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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자연 속 유아교육 ‘숲 유치원’…효과는?
입력 2013.11.12 (21:30) 수정 2013.11.12 (22:1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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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자연 속 유아교육 ‘숲 유치원’…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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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정시다 수시다 대학 입시로 온통 떠들석한데요, 사실 입시준비는 영유아 때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게 우리 현실입니다.

이런 공부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인성이나 창의성을 기르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입시위주의 교실교육을 떠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햇살 비치는 산 중턱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울려퍼집니다.

알록달록 등산복이 교복, 낙옆 수북한 숲길은 등굣길입니다.

이윽고 도착한 숲 유치원, 건물이라곤 오두막같은 대피소 뿐, 트인 숲속 전체가 교실입니다.

무작정 뛰어노는 것 같아 보여도, 아이들의 활동 곳곳에 배움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녹취> "하나 둘 셋 넷.."

낙엽은 셈하기 교구이고, 흙바닥을 도화지 삼아 미술수업을 합니다.

<녹취> "요거는 이끼고요, 나뭇를 이렇게 해 가지고..."

노래부르기와 책읽기 같은 공동 수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고 싶은 활동에 몰두하며 스스로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이미화(숲유치원 교사) : "저희들이 준비해주지 않아도 자연환경이 준비해주는 것 같은... 그래서 아이들이 그 속에서 매일매일 발견하는 거예요. 놀이를."

일반 유치원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숲 체험원엔 매주 하루씩 10여곳의 일반 유치원생들이 방문합니다.

이렇게 한두번만 체험을 해도 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인터뷰> 정한빛나라(학부모) : "여기 다니면서 푹 자고, 아무래도 낮에 활동을 상당히 많이 하니까... 그리고 많이 밝아졌어요. 많이 찡찡대고 그랬었는데..."

전국에서 전일제도 운영되는 숲유치원은 10 여곳이지만 이미 500여 곳의 일반 유치원이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요즘 산에 가면 단풍이 막바지 고운 빛깔을 뽐내고 있죠.

조금있으면 눈 덮인 겨울을 지나 신록의 계절 봄,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까지.

이렇게 숲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그래서그런지 숲속에서 생활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관찰력이 뛰어나고, 창의성과 사회성도 높게 나타납니다.

또 요즘 애들에게 흔한 아토피나 ADHD 같은 질병에 대한 치유 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숲 교육의 장점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숲 유치원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대신 숲 자람터 또는 숲체험원으로 부릅니다.

유치원 교육 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부분 미인가 상태로 운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재정지원을 못 받는 것은 물론 때로 단속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정부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는 건데요.

이미 지난 2011년에 산림청 주도로 '산림 교육 활성화에 대한 법률'이 제정됐고, 올해는 '산림교육종합계획'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육 과정과 교원자격 등의 문제를 들어 인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숲 유치원의 효과에 눈을 뜬 선진국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

<리포트>

3살부터 7살까지 2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숲 유치원.

숲속을 걸으며 관찰하고 뛰어노는 것 모두가 정규 교육 과정입니다.

현재 아침 9시인 이곳 숲 속의 기온은 9도 가량으로 쌀쌀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쌀쌀한 날씨뿐만 아니라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4계절 내내 숲 유치원 아이들은 숲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숲의 나라 독일은 20년 전 이 교육을 시작해 지금은 천 곳이 넘는 숲이 말 그대로 자연의 교실이 됐습니다.

지방 정부가 비용의 70%를 부담하고 학부모는 한달 십 오만 원 정도만 내면 됩니다.

엄격한 행정 규제도 없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스 샤데(독일 숲유치원장) : "유치원 평가 기준에 따라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영국에서 숲 교육은 초등학교까지 이어져 수많은 학교에서 정규 수업으로 편성돼있습니다.

정부의 인증을 받은 전문 교사 2천명이 해마다 각 학교로 파견돼 체계적인 숲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크리(영국 우스터셔주 공무원) : "숲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은 지역은 숲 학교를 조율해주는 정부 소속 코디네이터가 있고 그들은 학교와 유아들을 위한 환경 조성, 놀이 세팅을 도와줍니다."

