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서해상 규모 5.1 지진…서울도 흔들렸다

입력 2014.04.01 (21:24) 수정 2014.04.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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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서해 먼바다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에까지 진동이 전해졌습니다.

새벽잠을 깨신 분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한반도 지진 관측 이후 4번째로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정연욱, 김성한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이 일어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 48분.

비슷한 시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다급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녹취> 인천 주민 : "자는데 방바닥이 흔들 흔들하는 거예요. 저를 막 흔들어 깨우는 듯한 느낌..."

진동은 건물 위층에서 더 강하게 감지됐습니다.

<녹취> 경기도 수원 : "아파트 9층인데요, 거실에서 엎드려 있었는데 흔들리는 요동이 심해서 그 소리에 깼어요."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에서 서북 방향으로 100㎞ 떨어진 해역이었습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5.1 진앙과 인접한 곳이라면 창문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질 수 있을 정돕니다.

가까운 충남 태안이 3, 인천은 2, 서울은 1 정도의 진도가 기록됐습니다.

전라북도와 강원 일부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에너지로 따지자면 TNT 46킬로톤이 한꺼번에 폭발된 에너지인데...에너지가 점점 줄어서 서해안이나 경기도 일원에서는 흔들리는 정도의 감지를 느끼게 된 거죠."

1978년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의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1980년 평북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으로, 오늘 지진은 역대 4 번째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올 들어 한반도의 지진 발생 건수는 모두 11차례, 아직까지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기자 멘트>

2010년 이후 규모 4 이상의 지진 발생지역입니다.

오늘 건을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인데, 백령도에서 제주도 서쪽까지 모두 서해에서 발생했습니다.

우연이었을까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를 주목해야 합니다.

당시 한반도는 동쪽으로 2에서 최고 6cm 움직였습니다.

이 이동으로 서해 단층의 틈이 더 벌어져 규모 5 안팎의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해에는 외연도 인근에서 32차례, 백령도 인근에서 18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단층들이 서로 이어질 경우, 규모 최고 7의 강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진학자들은 경고합니다.

이번엔 한반도 주변의 지각판을 보겠습니다.

일본 열도에선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한반도가 포함된 유라시아판을 계속 밀고 있죠.

일부 지진학자들은 유라시아판 내부에 이런 "아무르판"이 존재하고, 그 서쪽 경계가 서해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서해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겁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과 "아무르판"의 가능성까지 서해에서는 이상 조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해 단층 조사를 서둘러 지진의 가능성과 예상되는 규모를 파악하는 게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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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서해상 규모 5.1 지진…서울도 흔들렸다
    • 입력 2014-04-01 21:26:06
    • 수정2014-04-01 22:03:3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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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서해 먼바다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에까지 진동이 전해졌습니다.

새벽잠을 깨신 분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한반도 지진 관측 이후 4번째로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정연욱, 김성한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이 일어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 48분.

비슷한 시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다급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녹취> 인천 주민 : "자는데 방바닥이 흔들 흔들하는 거예요. 저를 막 흔들어 깨우는 듯한 느낌..."

진동은 건물 위층에서 더 강하게 감지됐습니다.

<녹취> 경기도 수원 : "아파트 9층인데요, 거실에서 엎드려 있었는데 흔들리는 요동이 심해서 그 소리에 깼어요."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에서 서북 방향으로 100㎞ 떨어진 해역이었습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5.1 진앙과 인접한 곳이라면 창문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질 수 있을 정돕니다.

가까운 충남 태안이 3, 인천은 2, 서울은 1 정도의 진도가 기록됐습니다.

전라북도와 강원 일부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에너지로 따지자면 TNT 46킬로톤이 한꺼번에 폭발된 에너지인데...에너지가 점점 줄어서 서해안이나 경기도 일원에서는 흔들리는 정도의 감지를 느끼게 된 거죠."

1978년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의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1980년 평북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으로, 오늘 지진은 역대 4 번째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올 들어 한반도의 지진 발생 건수는 모두 11차례, 아직까지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기자 멘트>

2010년 이후 규모 4 이상의 지진 발생지역입니다.

오늘 건을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인데, 백령도에서 제주도 서쪽까지 모두 서해에서 발생했습니다.

우연이었을까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를 주목해야 합니다.

당시 한반도는 동쪽으로 2에서 최고 6cm 움직였습니다.

이 이동으로 서해 단층의 틈이 더 벌어져 규모 5 안팎의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해에는 외연도 인근에서 32차례, 백령도 인근에서 18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단층들이 서로 이어질 경우, 규모 최고 7의 강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진학자들은 경고합니다.

이번엔 한반도 주변의 지각판을 보겠습니다.

일본 열도에선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한반도가 포함된 유라시아판을 계속 밀고 있죠.

일부 지진학자들은 유라시아판 내부에 이런 "아무르판"이 존재하고, 그 서쪽 경계가 서해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서해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겁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과 "아무르판"의 가능성까지 서해에서는 이상 조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해 단층 조사를 서둘러 지진의 가능성과 예상되는 규모를 파악하는 게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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