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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여객선 침몰 보도
입력 2014.04.20 (17:38) 수정 2014.04.20 (18:41)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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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여객선 침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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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끔찍한 재난 상황에서 언론들은 제 역할을 다했을까요.

오늘 미디어인사이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특집으로 진행됩니다.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창룡 교수 모시고 이민영 기자와 함께 이번 사고를 보도한 언론의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 기자, 사고 발생만큼 구조작업에 대한 아쉬움도 큰데... 결국 정부가 구조작업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더 큰 사고를 낳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사이 언론들은 어떤 보도들을 했습니까.

<답변> 사고 이후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언론의 보도도 오락가락 했습니다. 가족들은 물론 국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지난 16일, 진도 여객선 참사가 알려지면서 언론들은 일제히 탑승자, 구조자, 실종자, 사망자를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 오전 대부분의 언론들은 탑승자 모두 배를 빠져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연합 : “승객은 전원 탈출한 듯”

그러나 불과 20여분 뒤 언론들은 구조자 수를 161명으로 바꿔 보도했습니다.

사건 초기 경기도교육청 등에서 전한 미확인 자료를 그대로 받아쓴 겁니다. (교육청에서 기자한테 보낸 문자메시지 자료 있음)

<녹취> 경기도교육청 기자회견(수원) : (자료 찾는 중) 학교에 학부모들이 모여들어 ‘현장에 빨리 연락을 취해보라’고 독촉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잘못 파악된 정보가 교육청 대변인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이후에도 정부가 탑승자와 구조자 수를 수정해 발표하면서 언론도 늘였다 줄였다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녹취> 한겨레 : "구조인원 161→179→368→180명 해경·해수부 발표 각각 달라 분통"

사망자로 발표된 한 학생이 다음 날 잘못 알려진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언론들은 최종 신원 확인도 전에 사망자 이름을 알려 해당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구조작업과 관련해서도 오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8일 선내에서 시신들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오보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KBS : “선내에서 엉켜있는 시신이 다수 확인됐다...”

<질문> 정부의 발표가 오락가락하면서 언론의 보도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해야 합니까?

<교수>

<앵커 멘트> 오보도 문제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물의를 빚었죠.

<기자 멘트> 일부 언론들은 속보, 특종 경쟁에 매달리면서 객관성을 잃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8일 MBN 방송은 민간 잠수사라는 취재원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내용을 전했습니다.

<녹취> MBN (홍가혜 전화 연결) :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도 했다...."

정부가 구조활동을 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녹취> MBN (홍가혜 전화 연결) :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희들 민간 작업하는 것 막고 있습니다. ”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날 오후 사과방송했습니다.

<녹취> MBN (보도국장) : "실종자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 여러분과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에 임하고 있는 정부 당국과 해경 그리고 민간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방송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인 유가족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노출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영준(국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 재난이 발생 했을 적에 시시각각으로 팩트들이 제공되기 어렵다는 거 아닙니까. 재난 보도, 재난의 특징이 이런 것인데 그러다보니 계속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감성보도가 이어져야 된다는 겁니다. 왜냐면 관심을 끌고 가줘야 하니까. 거기서 오는 기본적인 구조 자체가 감성보도에 의존해서는 절대로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나 사랑을 받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

<앵커 멘트>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상황에서 일부 방송은 보험금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MBC : “사망보험금 얼마 등등....”

신문들도 인터넷상에서 같은 내용으로 여러 건의 기사를 쏟아내 클릭을 유도하는 이른바 어뷰징을 하는가 하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이투데이 : “대형선박사고로 화제를 모은 영화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질문> 김 교수님!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이런 보도들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교수>

<앵커 멘트> 부상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은 만큼 사건 현장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인데 일부 언론사들의 무리한 현장 취재로 비판을 받고 있죠.

<기자 멘트>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 그리고 생존자를 대상으로 지나친 취재를 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사건 당일 정 모 학생이 사망자로 발표될 당시 JTBC 앵커가 생존자인 같은 학교 여학생을 상대로 친구의 사망소식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져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당일 저녁 방송사는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녹취> JTBC 뉴스라인 : “ 오늘 낮에 여객선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셨습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생사마저 알 수 없는 6살짜리 아이도 언론에게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의 행방을 묻는 질문을 하고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녹취> SBS : “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요?”

