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갈림길서 “어르신·여성 먼저” 의로운 학생들

입력 2014.04.18 (21:30) 수정 2014.04.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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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사의 갈림길,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의로운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어진 순간.

물건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실은 혼돈에 빠져들었습니다.

예순살 신모 씨는 쏟아진 물건에 다리를 다쳐 움직이기 힘들었던 상황.

이때 단원고 남학생 서너 명이 다가와 '어머님을 먼저 탈출시키겠습니다'라며 신씨를 부축해 배 바깥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이런 사실은 구출된 신 씨를 만난 공무원들이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허종식(인천시 대변인) : "단원 고등학교 학생들이 구명 옷을 나눠주면서, 어머니 아버지들한테 먼저 탈출시키고 우린 탈출하겠다(면서) 자기들을 먼저 탈출시켜주더라."

이 학생들이 구조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의인은 또 있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은 배 위로 구조헬기의 바구니가 내려오자, 예순 살 여성에게 순서를 양보했습니다.

<녹취> 구조된 탑승자 : "헬기가 늦게 하나 오더라고요. 여잔 나 하나니까, 아주머니 빨리 먼저 실어야 하니까(하고) 요원들하고 같이 해서 나를 바구니에다 실었어요."

또, 승무원 고 박지영 씨와 소방호스를 내린 김홍경 씨 등의 도움으로 탈출했다는 증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중재(구조된 탑승자) : "여승무원하고 남승무원이 계속 챙겨주더라고요. 구명조끼 입으라고요. 20명 구조했다는 그 승객 같아요. 그 승객이 위에서 분주하게 소방호스를 매 가지고 내려주더라고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의인들의 진가가 생사를 다투는 현장에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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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사 갈림길서 “어르신·여성 먼저” 의로운 학생들
    • 입력 2014-04-18 21:33:06
    • 수정2014-04-18 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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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사의 갈림길,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의로운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어진 순간.

물건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실은 혼돈에 빠져들었습니다.

예순살 신모 씨는 쏟아진 물건에 다리를 다쳐 움직이기 힘들었던 상황.

이때 단원고 남학생 서너 명이 다가와 '어머님을 먼저 탈출시키겠습니다'라며 신씨를 부축해 배 바깥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이런 사실은 구출된 신 씨를 만난 공무원들이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허종식(인천시 대변인) : "단원 고등학교 학생들이 구명 옷을 나눠주면서, 어머니 아버지들한테 먼저 탈출시키고 우린 탈출하겠다(면서) 자기들을 먼저 탈출시켜주더라."

이 학생들이 구조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의인은 또 있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은 배 위로 구조헬기의 바구니가 내려오자, 예순 살 여성에게 순서를 양보했습니다.

<녹취> 구조된 탑승자 : "헬기가 늦게 하나 오더라고요. 여잔 나 하나니까, 아주머니 빨리 먼저 실어야 하니까(하고) 요원들하고 같이 해서 나를 바구니에다 실었어요."

또, 승무원 고 박지영 씨와 소방호스를 내린 김홍경 씨 등의 도움으로 탈출했다는 증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중재(구조된 탑승자) : "여승무원하고 남승무원이 계속 챙겨주더라고요. 구명조끼 입으라고요. 20명 구조했다는 그 승객 같아요. 그 승객이 위에서 분주하게 소방호스를 매 가지고 내려주더라고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의인들의 진가가 생사를 다투는 현장에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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