숲 교육의 효과를 이미 경험한 유럽 국가들은 재정지원과 전문교사 육성을 통해 숲의 혜택을 미래 세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 [이슈&뉴스] 자연 속 유아교육 ‘숲 유치원’…효과는?
    • 입력 2013.11.12 (21:30)
    • 수정 2013.11.12 (22:11)
    뉴스 9
[이슈&뉴스] 자연 속 유아교육 ‘숲 유치원’…효과는?
<기자 멘트>

요즘 정시다 수시다 대학 입시로 온통 떠들석한데요, 사실 입시준비는 영유아 때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게 우리 현실입니다.

이런 공부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인성이나 창의성을 기르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입시위주의 교실교육을 떠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햇살 비치는 산 중턱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울려퍼집니다.

알록달록 등산복이 교복, 낙옆 수북한 숲길은 등굣길입니다.

이윽고 도착한 숲 유치원, 건물이라곤 오두막같은 대피소 뿐, 트인 숲속 전체가 교실입니다.

무작정 뛰어노는 것 같아 보여도, 아이들의 활동 곳곳에 배움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녹취> "하나 둘 셋 넷.."

낙엽은 셈하기 교구이고, 흙바닥을 도화지 삼아 미술수업을 합니다.

<녹취> "요거는 이끼고요, 나뭇를 이렇게 해 가지고..."

노래부르기와 책읽기 같은 공동 수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고 싶은 활동에 몰두하며 스스로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이미화(숲유치원 교사) : "저희들이 준비해주지 않아도 자연환경이 준비해주는 것 같은... 그래서 아이들이 그 속에서 매일매일 발견하는 거예요. 놀이를."

일반 유치원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숲 체험원엔 매주 하루씩 10여곳의 일반 유치원생들이 방문합니다.

이렇게 한두번만 체험을 해도 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인터뷰> 정한빛나라(학부모) : "여기 다니면서 푹 자고, 아무래도 낮에 활동을 상당히 많이 하니까... 그리고 많이 밝아졌어요. 많이 찡찡대고 그랬었는데..."

전국에서 전일제도 운영되는 숲유치원은 10 여곳이지만 이미 500여 곳의 일반 유치원이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요즘 산에 가면 단풍이 막바지 고운 빛깔을 뽐내고 있죠.

조금있으면 눈 덮인 겨울을 지나 신록의 계절 봄,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까지.

이렇게 숲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그래서그런지 숲속에서 생활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관찰력이 뛰어나고, 창의성과 사회성도 높게 나타납니다.

또 요즘 애들에게 흔한 아토피나 ADHD 같은 질병에 대한 치유 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숲 교육의 장점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숲 유치원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대신 숲 자람터 또는 숲체험원으로 부릅니다.

유치원 교육 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부분 미인가 상태로 운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재정지원을 못 받는 것은 물론 때로 단속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정부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는 건데요.

이미 지난 2011년에 산림청 주도로 '산림 교육 활성화에 대한 법률'이 제정됐고, 올해는 '산림교육종합계획'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육 과정과 교원자격 등의 문제를 들어 인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숲 유치원의 효과에 눈을 뜬 선진국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

<리포트>

3살부터 7살까지 2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숲 유치원.

숲속을 걸으며 관찰하고 뛰어노는 것 모두가 정규 교육 과정입니다.

현재 아침 9시인 이곳 숲 속의 기온은 9도 가량으로 쌀쌀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쌀쌀한 날씨뿐만 아니라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4계절 내내 숲 유치원 아이들은 숲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숲의 나라 독일은 20년 전 이 교육을 시작해 지금은 천 곳이 넘는 숲이 말 그대로 자연의 교실이 됐습니다.

지방 정부가 비용의 70%를 부담하고 학부모는 한달 십 오만 원 정도만 내면 됩니다.

엄격한 행정 규제도 없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스 샤데(독일 숲유치원장) : "유치원 평가 기준에 따라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영국에서 숲 교육은 초등학교까지 이어져 수많은 학교에서 정규 수업으로 편성돼있습니다.

정부의 인증을 받은 전문 교사 2천명이 해마다 각 학교로 파견돼 체계적인 숲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크리(영국 우스터셔주 공무원) : "숲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은 지역은 숲 학교를 조율해주는 정부 소속 코디네이터가 있고 그들은 학교와 유아들을 위한 환경 조성, 놀이 세팅을 도와줍니다."

숲 교육의 효과를 이미 경험한 유럽 국가들은 재정지원과 전문교사 육성을 통해 숲의 혜택을 미래 세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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