<인터뷰> 유희정(정신과 전문의) : “방송이 지속되면 온갖 인터뷰 취재 외부인 들어와 물어보고 기억하게 만들고 하는 거 자체가 생존해 돌아온 아이들을 2차적으로 외상에 간접 노출, 취재와 방송 자제될 필요가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사람들과 안전한 곳에서 외부 자극 덜 받는 곳에서 보호될 필요 있다.”

지옥같은 사고현장에서 갓 구조돼 나오는 학생들이 안정을 취하기도 전에 취재진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부상자에게도 서슴지 않고 마이크를 내밉니다.

<녹취> YTN : (부상자)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는데 9시 좀 전이었던 것 같아요." (기자) 어디 계셨어요? (부상자) 3층이요.

<질문> 도대체 이러한 보도, 취재가 계속되는 이유가 뭡니까?

<교수>

<앵커 멘트>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정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요즘 상황에서 기존 언론이 빨리 보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나 싶은데요

<교수>

<질문>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도 보면, SNS가 사고 소식을 알리는데는 역할을 한 반면, 부작용도 있었죠?

<답볁> 네. 구조자들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찍은 동영상 등이 SNS을 통해 전파되면서, 위기의 순간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유언비어들이 유포되면서, 오히려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구조자들의 동영상.

배가 이미 기운 상황, 승객들은 직접 소방호스와 커튼을 연결해 만든 구명줄을 내려보냅니다.

10여 미터 길이의 구명줄을 타고 아래에 있던 학생들이 한 명씩 올라옵니다.

위급한 순간, 학생들을 구한 한 승객과, 구조자들은, 긴박했던 순간에도, 동영상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남겼습니다.

구조자들이 남긴 동영상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언론들도 이를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영상은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는, 사고 당시의 정황과 원인 조사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SNS의 활약으로 구조자가 보호자를 찾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사를 가다, 구조된 6살 권 모양.

하지만, 나이가 어려 신원 파악에 어려움이 많아 보호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권 양 가족 찾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권 양의 사진과, 가족을 찾는다는 글을 밤새 올렸습니다.

<녹취> 트위터 : "연고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 이를 아시는 분은 병원으로 연락바랍니다."

그 결과, 다음날 권 양은 친척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이 가장 먼저 올라온 곳도, 트위터였습니다.

<녹취> "권**양의 사촌언니입니다. 고모되시는 분과 일가친척분들께서 지금 목포병원으로 가시는 중이시고 곧 도착하십니다."

하지만, 반면, 확인되지 않은, 혹은 조작된 SNS 때문에, 큰 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SNS에 여객선 생존자의 메시지라며 올라온 내용입니다.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과 같이 있다.

또,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다...

물이 별로 안찼다 14명 정도 같이 있다... 등

실종자들의 글이라면서 SNS에 올라오자, 이용자들은, 사실이길 바라며 이같은 내용을 퍼다 날랐고, 이는 SNS상에서 급속히 유포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은, SNS 상의 등장인물 중 일부는 탑승 학생이 아니었고, 실종자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의 사용기록을 확인한 결과, 발송기록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인터뷰 : "실종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의 카톡문자, 통화발신 기록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최근에 실종자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한 메시지의 경우, 초등학생의 장난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인터넷 언론들도,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하면서, 이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심지어, 구조 동영상을 사칭한 문자사기, 스미싱까지 등장했습니다.

침몰한 여객선의 구조현황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문자 메시지.

언론사가 보낸 것처럼 되어 있지만, 클릭을 하는 순간, 악성 앱이 깔리고, 개인 정보가 빠져나갑니다.

특히, 자칫 잘못하면 기존에 설치된 금융 관련 앱을 악성 앱으로 바꿔, 금융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녹취> 홍진배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정책과장) :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됩니다. 이걸 통해 기기정보와 문자, 통화 기록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아시아나항공기의 사고가 났을 때도, SNS 이용자들은 글과 영상을 올리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생중계 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은(삼성전자 부사장) : "방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불시착했다. 비행기 꼬리는 잘려나갔다."

SNS는 언론들은 미처 접근하지도 못한 사고 초기에,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는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반면, 사고 관련 괴담을 유포시키며, 혼란을 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SNS는 순간의 상황을 신속히 전하는 장점도 있지만,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도 급속히 유포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는 만큼, 언론이 이를 활용할 때에도,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미국 방송편집인협회는, 때문에, SNS를 이용할 때에도 언론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습니다.

