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속여 폭리 ‘장례업 사기단’ 무더기 적발

입력 2014.04.11 (19:14) 수정 2014.04.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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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을 당해 황망한 유가족들을 속여 폭리를 취해온 장례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시신을 안치하는 대가로 돈을 주고 받는가 하면, 장례용품 하나하나에도 모두 리베이트가 오갔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장례식장.

꽃집 직원이 이미 쓰고 난 화환을 싣고 나오더니, 트럭 뒤에 잠시 숨어 있다 다른 빈소로 가지고 들어갑니다.

꽃집 운영자 48살 이모 씨는 2백여 차례에 걸친 이런 '화환 재탕'을 통해 1억 원을 남겼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장례식장들은 장례식을 유치하려고 상조업체 직원들에게 시신 한 구당 10~20만 원씩, 1년 동안 2천 2백만 원을 제공했습니다.

또, 장의업체들은 상조업체와 장례식장에 납품 공급을 대가로 장의차와 각종 음식, 영정사진 등 모든 품목에 리베이트를 줬습니다.

1년 간 이렇게 흘러간 돈이 3억 4천만 원.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유가족들에게 바가지를 씌워 폭리를 취했습니다.

<인터뷰> 방원범(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리베이트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유족들에게 비용이 고스란히 돌아가는데 그러다 보니까 독점 체제가 형성돼서 공정거래가 무너지는 겁니다."

경찰은 장례식장 운영자 38살 박모 씨와 꽃집 운영자 47살 이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8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상조업체와 장례식장, 그리고 장례업체들 간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구조적인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보고 전국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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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속여 폭리 ‘장례업 사기단’ 무더기 적발
    • 입력 2014-04-11 19:22:57
    • 수정2014-04-12 0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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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을 당해 황망한 유가족들을 속여 폭리를 취해온 장례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시신을 안치하는 대가로 돈을 주고 받는가 하면, 장례용품 하나하나에도 모두 리베이트가 오갔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장례식장.

꽃집 직원이 이미 쓰고 난 화환을 싣고 나오더니, 트럭 뒤에 잠시 숨어 있다 다른 빈소로 가지고 들어갑니다.

꽃집 운영자 48살 이모 씨는 2백여 차례에 걸친 이런 '화환 재탕'을 통해 1억 원을 남겼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장례식장들은 장례식을 유치하려고 상조업체 직원들에게 시신 한 구당 10~20만 원씩, 1년 동안 2천 2백만 원을 제공했습니다.

또, 장의업체들은 상조업체와 장례식장에 납품 공급을 대가로 장의차와 각종 음식, 영정사진 등 모든 품목에 리베이트를 줬습니다.

1년 간 이렇게 흘러간 돈이 3억 4천만 원.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유가족들에게 바가지를 씌워 폭리를 취했습니다.

<인터뷰> 방원범(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리베이트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유족들에게 비용이 고스란히 돌아가는데 그러다 보니까 독점 체제가 형성돼서 공정거래가 무너지는 겁니다."

경찰은 장례식장 운영자 38살 박모 씨와 꽃집 운영자 47살 이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8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상조업체와 장례식장, 그리고 장례업체들 간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구조적인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보고 전국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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