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바퀴벌레’ 선수 숙소에 바가지 상술까지

입력 2013.10.22 (21:11) 수정 2013.10.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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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에선 요즘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선수들 숙소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이 틈을 타 숙박업소들이 값을 두배 이상 올리고 있는데 비싼 요금에 비해 시설은 어떨까요?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체전 참가 선수단이 묵고 있는 인천시내 한 모텔,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올리자 바퀴벌레가 나옵니다.

천정엔 거미줄이 달려 있고, 거울 밑에서도 벌레가 기어다닙니다.

<인터뷰> 전국체육대회 참가 선수 : "자는데요. 불 끄고 자는데 갑자기 뭐가 뚝 떨어지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불을 켰어요. 바퀴벌레..."

따뜻한 물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을 틀어놓은 지 5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샤워를 하려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협력 업소라는 푯말이 무색합니다.

<녹취> 전국체육대회 참가 선수 : "뜨거운 물은 잘 안 나와요. 좀 미지근하게 나와서. 씻을 때 너무 추워요."

선수단이 몰리자 평소 4만 원 수준이던 숙박 요금도 두 배로 뛰었습니다.

주말엔 대실료까지 내라며, 10만원 이상 요구하는 업소도 있습니다.

<녹취> OO모텔 대표 : "모텔 요금이라는 게 자율요금이거든요. 작년에 대구같은 경우도...해마다 전국체전 하는 도시는 항상 비싸게 받거든요."

그나마 바가지 요금을 주고라도 인천 시내에 숙소를 구하면 다행, 시흥과 안산 등으로 밀려난 선수단은 한 시간씩 걸려 경기장을 오가고 있습니다.

경기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OO고등학교 선수단 인솔 교사 : "운동장에서 두세 시간을 (기다리고). 가까우면 예선 뛰었다 와서 쉬었다 나가도 되는데, 왕복을 차가 한 시간 잡아야 되니까."

당장 일 년도 안 남은 아시안 게임이 문젭니다.

선수촌이 조성된다해도, 4천 객실 이상 숙소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숙박난 속에 바가지 상술까지.. 국가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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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바퀴벌레’ 선수 숙소에 바가지 상술까지
    • 입력 2013-10-22 21:11:26
    • 수정2013-10-22 22: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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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에선 요즘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선수들 숙소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이 틈을 타 숙박업소들이 값을 두배 이상 올리고 있는데 비싼 요금에 비해 시설은 어떨까요?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체전 참가 선수단이 묵고 있는 인천시내 한 모텔,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올리자 바퀴벌레가 나옵니다.

천정엔 거미줄이 달려 있고, 거울 밑에서도 벌레가 기어다닙니다.

<인터뷰> 전국체육대회 참가 선수 : "자는데요. 불 끄고 자는데 갑자기 뭐가 뚝 떨어지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불을 켰어요. 바퀴벌레..."

따뜻한 물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을 틀어놓은 지 5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샤워를 하려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협력 업소라는 푯말이 무색합니다.

<녹취> 전국체육대회 참가 선수 : "뜨거운 물은 잘 안 나와요. 좀 미지근하게 나와서. 씻을 때 너무 추워요."

선수단이 몰리자 평소 4만 원 수준이던 숙박 요금도 두 배로 뛰었습니다.

주말엔 대실료까지 내라며, 10만원 이상 요구하는 업소도 있습니다.

<녹취> OO모텔 대표 : "모텔 요금이라는 게 자율요금이거든요. 작년에 대구같은 경우도...해마다 전국체전 하는 도시는 항상 비싸게 받거든요."

그나마 바가지 요금을 주고라도 인천 시내에 숙소를 구하면 다행, 시흥과 안산 등으로 밀려난 선수단은 한 시간씩 걸려 경기장을 오가고 있습니다.

경기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OO고등학교 선수단 인솔 교사 : "운동장에서 두세 시간을 (기다리고). 가까우면 예선 뛰었다 와서 쉬었다 나가도 되는데, 왕복을 차가 한 시간 잡아야 되니까."

당장 일 년도 안 남은 아시안 게임이 문젭니다.

선수촌이 조성된다해도, 4천 객실 이상 숙소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숙박난 속에 바가지 상술까지.. 국가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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