<녹취> 미국 언론 가이드라인 :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때 기자로서 공정성, 정확성, 진실성, 투명성과 독립성의 동일한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

<인터뷰> 이 연(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1950 왜곡되고 잘못된 보도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이 SNS는 삽시간에 신속하게 퍼져 나가는 광파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SNS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방송사나 신문사 같은 경우는 SNS와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자가 취재를 해서 보도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진실을 반드시 확인하고 보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문> 이번 여객선 침몰 보도와 관련해, 우리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을 좀 짚어봤는데요, 김창룡 교수님, 해외 언론들의 경우, 재난 보도에 있어서 좀 다른 점이 있습니까?

<답변> 김창룡 교수님 답변.

<질문>이 기자. 관련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좀 살펴볼까요?

<답변>네. 해외 언론들도, 언론사 간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신뢰받는 언론일수록, 사실 확인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폭발 붕괴 사고.

미국 언론들도 1분 1초를 다투는 속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시시각각 기사가 올라오는 상황이었지만, 뉴욕타임스는 달랐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도 가까운 거리, 20여 명의 취재인력을 급파했지만, 첫 속보를 전한 것은 발생한 지 1시간 45분 뒤였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빨리 기사를 쓰기보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오보를 줄인다는 뉴욕타임스의 원칙 때문이었습니다.

재난은 아니지만 지난 2009년 팝의 황제 미국의 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질 당시, 주요 언론 가운데 이 소식을 마지막으로 전한 언론은 CNN 이었습니다.

물론,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었지만, 사망이라고 못박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YTN 뉴스 심정숙 : “팝의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잭슨이 심장 마비로 숨졌다고 AFP통신이 연예뉴스 웹사이트인 TMZ.com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만 CNN은 마이클 잭슨의 현재 상태는 알 수 없다고 보도하면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인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녹취> 글로벌 뉴스 포럼닉렌(CNN 부사장) : “추가 검증하면서 100% 확실하다고 할 때까지 확인했다. 결국 사망진단서가 나왔을 때 보도했다. 사망하기 1시간 반 전에 보도한 언론도 있었다. CNN는 100% 사실만 보도한다.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하고 사실이 확실할 때만 보도하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재난 현장에서의 취재 경쟁은, 어느 곳에서나 벌어지지만, 구조를 우선해 취재를 자제하기도 합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언론들은 한꺼번에 수십 대의 헬기를 동원해 취재 경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후, 지나친 취재가 구조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언론사들이 합의해 취재헬기를 최소한으로 줄여 공동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이번에 드러난, 재난 보도에서의 문제는 이번에 처음 지적되는 것은 아닌데요, 이와 관련된 보도 준칙은 없나요?

<답변> 네. 현재 각 언론사 개별적으로 재난 보도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둔 곳도 있습니다만, 전체 기자협회 차원에서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지난 2003년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에도 언론들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자성의 목소리가 일면서 기자협회는 학계와 함께 재난보도준칙 초안까지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 안은 첫 번째 원칙으로 발생한 피해상황 전달보다 전개될 다른 피해를 예방하고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보도를 우선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기준으로는 *수집된 정보의 해당 전문가 검증 *재난구조기관의 공식발표에 따른 통계.명단 보도 *피해자.가족에 대한 인터뷰 강요 금지 *생존자.사상자 신상 공개 자제 *근접 촬영 자제 *자극적 장면 반복 보도 금지 등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안이 확정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기자협회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성명을 냈습니다.

<녹취> 국민 아픔 보듬는 재난보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통렬하게 반성하며 각 언론사와 취재기자들도 국가적 재난사태인 세월호 참사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재난보도 준칙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종률(기자협회장) : "2003년에 이른바 재난 관련 보도가이드라인 준칙을 한번 만들어보자 이런 공감대가 이뤄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었어요. 머리를 맞대서 관련 가이드라인, 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질문> 보도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것. 교수님 어떤 점이라고 보십니까?

<답변>김창룡 교수.

<앵커 멘트>

지금처럼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시대에는 더 이상 속보경쟁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재난보도는 속보 경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조금 늦더라도 믿을 수 있는 정보, 구조와 치유에 도움이 되는 뉴스, 그리고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상시 환경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요 불의의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면서 이번 주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 도 넘은 여객선 침몰 보도
    • 입력 2014.04.20 (17:38)
    • 수정 2014.04.20 (18:41)
    미디어 인사이드
도 넘은 여객선 침몰 보도
<앵커 멘트>

지난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끔찍한 재난 상황에서 언론들은 제 역할을 다했을까요.

