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봄이면 찾아오는 알레르기, 대처법은?

입력 2014.03.06 (08:45) 수정 2014.03.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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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이 되면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납니다.

게다가 요즘은 미세먼지까지 심해서 더한데요.

모은희 기자가 각종 알레르기 대처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알레르기가 왜 생기는지부터 좀 알아볼까요?

<기자 멘트>

우리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신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가동하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거의 괜찮은데 유독 내 몸만 특정 물질을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신체의 과민 반응을 알레르기라고 하는데요.

땅콩이나 유제품 같은 음식 알레르기가 흔하고요.

숨 쉬는 공기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나 황사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인데요.

대처법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포근해진 날씨에 나들이 준비하는 분들 많으시죠?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봄 꽃, 참 예쁘고 마음이 설레네요.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봄이 그리 달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은 봄이 되면 그 증상이 심해져 고통이 말도 못할 정도라는데요.

코가 간질간질 맹맹해지잖아요.

<인터뷰> 김혜란(경기도 화성시) : "원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데 최근에 미세먼지 때문에 기침이랑 콧물이 더 나서 왔어요."

특히 올 봄에는 미세먼지까지 합세해 증상이 심해졌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봄철 알레르기의 대부분인 비염 증상, 원인이 뭘까요?

<인터뷰> 김용복(교수/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봄철알레르기의 주원인은 꽃가루나 황사 기온변화에 의해서 나타나는데요.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더해지게 되는데요. 특정 계절이라든지 특정한 환경에서 특히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와 황사는 만성 알레르기 비염을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봄철에만 생기는 계절성 알레르기의 주범이죠.

감기랑 증상이 비슷해 착각하기 쉽지만, 기억하세요.

2주 이상 지속되는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고, 눈이 충혈되고, 눈 주위가 가렵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되니 꼭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황사나 꽃가루의 어떤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걸까요?

<인터뷰> 김용복(교수/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식물에도 다 단백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단백질이 아니면 항원,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없거든요. 미세먼지, 황사 이런 것들에도 같이 날아오는 물질 중에 어떤 단백질 성분이 우리 몸 속에 들어가면 항체를 만들게 되고 그 항체가 다시 항원과 만나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알레르기는 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데요.

특히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9살 이하 아동 환자가 성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요.

비염 증상이 아닌 피부의 이상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훨씬 위험하죠.

<인터뷰> 한혜숙(인천시 남동구) : "‘애가 왜 이러지?’ 그러다가 콧물도 나오고 해서 10분 만에 얼굴이 퉁퉁 부었어요. 기도도 좁아지고 기침하고요. 그래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로 데려갔더니 이러다 (아이가) 큰일 난다고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다리와 목, 팔에 생긴 빨간 발진들. 두 아이 모두 식품 알레르기라는데요.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피부 발진은 물론,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까지 나타난다고 합니다.

심할 때는 응급실도 몇 번 다녔다고요.

지난해 4월에는 한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온 카레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초등생이 숨졌을 정도로, 식품 알레르기는 각별히 조심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내 몸이 어떤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확인해야 하는데요.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알레르기 검사는 피부를 이용해 여러 가지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 그리고 혈액을 이용해 우리 몸에 있는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항체 수치를 측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검사 결과, 역시 이 어린이는 우유와 잡초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는 걸로 나왔네요.

아직 알레르기는 완벽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해당 물질을 미리 알고 피하는 게 최선이고요.

쇼크 등의 심각한 상황에 필요한 응급주사도 알아둬야 합니다.

<인터뷰> 이소연(교수/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 "식품 알레르기의 가장 중한 형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 항원이 아이의 몸 안에 들어왔을 때 그 음식에 대한 일종의 쇼크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이나 보호자가 응급 주사를 써서 일단 응급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응급 주사를 구비를 하여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면 봄철 알레르기 대처법 알려드릴게요.

꽃가루 예보사이트를 참고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지역은 피해야 하고요.

외출을 했다면 집에 들어서기 전, 먼지 묻은 옷을 잘 털어줍니다.

구석구석 묻은 꽃가루와 먼지는 깨끗이 씻어 내 청결을 유지하고요.

황사로 공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창문을 꼭 닫고,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수시로 물걸레질을 합니다.

쾌적한 실내 환경도 중요한데요.

습도는 50%를 넘지 않게, 온도는 20도 전후로 맞춰야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아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평생을 따라다니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알레르기.

