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규모 5.1 지진…지진대 존재하나?

입력 2014.04.06 (07:08) 수정 2014.04.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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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일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은 수도권까지 흔들면서 관측 이후 4번째로 강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서해에선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어, 지진대 존재 여부에 대해 시급히 조사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새벽 4시 48분, 규모 5.1의 지진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땅을 흔들어 새벽잠을 깬 사람이 많았습니다.

<녹취> 경기도 수원시 주민 : "아파트 9층인데요. 거실에서 엎드려 있었는데 흔들리는 요동이 심해서 그 소리에 깼어요."

지진의 진앙은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서해 해역, 먼바다에서 발생해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충남 태안이 3, 인천은 2, 서울도 2에서 1 정도의 진도가 기록됐습니다.

전라북도와 강원 일부 지역까지도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1978년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의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1980년 평북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으로, 이번 지진은 역대 4번째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지난해 서해 해역에서 52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난 데 이어 또다시 이상 조짐이 나타난 겁니다.

2010년 이후 규모 4 이상의 지진은 다섯 차례로, 모두 서해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진학자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주목합니다.

당시 한반도는 동쪽으로 2에서 최고 6cm 움직였고, 서해 단층의 틈이 더 벌어져 규모 5 안팎의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서해안은 그동안 방출될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방출을 시작한 에너지가, 축적됐던 에너지가 방출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특히 지진학자들은 기존의 소규모 단층들이 서로 이어질 경우, 규모 7의 강진도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서해 단층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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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6 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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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은 수도권까지 흔들면서 관측 이후 4번째로 강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서해에선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어, 지진대 존재 여부에 대해 시급히 조사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새벽 4시 48분, 규모 5.1의 지진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땅을 흔들어 새벽잠을 깬 사람이 많았습니다.

<녹취> 경기도 수원시 주민 : "아파트 9층인데요. 거실에서 엎드려 있었는데 흔들리는 요동이 심해서 그 소리에 깼어요."

지진의 진앙은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서해 해역, 먼바다에서 발생해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충남 태안이 3, 인천은 2, 서울도 2에서 1 정도의 진도가 기록됐습니다.

전라북도와 강원 일부 지역까지도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1978년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의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1980년 평북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으로, 이번 지진은 역대 4번째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지난해 서해 해역에서 52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난 데 이어 또다시 이상 조짐이 나타난 겁니다.

2010년 이후 규모 4 이상의 지진은 다섯 차례로, 모두 서해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진학자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주목합니다.

당시 한반도는 동쪽으로 2에서 최고 6cm 움직였고, 서해 단층의 틈이 더 벌어져 규모 5 안팎의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서해안은 그동안 방출될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방출을 시작한 에너지가, 축적됐던 에너지가 방출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특히 지진학자들은 기존의 소규모 단층들이 서로 이어질 경우, 규모 7의 강진도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서해 단층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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