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으로 ‘방황’하는 탈북 젊은이들

입력 2014.04.02 (06:36) 수정 2014.04.0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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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만 명에 육박하는 국내 탈북자의 절반은 20대 이하의 젊은이들입니다.

국내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도 학업과 취업문제로 힘들지만 탈북 청소년들은 훨씬 더 힘든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먼저 탈북 청소년들의 실태를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전 입국한 19살 탈북소녀...

낯선 사람을 대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녹취> 이00(19세) : "아, 저 북한사람 아니에요.시골 쪽에서 와서 사투리를 많이 써요. 이렇게 얘기하지 북한 사람이라고 얘기 안 하죠."

자신을 달리 보는 시선이 싫어 중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대신했습니다.

<녹취> "애들이 점점점점 없어져요. 주변을 떠나요. 왜 나를 멀리해? 너 북한에서 왔잖아. 죽을 만큼 힘들어요. 그런 소리 들으면."

탈북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국내평균의 8배….

기초학력 미달비율 만도 10%가 넘습니다.

학습 부진에다 북한출신이라는 편견 탓인지 일자리 얻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권00 (22세) : "지금 당장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뭐 부터 시작해야 될지..."

극심한 방황은 탈선이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이00 (절도용의자) : "갈 데도 없었고 집에 들어갈 상황도 아니었고, 저도 모르게 마약에 손 대다 보니까.."

<인터뷰> 김미라(무지개청소년센터 상담교사) : "성장해 가는 과정 자체가 일반 성인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중압감을 가지고 남한 생활을 시작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국내 탈북자는 2만 6천 여명...

절반이 30살 미만의 젊은이들입니다.

<녹취> "어른들은 이미 한국이 어떤 데라고 알고 오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냥, 뒤따라오니까. 사춘기 때 받은 상처는 안 지워져요. 잘."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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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견으로 ‘방황’하는 탈북 젊은이들
    • 입력 2014-04-02 06:38:15
    • 수정2014-04-02 07: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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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만 명에 육박하는 국내 탈북자의 절반은 20대 이하의 젊은이들입니다.

국내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도 학업과 취업문제로 힘들지만 탈북 청소년들은 훨씬 더 힘든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먼저 탈북 청소년들의 실태를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전 입국한 19살 탈북소녀...

낯선 사람을 대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녹취> 이00(19세) : "아, 저 북한사람 아니에요.시골 쪽에서 와서 사투리를 많이 써요. 이렇게 얘기하지 북한 사람이라고 얘기 안 하죠."

자신을 달리 보는 시선이 싫어 중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대신했습니다.

<녹취> "애들이 점점점점 없어져요. 주변을 떠나요. 왜 나를 멀리해? 너 북한에서 왔잖아. 죽을 만큼 힘들어요. 그런 소리 들으면."

탈북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국내평균의 8배….

기초학력 미달비율 만도 10%가 넘습니다.

학습 부진에다 북한출신이라는 편견 탓인지 일자리 얻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권00 (22세) : "지금 당장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뭐 부터 시작해야 될지..."

극심한 방황은 탈선이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이00 (절도용의자) : "갈 데도 없었고 집에 들어갈 상황도 아니었고, 저도 모르게 마약에 손 대다 보니까.."

<인터뷰> 김미라(무지개청소년센터 상담교사) : "성장해 가는 과정 자체가 일반 성인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중압감을 가지고 남한 생활을 시작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국내 탈북자는 2만 6천 여명...

절반이 30살 미만의 젊은이들입니다.

<녹취> "어른들은 이미 한국이 어떤 데라고 알고 오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냥, 뒤따라오니까. 사춘기 때 받은 상처는 안 지워져요. 잘."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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