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공사장 오·폐수 ‘줄줄’…악취에 녹조까지

입력 2013.12.20 (21:23) 수정 2013.12.20 (21: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경기도 동탄2신도시가 각종 오폐수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들이 오수처리를 제대로 안하고 행정당국도 단속을 하지않고있기 때문입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30만 명이 거주하게 될 동탄2신도시,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곳곳에 아파트를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 대기업이 건설하는 아파트 공사장, 커다란 구덩이가 비닐로 덮여 있고, 악취가 심하게 새나옵니다.

<인터뷰> 강성호(환경실천연합 지도위원장) : "분뇨입니다.사람 분뇨와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오수를 같이 버리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공사장에서 연결된 호스에선 오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인터뷰> 건설사 관계자 : "근로자들이 쓰는 것들을 그냥 방류를 하면 안되니까 정화조를 거쳐서 이렇게 방류하는 겁니다"

구덩이 속 오수는 빗물관을 통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하천 바닥엔 새파랗게 녹조가 꼈습니다.

공사장엔 하루 평균 5백여 명이 배출하는 생활오수와 분뇨를 처리하는 정화시설이 두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과연 제대로 처리될까?

이 시설을 거쳐 배출되는 오수의 수질을 측정했더니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기준치의 20배. 부유물질은 15배를 초과했습니다.

<인터뷰> 장영호(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박사) : "그 정도 300~400(mg/L)이 나왔다는 것은 적정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공사장도 마찬가지. 이곳 역시 오수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다지만 최종 방류수의 수질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강성호(환경실천연합 지도위원) : "아질산성 산소로 인해서 수생태계를 파괴합니다. 그 다음에 영양염류, 질산, 인 등으로 인해서 지하수맥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동탄2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는 모두 21곳.

대부분 이렇게 자체적으로 오수를 정화하고 있지만 화성시는 2년이 넘도록 배출수에 대한 수질 검사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화성시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오수처리시설)준공 후 120일 이후에 준공채수(수질검사)를 하게 돼 있는데 등록제품은 그 법이 없는거죠.그래서.."

KBS 취재가 시작되고나서야 화성시는 부랴부랴 공사장 오수처리시설을 일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공사장 오·폐수 ‘줄줄’…악취에 녹조까지
    • 입력 2013-12-20 21:21:39
    • 수정2013-12-20 21:36:03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경기도 동탄2신도시가 각종 오폐수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들이 오수처리를 제대로 안하고 행정당국도 단속을 하지않고있기 때문입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30만 명이 거주하게 될 동탄2신도시,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곳곳에 아파트를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 대기업이 건설하는 아파트 공사장, 커다란 구덩이가 비닐로 덮여 있고, 악취가 심하게 새나옵니다.

<인터뷰> 강성호(환경실천연합 지도위원장) : "분뇨입니다.사람 분뇨와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오수를 같이 버리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공사장에서 연결된 호스에선 오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인터뷰> 건설사 관계자 : "근로자들이 쓰는 것들을 그냥 방류를 하면 안되니까 정화조를 거쳐서 이렇게 방류하는 겁니다"

구덩이 속 오수는 빗물관을 통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하천 바닥엔 새파랗게 녹조가 꼈습니다.

공사장엔 하루 평균 5백여 명이 배출하는 생활오수와 분뇨를 처리하는 정화시설이 두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과연 제대로 처리될까?

이 시설을 거쳐 배출되는 오수의 수질을 측정했더니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기준치의 20배. 부유물질은 15배를 초과했습니다.

<인터뷰> 장영호(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박사) : "그 정도 300~400(mg/L)이 나왔다는 것은 적정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공사장도 마찬가지. 이곳 역시 오수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다지만 최종 방류수의 수질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강성호(환경실천연합 지도위원) : "아질산성 산소로 인해서 수생태계를 파괴합니다. 그 다음에 영양염류, 질산, 인 등으로 인해서 지하수맥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동탄2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는 모두 21곳.

대부분 이렇게 자체적으로 오수를 정화하고 있지만 화성시는 2년이 넘도록 배출수에 대한 수질 검사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화성시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오수처리시설)준공 후 120일 이후에 준공채수(수질검사)를 하게 돼 있는데 등록제품은 그 법이 없는거죠.그래서.."

KBS 취재가 시작되고나서야 화성시는 부랴부랴 공사장 오수처리시설을 일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