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염수정 추기경 서임…“분열·갈등 봉합” 강조

입력 2014.01.13 (21:10) 수정 2014.01.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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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염수정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됐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추기경은 어떤 자리고, 그 역할은 무엇인지 박대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스티나 성당 굴뚝의 하얀 연기는 교황 선거가 끝나고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 교황 선거에서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갖는 사람들이 추기경입니다.

한 마디로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보좌하는 최측근 협력자며 최고위 성직잡니다.

<인터뷰> 김용해(교수/서강대 신학대학원) : "교황님께서 어떤 특별한 정책을 가지고 사명을 주고 파견할 수 있는 그런 보좌관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추기경은 종신직이지만 여든 살이 되면 교황선거권을 비롯한 주요 권한을 반납합니다.

올해 여든셋인 정진석 추기경과 달리 일흔한 살인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 선출권을 가지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 변화가 기대됩니다.

누구를 추기경에 서임할지는 전적으로 교황이 결정합니다.

통상 전 세계 각 교구의 주교 가운데 각 나라를 대표할 위치에 있거나, 교황의 보좌역할에 적합한 주교들이 추기경에 서임됩니다.

교황청은 다음달 22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추기경 회의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서임식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큰 권한을 가진 추기경은 이번에 서임된 추기경을 포함해 전 세계에 모두 2백18명이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19명인 미국이 두 번째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6명, 필리핀이 4명이고 한국이 홍콩, 레바논과 함께 세 번째로 추기경 숫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대체로 그 나라의 천주교 신자 숫자와 비례하지만 국력이나 세계 교회에서의 위상과 역할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됩니다.

이 때문에 천주교 신자 수가 우리의 1/10 수준인 일본에서 이제까지 5명의 추기경이 나왔고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와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추기경이 임명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추기경이 두 명이 된 것도 세계에서 한국 교회의 위상과 역할을 교황청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새로 추기경이 된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은 누구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 된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이 정진석 추기경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사제의 정치참여 논란 등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분열과 갈등의 봉합을 서임 일성으로 강조했습니다.

<녹취> 염수정(추기경) : "사랑과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분열과 갈등이 치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43년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난 염 추기경은 두 동생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제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고 사제 생활 40여 년만에 마침내 추기경 자리에 올랐습니다.

<녹취> 염수정(추기경) : "저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입니다. 오늘 보니까 많은 분들이 저만 빼놓고 즐거워하시는데, 더욱 추기경 직책이 무겁고 두렵습니다."

염 추기경은 지난해 사제의 정치 참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는 등 보수 성향을 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영엽(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 "사람이 한 쪽면으로만 치우쳐지는 게 아니잖아요. 사안 면에서는 어떻게 어떻게 다른데. 양쪽을 잘 어우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염 추기경은 교황이 추구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한국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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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염수정 추기경 서임…“분열·갈등 봉합” 강조
    • 입력 2014-01-13 21:20:50
    • 수정2014-01-13 22: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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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염수정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됐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추기경은 어떤 자리고, 그 역할은 무엇인지 박대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스티나 성당 굴뚝의 하얀 연기는 교황 선거가 끝나고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 교황 선거에서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갖는 사람들이 추기경입니다.

한 마디로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보좌하는 최측근 협력자며 최고위 성직잡니다.

<인터뷰> 김용해(교수/서강대 신학대학원) : "교황님께서 어떤 특별한 정책을 가지고 사명을 주고 파견할 수 있는 그런 보좌관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추기경은 종신직이지만 여든 살이 되면 교황선거권을 비롯한 주요 권한을 반납합니다.

올해 여든셋인 정진석 추기경과 달리 일흔한 살인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 선출권을 가지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 변화가 기대됩니다.

누구를 추기경에 서임할지는 전적으로 교황이 결정합니다.

통상 전 세계 각 교구의 주교 가운데 각 나라를 대표할 위치에 있거나, 교황의 보좌역할에 적합한 주교들이 추기경에 서임됩니다.

교황청은 다음달 22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추기경 회의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서임식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큰 권한을 가진 추기경은 이번에 서임된 추기경을 포함해 전 세계에 모두 2백18명이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19명인 미국이 두 번째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6명, 필리핀이 4명이고 한국이 홍콩, 레바논과 함께 세 번째로 추기경 숫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대체로 그 나라의 천주교 신자 숫자와 비례하지만 국력이나 세계 교회에서의 위상과 역할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됩니다.

이 때문에 천주교 신자 수가 우리의 1/10 수준인 일본에서 이제까지 5명의 추기경이 나왔고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와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추기경이 임명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추기경이 두 명이 된 것도 세계에서 한국 교회의 위상과 역할을 교황청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새로 추기경이 된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은 누구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 된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이 정진석 추기경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사제의 정치참여 논란 등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분열과 갈등의 봉합을 서임 일성으로 강조했습니다.

<녹취> 염수정(추기경) : "사랑과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분열과 갈등이 치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43년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난 염 추기경은 두 동생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제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고 사제 생활 40여 년만에 마침내 추기경 자리에 올랐습니다.

<녹취> 염수정(추기경) : "저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입니다. 오늘 보니까 많은 분들이 저만 빼놓고 즐거워하시는데, 더욱 추기경 직책이 무겁고 두렵습니다."

염 추기경은 지난해 사제의 정치 참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는 등 보수 성향을 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영엽(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 "사람이 한 쪽면으로만 치우쳐지는 게 아니잖아요. 사안 면에서는 어떻게 어떻게 다른데. 양쪽을 잘 어우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염 추기경은 교황이 추구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한국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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