오늘 미디어인사이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특집으로 진행됩니다.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창룡 교수 모시고 이민영 기자와 함께 이번 사고를 보도한 언론의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 기자, 사고 발생만큼 구조작업에 대한 아쉬움도 큰데... 결국 정부가 구조작업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더 큰 사고를 낳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사이 언론들은 어떤 보도들을 했습니까.

<답변> 사고 이후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언론의 보도도 오락가락 했습니다. 가족들은 물론 국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지난 16일, 진도 여객선 참사가 알려지면서 언론들은 일제히 탑승자, 구조자, 실종자, 사망자를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 오전 대부분의 언론들은 탑승자 모두 배를 빠져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연합 : “승객은 전원 탈출한 듯”

그러나 불과 20여분 뒤 언론들은 구조자 수를 161명으로 바꿔 보도했습니다.

사건 초기 경기도교육청 등에서 전한 미확인 자료를 그대로 받아쓴 겁니다. (교육청에서 기자한테 보낸 문자메시지 자료 있음)

<녹취> 경기도교육청 기자회견(수원) : (자료 찾는 중) 학교에 학부모들이 모여들어 ‘현장에 빨리 연락을 취해보라’고 독촉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잘못 파악된 정보가 교육청 대변인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이후에도 정부가 탑승자와 구조자 수를 수정해 발표하면서 언론도 늘였다 줄였다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녹취> 한겨레 : "구조인원 161→179→368→180명 해경·해수부 발표 각각 달라 분통"

사망자로 발표된 한 학생이 다음 날 잘못 알려진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언론들은 최종 신원 확인도 전에 사망자 이름을 알려 해당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구조작업과 관련해서도 오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8일 선내에서 시신들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오보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KBS : “선내에서 엉켜있는 시신이 다수 확인됐다...”

<질문> 정부의 발표가 오락가락하면서 언론의 보도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해야 합니까?

<교수>

<앵커 멘트> 오보도 문제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물의를 빚었죠.

<기자 멘트> 일부 언론들은 속보, 특종 경쟁에 매달리면서 객관성을 잃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8일 MBN 방송은 민간 잠수사라는 취재원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내용을 전했습니다.

<녹취> MBN (홍가혜 전화 연결) :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도 했다...."

정부가 구조활동을 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녹취> MBN (홍가혜 전화 연결) :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희들 민간 작업하는 것 막고 있습니다. ”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날 오후 사과방송했습니다.

<녹취> MBN (보도국장) : "실종자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 여러분과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에 임하고 있는 정부 당국과 해경 그리고 민간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방송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인 유가족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노출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영준(국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 재난이 발생 했을 적에 시시각각으로 팩트들이 제공되기 어렵다는 거 아닙니까. 재난 보도, 재난의 특징이 이런 것인데 그러다보니 계속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감성보도가 이어져야 된다는 겁니다. 왜냐면 관심을 끌고 가줘야 하니까. 거기서 오는 기본적인 구조 자체가 감성보도에 의존해서는 절대로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나 사랑을 받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

<앵커 멘트>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상황에서 일부 방송은 보험금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MBC : “사망보험금 얼마 등등....”

신문들도 인터넷상에서 같은 내용으로 여러 건의 기사를 쏟아내 클릭을 유도하는 이른바 어뷰징을 하는가 하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이투데이 : “대형선박사고로 화제를 모은 영화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질문> 김 교수님!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이런 보도들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교수>

<앵커 멘트> 부상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은 만큼 사건 현장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인데 일부 언론사들의 무리한 현장 취재로 비판을 받고 있죠.

<기자 멘트>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 그리고 생존자를 대상으로 지나친 취재를 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사건 당일 정 모 학생이 사망자로 발표될 당시 JTBC 앵커가 생존자인 같은 학교 여학생을 상대로 친구의 사망소식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져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당일 저녁 방송사는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녹취> JTBC 뉴스라인 : “ 오늘 낮에 여객선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셨습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생사마저 알 수 없는 6살짜리 아이도 언론에게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의 행방을 묻는 질문을 하고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녹취> SBS : “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요?”

