄송한데요. 돈이...교통카드를 잃어버려서요."

개찰구에 빨간 등이 켜집니다.

경로우대용 무임승차권을 이용하는 신호지만 사용자는 많아야 40대로 보입니다.

역무원들은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웅섭(대리/지하철 2호선 당산역) : "부가금을 징수하려고 하면 욕설을 하시고 심지어는 때리려고까지..."

가정용 쓰레기 투기에 부정 승차까지, 지하철 곳곳에 양심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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