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차선 위반 차량’ 노렸다…고의사고 보험사기

입력 2013.12.17 (21:36) 수정 2013.12.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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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상반기만 자동차 고의 사고로 새 나간 보험금이 148억 원에 이릅니다.

보험사기 전체 금액 가운데 5.8%에 해당하는데요,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는 운전자들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차선 위반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고의사고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럭이 차선을 위반하는 순간...

차가 덜컹거립니다.

옆 차선에서 외제차가 일부러 부딪힌 겁니다.

건장한 남성들이 내리더니 보험처리를 강요했고 단번에 보험금으로 천 7백여만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27살 김모씨 등 12명은 이같은 수법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표적은 법규위반 차량.

피의자들은 이렇게 차선변경이 금지된 곳에서 이를 위반하는 차량을 노렸습니다.

사고가 나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의 과실 비율이 높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폭력조직원 행세를 하며 보험사 직원을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보험사 직원 : "이 금액이 합당한 금액인데 왜 너희들은 안주려고 하느냐 하면서 여러가지 욕설을 섞어가면서 계속 횡포를 했었고요."

이들이 1년 6개월동안 챙긴 보험금은 4억원, 정비사를 협박해 견적서를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외제차 수리전문가 : " 경미한 사고인데, 한쪽 면이 살짝 긁혔다는 건지 이런건데 교환으로 견적을 끊어달라 그러면 몇 십배까지 가격이 오르겠죠."

올해 상반기에만 이같은 고의 교통사고로 3천 명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뿐만이 아닙니다. 좁은 길에서 지나가는 차에 슬쩍 손목을 부딪친 뒤 돈을 뜯어내는 게 이른바 손목치긴데요.

자신을 임신부로 속여 이런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벌인 2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황급히 뛰어가더니, 잠시 뒤 한 여성을 부축해 걸어옵니다.

부축받는 여성은 25살 김모 씨.

달리는 차에 일부러 손만 부딪힌 뒤 다친 것처럼 속여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모두 백 40여 차례에 걸쳐 이런 방법으로 개인과 보험사로부터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 상대방을 겁줘서 돈을 받아내기 위해 자기를 세쌍둥이 임신부라고 속였습니다.

<녹취> 방모 씨(피해자) : "다친 것은 타박상 정도로는 생각을 했는데 임신한 거에 대해서 더 신경이 쓰였죠."

김씨는 감시카메라가 없는 한적한 도로나 차들이 천천히 다니는 이런 좁은 길을 주 범행장소로 골랐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 운전자들이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왜 여성운전자들만 노리셨나요?) 남자들은 눈치챌 거 같아서요."

경찰은 이 여성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비슷한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거나 사고가 나면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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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차선 위반 차량’ 노렸다…고의사고 보험사기
    • 입력 2013-12-17 21:34:02
    • 수정2013-12-18 08: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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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상반기만 자동차 고의 사고로 새 나간 보험금이 148억 원에 이릅니다.

보험사기 전체 금액 가운데 5.8%에 해당하는데요,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는 운전자들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차선 위반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고의사고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럭이 차선을 위반하는 순간...

차가 덜컹거립니다.

옆 차선에서 외제차가 일부러 부딪힌 겁니다.

건장한 남성들이 내리더니 보험처리를 강요했고 단번에 보험금으로 천 7백여만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27살 김모씨 등 12명은 이같은 수법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표적은 법규위반 차량.

피의자들은 이렇게 차선변경이 금지된 곳에서 이를 위반하는 차량을 노렸습니다.

사고가 나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의 과실 비율이 높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폭력조직원 행세를 하며 보험사 직원을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보험사 직원 : "이 금액이 합당한 금액인데 왜 너희들은 안주려고 하느냐 하면서 여러가지 욕설을 섞어가면서 계속 횡포를 했었고요."

이들이 1년 6개월동안 챙긴 보험금은 4억원, 정비사를 협박해 견적서를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외제차 수리전문가 : " 경미한 사고인데, 한쪽 면이 살짝 긁혔다는 건지 이런건데 교환으로 견적을 끊어달라 그러면 몇 십배까지 가격이 오르겠죠."

올해 상반기에만 이같은 고의 교통사고로 3천 명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뿐만이 아닙니다. 좁은 길에서 지나가는 차에 슬쩍 손목을 부딪친 뒤 돈을 뜯어내는 게 이른바 손목치긴데요.

자신을 임신부로 속여 이런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벌인 2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황급히 뛰어가더니, 잠시 뒤 한 여성을 부축해 걸어옵니다.

부축받는 여성은 25살 김모 씨.

달리는 차에 일부러 손만 부딪힌 뒤 다친 것처럼 속여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모두 백 40여 차례에 걸쳐 이런 방법으로 개인과 보험사로부터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 상대방을 겁줘서 돈을 받아내기 위해 자기를 세쌍둥이 임신부라고 속였습니다.

<녹취> 방모 씨(피해자) : "다친 것은 타박상 정도로는 생각을 했는데 임신한 거에 대해서 더 신경이 쓰였죠."

김씨는 감시카메라가 없는 한적한 도로나 차들이 천천히 다니는 이런 좁은 길을 주 범행장소로 골랐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 운전자들이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왜 여성운전자들만 노리셨나요?) 남자들은 눈치챌 거 같아서요."

경찰은 이 여성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비슷한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거나 사고가 나면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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