<인터뷰> 유희정(정신과 전문의) : “방송이 지속되면 온갖 인터뷰 취재 외부인 들어와 물어보고 기억하게 만들고 하는 거 자체가 생존해 돌아온 아이들을 2차적으로 외상에 간접 노출, 취재와 방송 자제될 필요가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사람들과 안전한 곳에서 외부 자극 덜 받는 곳에서 보호될 필요 있다.”

지옥같은 사고현장에서 갓 구조돼 나오는 학생들이 안정을 취하기도 전에 취재진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부상자에게도 서슴지 않고 마이크를 내밉니다.

<녹취> YTN : (부상자)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는데 9시 좀 전이었던 것 같아요." (기자) 어디 계셨어요? (부상자) 3층이요.

<질문> 도대체 이러한 보도, 취재가 계속되는 이유가 뭡니까?

<교수>

<앵커 멘트>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정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요즘 상황에서 기존 언론이 빨리 보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나 싶은데요

<교수>

<질문>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도 보면, SNS가 사고 소식을 알리는데는 역할을 한 반면, 부작용도 있었죠?

<답볁> 네. 구조자들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찍은 동영상 등이 SNS을 통해 전파되면서, 위기의 순간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유언비어들이 유포되면서, 오히려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구조자들의 동영상.

배가 이미 기운 상황, 승객들은 직접 소방호스와 커튼을 연결해 만든 구명줄을 내려보냅니다.

10여 미터 길이의 구명줄을 타고 아래에 있던 학생들이 한 명씩 올라옵니다.

위급한 순간, 학생들을 구한 한 승객과, 구조자들은, 긴박했던 순간에도, 동영상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남겼습니다.

구조자들이 남긴 동영상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언론들도 이를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영상은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는, 사고 당시의 정황과 원인 조사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SNS의 활약으로 구조자가 보호자를 찾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사를 가다, 구조된 6살 권 모양.

하지만, 나이가 어려 신원 파악에 어려움이 많아 보호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권 양 가족 찾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권 양의 사진과, 가족을 찾는다는 글을 밤새 올렸습니다.

<녹취> 트위터 : "연고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 이를 아시는 분은 병원으로 연락바랍니다."

그 결과, 다음날 권 양은 친척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이 가장 먼저 올라온 곳도, 트위터였습니다.

<녹취> "권**양의 사촌언니입니다. 고모되시는 분과 일가친척분들께서 지금 목포병원으로 가시는 중이시고 곧 도착하십니다."

하지만, 반면, 확인되지 않은, 혹은 조작된 SNS 때문에, 큰 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SNS에 여객선 생존자의 메시지라며 올라온 내용입니다.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과 같이 있다.

또,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다...

물이 별로 안찼다 14명 정도 같이 있다... 등

실종자들의 글이라면서 SNS에 올라오자, 이용자들은, 사실이길 바라며 이같은 내용을 퍼다 날랐고, 이는 SNS상에서 급속히 유포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은, SNS 상의 등장인물 중 일부는 탑승 학생이 아니었고, 실종자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의 사용기록을 확인한 결과, 발송기록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인터뷰 : "실종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의 카톡문자, 통화발신 기록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최근에 실종자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한 메시지의 경우, 초등학생의 장난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인터넷 언론들도,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하면서, 이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심지어, 구조 동영상을 사칭한 문자사기, 스미싱까지 등장했습니다.

침몰한 여객선의 구조현황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문자 메시지.

언론사가 보낸 것처럼 되어 있지만, 클릭을 하는 순간, 악성 앱이 깔리고, 개인 정보가 빠져나갑니다.

특히, 자칫 잘못하면 기존에 설치된 금융 관련 앱을 악성 앱으로 바꿔, 금융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녹취> 홍진배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정책과장) :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됩니다. 이걸 통해 기기정보와 문자, 통화 기록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아시아나항공기의 사고가 났을 때도, SNS 이용자들은 글과 영상을 올리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생중계 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은(삼성전자 부사장) : "방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불시착했다. 비행기 꼬리는 잘려나갔다."

SNS는 언론들은 미처 접근하지도 못한 사고 초기에,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는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반면, 사고 관련 괴담을 유포시키며, 혼란을 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SNS는 순간의 상황을 신속히 전하는 장점도 있지만,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도 급속히 유포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는 만큼, 언론이 이를 활용할 때에도,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미국 방송편집인협회는, 때문에, SNS를 이용할 때에도 언론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습니다.

