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사육 곰’ 시위…“키우랄땐 언제고”

입력 2013.11.15 (21:12) 수정 2013.11.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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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오전 서울 도심에서는 살아있는 곰이 등장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이른바 사육곰에 대한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회견이었는데요, 서울 한복판까지 곰을 끌고온 사연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청계천변에 곰이 나타났습니다.

행인들이 걸음을 멈춥니다.

가슴에 반달 무늬가 선명하지만 천연기념물이 아니라 웅담 채취용으로 기르는, 이른바 사육곰입니다.

최근 2년 사이에 곰 세 마리가 탈출했던 농장입니다.

지저분한 환경에 악취가 코를 찌르고 좁은 우리엔 녹이 벌겋게 슬었습니다.

도축을 하려면 10살이 돼야 하는데 이때까지 사료값만 2천만원 넘게 듭니다.

최근엔 웅담판매도 신통치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결국, 곰을 데리고 도심까지 온 겁니다.

<인터뷰> 김광수(곰협회 사무국장) : "이제 와서 ‘정부에 책임이 없다.'라고 발을 빼고 손실 보상 책임이 없다는 등 갖가지 망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곰사육과 도살이 국제 협약에 어긋난다며 사육곰을 줄여나가겠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률(환경부 과장) : "새끼를 낳는, 증식을 금지 시키는 조치가 필요하고, 증식 금지에 필요한 비용은 직접 지원하겠다라는 이런 입장을 가지고..."

현재 국내 사육곰은 998마리.

곰 사육 농민들은 다음주에는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다시 한번 곰들을 동원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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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복판 ‘사육 곰’ 시위…“키우랄땐 언제고”
    • 입력 2013-11-15 21:15:38
    • 수정2013-11-15 22: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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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오전 서울 도심에서는 살아있는 곰이 등장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이른바 사육곰에 대한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회견이었는데요, 서울 한복판까지 곰을 끌고온 사연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청계천변에 곰이 나타났습니다.

행인들이 걸음을 멈춥니다.

가슴에 반달 무늬가 선명하지만 천연기념물이 아니라 웅담 채취용으로 기르는, 이른바 사육곰입니다.

최근 2년 사이에 곰 세 마리가 탈출했던 농장입니다.

지저분한 환경에 악취가 코를 찌르고 좁은 우리엔 녹이 벌겋게 슬었습니다.

도축을 하려면 10살이 돼야 하는데 이때까지 사료값만 2천만원 넘게 듭니다.

최근엔 웅담판매도 신통치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결국, 곰을 데리고 도심까지 온 겁니다.

<인터뷰> 김광수(곰협회 사무국장) : "이제 와서 ‘정부에 책임이 없다.'라고 발을 빼고 손실 보상 책임이 없다는 등 갖가지 망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곰사육과 도살이 국제 협약에 어긋난다며 사육곰을 줄여나가겠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률(환경부 과장) : "새끼를 낳는, 증식을 금지 시키는 조치가 필요하고, 증식 금지에 필요한 비용은 직접 지원하겠다라는 이런 입장을 가지고..."

현재 국내 사육곰은 998마리.

곰 사육 농민들은 다음주에는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다시 한번 곰들을 동원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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