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광해방지사업 허술한 진행…주민 피해 심각
입력 2013.12.20 (07:37)
수정 2013.12.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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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금속 유출이나 수질 오염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폐광에 대한 광해방지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최북단 서해의 작은 섬마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인텁>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중금속 유출이나 수질 오염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폐광에 대한 광해방지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최북단 서해의 작은 섬마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인텁>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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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광 광해방지사업 허술한 진행…주민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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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3-12-20 08: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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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유출이나 수질 오염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폐광에 대한 광해방지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최북단 서해의 작은 섬마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인텁>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중금속 유출이나 수질 오염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폐광에 대한 광해방지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최북단 서해의 작은 섬마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인텁>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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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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