<녹취> 미국 언론 가이드라인 :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때 기자로서 공정성, 정확성, 진실성, 투명성과 독립성의 동일한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

<인터뷰> 이 연(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1950 왜곡되고 잘못된 보도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이 SNS는 삽시간에 신속하게 퍼져 나가는 광파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SNS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방송사나 신문사 같은 경우는 SNS와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자가 취재를 해서 보도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진실을 반드시 확인하고 보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문> 이번 여객선 침몰 보도와 관련해, 우리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을 좀 짚어봤는데요, 김창룡 교수님, 해외 언론들의 경우, 재난 보도에 있어서 좀 다른 점이 있습니까?

<답변> 김창룡 교수님 답변.

<질문>이 기자. 관련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좀 살펴볼까요?

<답변>네. 해외 언론들도, 언론사 간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신뢰받는 언론일수록, 사실 확인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폭발 붕괴 사고.

미국 언론들도 1분 1초를 다투는 속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시시각각 기사가 올라오는 상황이었지만, 뉴욕타임스는 달랐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도 가까운 거리, 20여 명의 취재인력을 급파했지만, 첫 속보를 전한 것은 발생한 지 1시간 45분 뒤였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빨리 기사를 쓰기보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오보를 줄인다는 뉴욕타임스의 원칙 때문이었습니다.

재난은 아니지만 지난 2009년 팝의 황제 미국의 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질 당시, 주요 언론 가운데 이 소식을 마지막으로 전한 언론은 CNN 이었습니다.

물론,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었지만, 사망이라고 못박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YTN 뉴스 심정숙 : “팝의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잭슨이 심장 마비로 숨졌다고 AFP통신이 연예뉴스 웹사이트인 TMZ.com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만 CNN은 마이클 잭슨의 현재 상태는 알 수 없다고 보도하면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인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녹취> 글로벌 뉴스 포럼닉렌(CNN 부사장) : “추가 검증하면서 100% 확실하다고 할 때까지 확인했다. 결국 사망진단서가 나왔을 때 보도했다. 사망하기 1시간 반 전에 보도한 언론도 있었다. CNN는 100% 사실만 보도한다.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하고 사실이 확실할 때만 보도하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재난 현장에서의 취재 경쟁은, 어느 곳에서나 벌어지지만, 구조를 우선해 취재를 자제하기도 합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언론들은 한꺼번에 수십 대의 헬기를 동원해 취재 경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후, 지나친 취재가 구조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언론사들이 합의해 취재헬기를 최소한으로 줄여 공동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이번에 드러난, 재난 보도에서의 문제는 이번에 처음 지적되는 것은 아닌데요, 이와 관련된 보도 준칙은 없나요?

<답변> 네. 현재 각 언론사 개별적으로 재난 보도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둔 곳도 있습니다만, 전체 기자협회 차원에서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지난 2003년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에도 언론들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자성의 목소리가 일면서 기자협회는 학계와 함께 재난보도준칙 초안까지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 안은 첫 번째 원칙으로 발생한 피해상황 전달보다 전개될 다른 피해를 예방하고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보도를 우선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기준으로는 *수집된 정보의 해당 전문가 검증 *재난구조기관의 공식발표에 따른 통계.명단 보도 *피해자.가족에 대한 인터뷰 강요 금지 *생존자.사상자 신상 공개 자제 *근접 촬영 자제 *자극적 장면 반복 보도 금지 등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안이 확정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기자협회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성명을 냈습니다.

<녹취> 국민 아픔 보듬는 재난보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통렬하게 반성하며 각 언론사와 취재기자들도 국가적 재난사태인 세월호 참사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재난보도 준칙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종률(기자협회장) : "2003년에 이른바 재난 관련 보도가이드라인 준칙을 한번 만들어보자 이런 공감대가 이뤄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었어요. 머리를 맞대서 관련 가이드라인, 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질문> 보도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것. 교수님 어떤 점이라고 보십니까?

<답변>김창룡 교수.

<앵커 멘트>

지금처럼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시대에는 더 이상 속보경쟁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재난보도는 속보 경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조금 늦더라도 믿을 수 있는 정보, 구조와 치유에 도움이 되는 뉴스, 그리고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상시 환경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요 불의의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면서 이번 주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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