올바른 대처로 건강하고 즐거운 봄날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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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봄이면 찾아오는 알레르기, 대처법은?
    • 입력 2014-03-06 08:55:47
    • 수정2014-03-06 22: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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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납니다.

게다가 요즘은 미세먼지까지 심해서 더한데요.

모은희 기자가 각종 알레르기 대처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알레르기가 왜 생기는지부터 좀 알아볼까요?

<기자 멘트>

우리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신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가동하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거의 괜찮은데 유독 내 몸만 특정 물질을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신체의 과민 반응을 알레르기라고 하는데요.

땅콩이나 유제품 같은 음식 알레르기가 흔하고요.

숨 쉬는 공기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나 황사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인데요.

대처법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포근해진 날씨에 나들이 준비하는 분들 많으시죠?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봄 꽃, 참 예쁘고 마음이 설레네요.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봄이 그리 달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은 봄이 되면 그 증상이 심해져 고통이 말도 못할 정도라는데요.

코가 간질간질 맹맹해지잖아요.

<인터뷰> 김혜란(경기도 화성시) : "원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데 최근에 미세먼지 때문에 기침이랑 콧물이 더 나서 왔어요."

특히 올 봄에는 미세먼지까지 합세해 증상이 심해졌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봄철 알레르기의 대부분인 비염 증상, 원인이 뭘까요?

<인터뷰> 김용복(교수/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봄철알레르기의 주원인은 꽃가루나 황사 기온변화에 의해서 나타나는데요.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더해지게 되는데요. 특정 계절이라든지 특정한 환경에서 특히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와 황사는 만성 알레르기 비염을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봄철에만 생기는 계절성 알레르기의 주범이죠.

감기랑 증상이 비슷해 착각하기 쉽지만, 기억하세요.

2주 이상 지속되는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고, 눈이 충혈되고, 눈 주위가 가렵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되니 꼭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황사나 꽃가루의 어떤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걸까요?

<인터뷰> 김용복(교수/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식물에도 다 단백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단백질이 아니면 항원,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없거든요. 미세먼지, 황사 이런 것들에도 같이 날아오는 물질 중에 어떤 단백질 성분이 우리 몸 속에 들어가면 항체를 만들게 되고 그 항체가 다시 항원과 만나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알레르기는 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데요.

특히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9살 이하 아동 환자가 성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요.

비염 증상이 아닌 피부의 이상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훨씬 위험하죠.

<인터뷰> 한혜숙(인천시 남동구) : "‘애가 왜 이러지?’ 그러다가 콧물도 나오고 해서 10분 만에 얼굴이 퉁퉁 부었어요. 기도도 좁아지고 기침하고요. 그래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로 데려갔더니 이러다 (아이가) 큰일 난다고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다리와 목, 팔에 생긴 빨간 발진들. 두 아이 모두 식품 알레르기라는데요.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피부 발진은 물론,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까지 나타난다고 합니다.

심할 때는 응급실도 몇 번 다녔다고요.

지난해 4월에는 한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온 카레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초등생이 숨졌을 정도로, 식품 알레르기는 각별히 조심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내 몸이 어떤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확인해야 하는데요.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알레르기 검사는 피부를 이용해 여러 가지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 그리고 혈액을 이용해 우리 몸에 있는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항체 수치를 측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검사 결과, 역시 이 어린이는 우유와 잡초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는 걸로 나왔네요.

아직 알레르기는 완벽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해당 물질을 미리 알고 피하는 게 최선이고요.

쇼크 등의 심각한 상황에 필요한 응급주사도 알아둬야 합니다.

<인터뷰> 이소연(교수/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 "식품 알레르기의 가장 중한 형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 항원이 아이의 몸 안에 들어왔을 때 그 음식에 대한 일종의 쇼크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이나 보호자가 응급 주사를 써서 일단 응급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응급 주사를 구비를 하여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면 봄철 알레르기 대처법 알려드릴게요.

꽃가루 예보사이트를 참고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지역은 피해야 하고요.

외출을 했다면 집에 들어서기 전, 먼지 묻은 옷을 잘 털어줍니다.

구석구석 묻은 꽃가루와 먼지는 깨끗이 씻어 내 청결을 유지하고요.

황사로 공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창문을 꼭 닫고,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수시로 물걸레질을 합니다.

쾌적한 실내 환경도 중요한데요.

습도는 50%를 넘지 않게, 온도는 20도 전후로 맞춰야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아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평생을 따라다니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알레르기.

올바른 대처로 건강하고 즐거운 봄날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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